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이야기,,첫발자욱 ~! ,,동서울교구 / 박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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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교구 / 박영화 <br/><br/>12년전쯤,,맨처음 수도원에 갔었다.<br/>교회에서 수도원 갔다 오시는 분들,, <br/>표정이 그렇게 맑고 깨끗할 수가 없었다.<br/>막연하게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는 바램이<br/>내맘 한곳에 생겼다,,,<br/><br/>그 당시 난,,사는게 별 재미가 없어 우울한 날들이었다..<br/>시어머니께서 눈치를 채셨는지,,넌즈시 나에게 <br/>말씀하시길 "여자는 둘째애 낳고 제일 욕심이 많다.<br/>그리고 셋째애를 낳고부터는 마음이 넓어져 그렇게 <br/>푸근할 수가 없다"고 넌즈시 나에게 그런 말을 던져주었다.<br/><br/>우리 어머니는 그런 분이셨다. 하고 싶은 말도 돌려서<br/>넌즈시 지나가는 말로 나를 다스려주신다..<br/>어머니를 생각하면 항상 바다가 생각난다..<br/><br/>그랬던 것같다. 둘째애를 낳고보니,, 결혼5년차,, 시골에서<br/>세상물정 모르고 살다가,, 코배어 가도 모른다는 서울에서<br/>힘겹게 맨손으로 시작하니,,나도 모르게 조바심이 나기<br/>시작하였고,,내 주위로부터 모든 불만과 불평이 쌓이기<br/>시작했다. 나역시 내탓이 아니고 남탓으로 일관하며 내마음의<br/>집착에서 벗어날 줄 몰랐다. <br/><br/>자연 태교도 엉망이 되고,,, <br/>둘째애는 태어나자마자 그렇게 울기만 하였다. <br/>엎친데 덮친격으로 일이 꼬이기만 하고,, <br/>그때는 살아가는 방식이 서툴고 몰랐기에,,수습이 <br/>안되었다. 자동 불만은 눈덩이처럼 커져만 가고,,,<br/><br/>옆에서 보기가 딱한지,,남편이 나를 데리고 밤마다 <br/>수련을 시작하였다. 그때 남편은 수련의 맛을 알고 <br/>아침저녁으로 수련에 정진하고 있던 참이었다.<br/>하지만 내몸에 가득찬 집착과 불평 불만은 <br/>저녁수련으로는 그 벽을 무너뜨리기엔 아득했다. <br/><br/>그해,, 여름,, 남편은 휴가때,, "내가 집에서<br/>애를 볼테니,, 수도원에 가라고 했다. 막연하게<br/>동경하던 수도원이라,, 선뜻 집을 나섰다.<br/><br/>나도 수도원에 가면 모든게 해결될 것 같은 희망을<br/>안고서리,, 동서울교구 사모님들과 함께 가리산 <br/>수도원에 도착했다.<br/><br/>반가워 하시는 원장님^^*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br/>맨처음 그모습을,,마치 내가 오길 오랫동안 기다린 것마냥<br/>환한 미소로 손을 잡아주시던 그 모습,,,황금색 셔츠,, 까만<br/>주름치마를 입으신 그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렇게 <br/>원장님과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br/><br/>내가 아는건 주문 21자,, 그외는 아무것도 몰랐다.<br/>수도원에 처음이었으니,,,저녁을 먹고,,처음 수련에 임했다.<br/>희망과 포부를 안고서,,, 그때 수도원생이 아마도 60명은 족히<br/>되었을 때이다. 수도생이 가득찬 수련실,, 불이 꺼지고 현송시간이<br/>되었다... <br/><br/>순간... 난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주문 외는 소리가<br/>마치 울부짖는것 같아서,, 아~차~! 