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NO JAPAN' 붓으로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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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부터 권용택 作 '1919년 3월29일', 황재형 作 '강주룡, 을밀대에 오르다'

日 무역보복 분노한 작가들

'대한민국 만세' 특별기획전

내달 2~7일 치악문예회관

3·1운동 등 작품에 되새겨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를 비판하는 강원도 작가들의 특별기획전이 마련돼 화제다.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미술단체인 '산과함께'가 다음 달 2일부터 7일까지 원주 치악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대한민국 만세!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일본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해 비판하면서 일제강점기 당시 박해당한 우리 민중의 모습들을 작가 개개인의 개성 있는 기법으로 표현해 낼 예정이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시국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당시 촛불의 함성을 개성 있는 작품으로 옮겨 놓은 '순실뎐'을 선보인 단체답게 촌철살인의 시선이 돋보인다.

1세대 민중미술 작가로 박수근미술상 제1회 수상자인 황재형 작가는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일제에 항거해 을밀대 지붕에 올라 농성을 한 평양 평원고무공장 노동자 강주룡을 그린 '강주룡, 을밀대에 오르다'를 선보인다. 또 1919년 수원에서 3·1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서대문형무소로 압송, 유관순과 이선경 등과 함께 혹독한 고문을 당한 여성 독립운동가 김향화와 33명을 캔버스에 옮긴 권용택 작가의 작품 '1919년 3월29일'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시 참여작가들은 전쟁 가능 국가를 위한 일본의 우경화 전략과 독도 망언, 일본군에 의한 성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망언 등 일본이 저지른 수많은 만행을 작품을 통해 공론의 장으로 끌어낸다. 특히 현재 국민 스스로가 동참하고 있는 '노노재팬(No No Japan)'과 같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지치지 않고 지속돼야 하며 결국 이를 하나의 문화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전 전시를 기획한 최형순 평론가는 “(현 상황은)군국주의 후손의 한국에 대한 경제 공격에서 촉발된 갈등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노노재팬'과 같은 불매운동과 함께 지치지 않고 지속할 문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시에서는 황효창, 임근우, 김대영, 신대엽, 김용철, 서숙희, 길종갑, 이희용 작가 등 10명의 작가가 20여점의 작품을 출품한다.

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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