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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주인, 10월에 새롭게 탄생 - 25
아행천|08.1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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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도교에는 주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주인이 집을 비우고 풍류객으로 주유천하만 즐기는 것인지, 아니면 무책임하게 아예 집을 버리고 어디로 나가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집안이 망가지기 시작한지 90년이 가까운데도 천도가문을 올바로 세우려는 조짐조차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날이 갈수록 더해가는 종가의 쇠락인데 그 주인은 어디가서 무엇을 하는지, 진정으로 천사님께 죄송하여 참회의 회초리를 스스로 맞고 싶습니다.
  벌써 10월에 접어드는 첫 날, 저는 대신사님께서 이달에 탄생하신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후천개벽의 무극대도를 깨달아 이 세상에 가르치도록 태어나신 10월에, 우리 천도인들도 천도교의 주인으로 새롭게 출생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엄숙한 소명의식이 온 몸을 에워쌉니다. 대신사님께서도 이성환신(以性換身)하시어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 가도화순(家道和順)하면서 포덕천하 대열에 앞장서라' 고 꾸짖으십니다.

  이달을 맞아 우리는 28일에 탄신경축하고 그 다음날 29일에는 지난 몇십년간 말만해오던 춘암상사님 어록비를 독립기념관내에 세우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일 사이에 철야참회수련도 마련될 듯 합니다. 이와 같이 올 10월에는 두 분 스승님 관련 행사로 천도인 각성이 크게 촉구되고 무엇보다도 주인의식 고취가 긴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천도교 주인은 총부가 아니고 바로 교인인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금년 들어 우리교단은 부단히 비정상화가 진행되어 많은 교인들이 불안해합니다. 그래서 어느 종법사님께서는 폭군적 군림 자세로 교회위상을 격하시킨다고 크게 진노하십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여러 형태의 비공식 움직임(informal movement)이 전개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도 유독 전체교인의 조직(예 : 평교인회, 천도인회, 동덕회)이 아직도 없다는 것은 이상한 일에 속합니다. 이는 풀뿌리 민주제도의 원칙에도 어긋납니다. 그래서 우리 천도인은 정상이 아닌 교단경영을 그대로 추종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천도인은 주인자리를 조속히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총부당(總部黨)을 수운당(水雲黨, 水雲弟子)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모든 것이 어렵다고 경솔하게 주인이길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목숨을 던질 필요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으로 생각하고 갑오 당시에 새 세상을 갈구하던 선열들의 의지와 용기를 따라야 합니다. 금주 10월4일에 예정된 안산취회(安山聚會)가 '천도교 주인되기' 에 어떤 획을 긋게 되길 기대합니다.

  대신사님께서 태어나신 10월에 우리 모두가 천도교 주인으로 새롭게 탄생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응하옵소서



-  진암  朴 永 寅  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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