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기독교계가 100년 전 3·1 운동 당시 천도교서 빌렸던 독립운동 자금 5000원을 갚자는 취지로 모금 운동을 진행한다. 

3·1운동백주년기념비건립추진위원회(건립추진위·공동대표 이만열·박남수·도법)에 따르면 1919년 2월 20일, 기독교계 지도자 이승훈은 천도교계 지도자 최린을 만나 독립운동 경비를 빌려 달라고 했다. 천도교 손병희는 회관 건립 자금 5000원을 기독교에 빌려 줬다.

건립추진위는 이 돈이 상해임시정부 조직에 요긴하게 쓰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순 목사가 2000원을 들고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가들을 규합해 상해임시정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나머지 자금은 국내 독립운동가 가족 구제비 및 독립선언서 발송비 등으로 사용했다.

건립추진위는 "기독교와 천도교 지도자들 사이의 타협과 협력이 있었기에 짧은 준비 기간, 비밀스러운 작업이었음에도 3·1 운동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명예), 윤경로 교수(한성대 명예), 이덕주 교수(감신대 명예) 등 기독교 역사학자들은 100년 전 빌린 자금에 대한 보은의 뜻을 표하자며 모금 운동을 추진했다.

기독교·불교·천도교는 오는 8월 15일 옛 태화관 부지에 3·1 운동 백주년 기념비를 설립한다. 건립 자금 1억 원 중, 기독교계는 5000만 원을 부담할 예정이다. 건립추진위는 이 5000만 원을 '천도교에서 빌린 5000원을 100년 만에 100명이 갚는다'는 취지로 50만 원씩 부담할 100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개인 단위로 모금하지만, 교회나 기관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동참하기 원하는 사람은 계좌에 후원금을 보내거나,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로 문의하면 된다.

모금 계좌: 국민은행 069101-04-240358[예금주: 이만열(종교인3·1운동백주년기념비)]
모금 안내 및 문의: 02-2226-0850(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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