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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석자 지극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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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석자 지극하면...
천도교중앙도서관 | 2021-07-14 09:40:05

                열 석자 지극하면.....오지영

우리 교에 주문 열 석자는 한울님의 큰 정신요 사람의 본 마음니 천지 개판한 몇 만년의 처음으로 나온 문제로다.

 천지가 생긴 전에도 러한 도가 없고 천지가 생긴 후에도 러한 교가 또한 없으리라 하노라.  그러함으로 우리 도는 예에도 비할 수 없고 제도 또한 비할 데가 없다 하였으니 우리 일반 교인는 한번 다시 생각할 일로다.

 

 주문의 뜻을 대강 말하건대 사람 한울님을 모셨으니 한울님의 일을 사람 마땅히 다 하리라는 것라 대범 사람 한울님의 일을 다 하고저 할진대 먼저 마땅히 한울님의 뜻을 알아야 할 것요,  한울님의 뜻을 알고져 할진대  주문을 많 읽는 것만 같은 것 없나니,  주문 읽는 법은 무엇을 주장으로 하나뇨 오직 정성으로써 할지요,  정성라 함은 진실하고 근간? 하다 하는 말니 내 마음에 항상 속지 않음을 생각하며 항상 게으르지 않음을 생각하여 자나 깨나 마음요 가나오나 마음요 바람 불고 비가와도 생각요 즐겁고 슬플 때도 생각면  무위화로 감화되는 것을 참 가히 측량할 바로다.

 

 그러하나 주문 외일 때에 스스로 분별할 일 있나니  소리가 없게 외일 때는 매양 온전한 뜻 많고 소리가 있게 읽을 때는 매양 온전한 뜻 적으니 는 도시 마음으로 하고 입으로 하는 것 다름 있는 연고며 또는 주문 읽을 때에 주의를 두는데 잘 두고 못 두는 관계가 있으니,  가령 두 사람 있어 한 날 한시에 입도하여 십년십년을 공부하였는데 어떤 사람은 러하고 어떤 사람은 저러하니 가히 의심 없지 못할 일로다.

 제 의심을 파혹하고자 하면 다른 치가 없다고 질언? 하겠도다. 러한 사람은 러한 마음으로 주문을 생각함오 저러한 저 사람은 저러한 마음으로 주문을 생각함로다.

 

 만일 한울님을 원망하거나 사람을 원망할지면 그 사람은 도저히 주문치를 알지 못하는 자로다. 혹 물어 가로되 열석자 지극하면 만권시서 무엇하랴 하셨으니 열석자속에서 능히 만권시서가 나오느냐 하거늘 나는 대답하여 가로되 만권시서는 본래 어느 곳으로 부터 생긴 것인가 다시 생각하여보라.

 

 글자의 근본은 사람의 말요 말씀의 근본은 마음니 저 만권시서가 아무리 많다하나 다 사람의 마음속으로부터 생겨나온 것라,  제 우리는 열 석자로 마음을 삼는 터 마음은 곧 한울님의 정신라 한울님 정신 속에 무엇 없으며  무엇 없지 아니하면 만권시서는 고사하고 억 억 만권의 시서를 기록하기는 가히 어렵지 아니할 일라 무슨 의심 있으리오.

 다만 열석자를 공부함에 대하여 나는 스스로 지극하지 못할까 로써 걱정하노라.

                                                                        천도교회월보 33호(19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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