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내년 종교인 과세를 앞두고 천도교 중앙총부인 서울 수운회관을 방문했다. 천도교는 “종교인도 국민인데 세금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는 뜻을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천도교 최고지도자인 이정희 교령을 만나 “천도교에서는 이미 세금을 자발적으로 납부하고 있지만 제도 시행이 내년인 만큼 앞서 찾아뵙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교령은 “납세는 국민의 의무이고 종교인도 국민이기 때문에 국민으로서 의무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종교인이라고 세금에 있어 특혜를 받는다는 것은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어 “천도교의 교리인 인내천(人乃天)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하늘 아래 평등하다”며 “국가 입장에서는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세금을 내고 국민들을 행복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이범창 천도교 종무원장은 “천도교는 중앙과 지방 조직의 장이 모두 급여가 없는 봉사직이고 신부나 목사 같은 전문적인 성직 직종이 없다”며 “교회로부터 정규직으로 채용돼 급여를 받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세금을 납부해왔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내년 종교인 과세를 차질 없이 시행하기 위해 불교, 기독교, 천주교, 천도교 등 종교 단체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 지금까지 보수 성향 기독교계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을 빼고는 내년부터 종교인에 세금을 걷는 것에 찬성하는 뜻을 드러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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