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백만독과 대고천하 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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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회 인일기념일입니다. 오늘은 포덕38년 해월신사님께서 19세기 말 조선조의 멸망징조와 동학의 위기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되던 때에 37세의 의암성사님께 대도계승의 중책을 맡기신 바로 그 날입니다. 은도시대가 극한을 치닫고 있을 무렵, 입도한지 15년, 갑오혁명 5년만에 조정의 탄압 속에서 흐트러진 동학교도를 수습하고 확대해야 했던 성사님의 참담한 당시의 입지가 새삼스럽게 눈에 선합니다. 그러나 도통전수 수년후에 세계대세를 직, 간접으로 살피시는 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기신 결과, 승통 8년이 지나 동학을 천도교로 대고천하〔顯道〕까지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br/><br/> 의암성사님의 탁월하신 시대경영(時代經營) 능력을 저는 항상 흠모하고 있습니다. 20대초 입도전후의 시대불만(時代不滿)을 삼만독수련으로 극복하신 과정과 이어진 간난을 무릅쓰고 해월신사님을 극진히 보필하시며 대도현창(大道顯彰)을 꿈꾸어 오신 저력, 게다가 대도주되신 다음의 20여년간 동학천도교를 통합경영(total management)하신 시대적 리더십은 바로 우리 민족과 국가의 역사적 변화를 크게 주도하셨습니다. 이러한 성사님의 지고한 역동성은 곧 주문 삼만독에 이어 37일에 주문 백만독(百萬讀)을 한해에 세차례나 독공하신 성력에서 비롯되었을 것입니다.<br/><br/> 요즈음 저는, 성사님의 주문 백만독 수련이 15년후에 대고천하의 현도천명을 가능케 했으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후천개벽의 무극대도, 그 진수를 알고 그것을 실천하는 천도인 이라면 마음먹은 대로 성취 안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천도교 교단도 마찬가지, 그 구성원과 교단지도부가 용담수류에 따라 경천명(敬天命), 순천리(順天理) 한다면 천도교는 여세동귀하면서 세계적인 종교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주문수련에 있어 의암성사님의 삼만독을 이벤트성으로나마 수행해 보고 있습니다. 한울님의 뜻과 대신사님 말씀대로 천아(天我)를 지향, 인아(人我)로 바르게 살아가려 하는 것이지요.<br/><br/> 인일기념일을 다시 맞으면서 우리는 의암성사님의 몽둥이세례를 받아야 마땅하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주문 백만독과 대고천하의 위업을 말로만 외치면서 300만교도 어디 다 보내고 이제는 겨우 몇만, 몇천이 남아 그것도 사심(邪心)에서 기득권 견지와 현상유지에나 급급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저는 성사님의 주먹맛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 맞을 일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위해 천도교의 미래학을 말하고 세계화를 부르짖는 것입니다. 아직은 겉으로 미동(微動)이나 안으로 감지(感知)하시는 동덕들이 늘어나는 듯 합니다.<br/><br/> 1년전 오늘, 저는 이 게시판에 “의암성사기념사업 통한 내실있는 포덕구상”이란 제하의 말씀을 드린바있습니다. 참으로 할만한 사업이 많아 우리의 답답한 이 현실을 타개하는 실마리로 보배스런 의암자산(義菴資産)을 활용해보자는 제의였습니다. 우선 천도교 내부에서 발의하면 외부의 반응을 규합하여 시대적인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 후 발기를 위한 내외적인 여건이 조성되는 듯도 했으나 중앙총부가 주관한다는 말만하고 그저 그것뿐, 왜 우리는 이렇게도 주어진 기회, 관심, 능력을 동원, 이용할줄 모르는지 안타깝습니다. 중앙집중적 배타와 폐쇄의 후진성을 하루빨리 타파해야 합니다.<br/><br/> 백만독 수련과 대고천하 현도는 원인과 결과입니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준비(원인)없이 대도중흥, 포덕천하(결과)는 있을 수 없습니다. 현재의 총체적인 부실을 종합 조정하여 적어도 10년계획 세워 나가는 현도대책(顯道對策)을 의암성사님께서는 오늘도 강하게 지시하고 계십니다. 인일기념일의 엄명이십니다. 동덕님들은 귀를 열고 눈을 뜹시다. 감응하옵소서<br/><br/>- 진암 朴 永 寅 심고 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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