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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 “최인국 월북 유감, 대한민국의 법을 어겼으니”

등록 2019.07.09 16: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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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 “최인국 월북 유감, 대한민국의 법을 어겼으니”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천도교 송범두(70) 신임 교령이 최근 월북한 최인국(71)씨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송 교령은 9일 “최씨가 대한민국의 법을 어겼으니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최씨는 천도교인이다.

최씨는 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아들이다. 최씨의 아버지인 최덕신 전 외무장관은 평안북도 출신으로 1953년 정전협정 당시 남측 대표로 협정 서명식에 참여했다. 1군단장까지 올랐으며 1956년 중장으로 예편했다.

예편 후 주베트남 공사로 있던 최덕신은 5·16 군사쿠데타 이후 외무장관으로 발탁돼 2년 반 가량 활동했다. 이후 1963년 주서독 대사로 임명됐지만 재임 당시 ‘동백림 사건’과 개인 추문 등이 불거져 자리에서 물러났다.

천도교 “최인국 월북 유감, 대한민국의 법을 어겼으니”


이후 천도교의 ‘교령’직을 맡았으며, 국토통일원 고문과 종교협의회 회장, 한중문화친선협회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1981년 평양을 방문하고 1986년 4월 장성한 자식들을 뒤로한 채 아내 류미영과 북한에서 영주권을 받았다.

이후 이들 부부는 북한에서 고위직에 올랐다. 북한에서는 이들을 체제 선전에 적극 이용했다. 류미영은 최덕신 사후에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을 맡았으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과 상임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앞서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7일 "류미영 전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아들 최인국 선생이 공화국에 영주하기 위해 7월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류미영 전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아들 최인국 선생이 공화국에 영주하기 위해 지난 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6일 최인국씨가 평양 도착 소감을 전하는 모습. (사진=우리민족끼리 캡처) 2019.07.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류미영 전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아들 최인국 선생이 공화국에 영주하기 위해 지난 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6일 최인국씨가 평양 도착 소감을 전하는 모습. (사진=우리민족끼리 캡처) 2019.07.07. [email protected]

송 교령은 지난 3월 말 최씨를 만났을 때 그가 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최씨는 송 교령에게 “북한의 청우당을 바탕으로 남북을 오가며 통일을 위해 힘을 써보는 건 어떨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송 교령은 “그때만 해도 지나가면서 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제 그냥 던진 말이 아니었구나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청우당은 북한에서 천도교에 기반을 둔 정당이다. 최씨는 청우당 위원장으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천도교는 올해 창도 160주년을 맞았다. 송 교령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천도교가 3·1운동을 주도했던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고 앞으로 천도교는 인내천 사상을 중심으로 남북통일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의 천도교인들이 민족통일을 함께 논의하고 연구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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