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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맘때 즘이면/정성민(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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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이윤영 (lyyking@hanmail.net)
basistitle2.gif 2008(포덕149년)/6/4(수)
basistitle3.gif 옛날 이만때즘이면/정성민  

옛날 이만때즘이면
김제 평야
우리 대문앞에 나서면

어미 소가 송아지 떼어놓구
음~메
음~메 ~에
울음 짓으며

주인 구령에 맞추어
물 논에 무릅가지 빠진체
앞만 바라보고 새기소 생각하며
거다란 두 눈을 끔먹 끔먹 거리며
앞으로 질주 한다.

어미소는 힘에 겨운지
입가엔 허연 거품
바람에 날리듯
질질 흘리며
나즈막하게 끙긍대며 걷다가
힘에 겨운지라 잠시 걸음을 멈추어 설라시면
냉정도 하지 주인장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아~ 이려 이려~~~
아 ~이려~이려
이 썩을 여러소
이번 농사 짓고 장에갔다 팔아버릴나나벼 .하면
어미소는 알아들은 듯
두눈을 끔먹 거리며
두눈엔 눈물이 흐른다.

그래도 잠시 쉴새면
아기소 어미 젓가슴에
주둥이 처 받으며 젓을 먹는것을 보면
살아가려는 생명체의
몸부림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어미소는 힘든것을 뒤로한체
지 자식에게 젓을 물려준다.

아~~~
어미소는 목젓가지
타들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얼마나 힘 들었던지
아기소에게 젓을 먹이면서도
끙긍 앓는 소리를 주인이 들으면 장에가서
팔릴가봐 소리죽여 신음한다.


이것이 소 이련가?

시골에서는 제일 큰 재산이였던 소.
아들녀석 대학 자금
아들,딸. 장가가고 시집갈때
한 목을 톡톡이 하던 그소가..

소가 있던 그자리엔 지금 경운기나 트랙터가 굉음을내며 달린다.


그리고
나는 마음의 고향을 잃고 배회한다

시 / 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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