하는 맘이 들었다.<br/>아..내가 생각하는 수련은 불교식으로 참선하는줄 알았으니,,<br/>순간 마음을 정리했다.수련은 저렇게 하는구나. 그럼 나도 <br/>여기 왔으니,,, 긍정적인 마음으로 주문을 또박또박 읽어보자~!<br/>마음을 정한 뒤에 주문을 읽었다. 또박또박하게 서둘지 않고..<br/><br/>수련이 끝나면 참회와 반성으로 큰 절하시는 분들도 있고,,<br/>대강령,, 강화,,체험을 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한결같이 편안해져<br/>가는 수련생들,, 나도 수련생들을 보면서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br/><br/>수련 오기 전에 남편이 말했다. 꼭 지켜야할 3가지가 있다.<br/>이 세가지를 지키면 수련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br/><br/>1.나는 초보이니깐에 절대로 앞줄에 앉아라~! 앞줄이 없으면<br/> 세번째줄 이상은 앉지 말아라~!!!<br/>2.눈을 절대로 뜨지마라~!<br/>3.다리를 절대로 움직이지 마라~!<br/> <br/>그리고 참고로 나는 초보이니 말을 하지마라~!<br/>전국적으로 사모님들이 많이 모이면 도담을 많이 나눈다.<br/>나는 초보이니까,, 말을 많이하고,, 수련한 것을 말하면 <br/>수련한 기가 다 빠져서 성과가 없다고 일렀다.<br/><br/>첫수련에서 이것만은 철저히 지켰다.<br/>다리가 얼마나 아픈지,, 그걸 참는것이 애돌때 <br/>만큼 아프다는 생각을 했다^^*<br/><br/>3일정도 수련을 착실하게 했는데,,같이간 사모님들은 <br/>대강령도 모시고 참회반성도 하는데,, 나는 묵묵부답,,쌩뚱쌩뚱,,<br/>더 열심히 한울님께 매달렸다. <br/><br/>4일째되는날,, 갑자기 울음이 나왔다.^^*<br/>내가 너무 잘못한 것 같았다,, 우리 둘째아이한테 큰죄를 <br/>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로서 자격이 없다는 죄책감이 들었다.<br/><br/>그때까지만 해도 작은애가 울고 보채는게 애 잘못인줄 알고 <br/>사랑하지 않고 귀찮게 생각했던 것이다.<br/><br/>하지만 모든 원인은 나에게 있었다. 나의 지나친 욕심과 이기적인<br/>마음때문에 편하지 못한 마음이 오히려 아이를 힘들게 했던 것이다.<br/><br/>눈물이 쏟아졌다. 아이를 임신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지 않은 것이 <br/>얼마나 큰 죄인지를 깨달았다. 맨처음 딸아이에게 참회를 했다.<br/>이제 3살 밖에 안된 딸아이가 보고싶고 그리웠다. 잘해주어야지,,,<br/><br/>5일째 되는날,, 대강령이 왔다.정신이 아찔하게 강령체험을 했다.<br/>내가 앉아있는 자리가 동서남북이 구분이 안갔다.남편의 절대<br/>눈을 떠지 말라는 충고 때문에 눈을 떠지 못했다.공염불 될까봐서,,,<br/><br/>주문을 늦추지 않고 계속 세게 했다. 갑자기 코안에서 큰덩어리가<br/>쑤~욱 빠졌다.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는 듯했다. 그래도 눈을 뜨지<br/>않고 계속 주문을 읽었다. 좀 진정이 되고서,, 주문을 조용히 읽고 <br/>있으니,,아무래도 이상했다..<br/><br/>분명 남자는 왼쪽편에 있었고 여자는 오른쪽에서 수련을 하고 <br/>있었는데,,남자는 내 앞에서 수련을 하고 있고 여자는 내뒤에서 <br/>수련을 하고 있었다.<br/><br/>나는 생각하기를,, 아,, 대강령을 몇몇 수련생이 체험하니,,사람들이<br/>자리를 바꾸었나보다,,생각하고 눈을 떠지않고 계속 수련을 했다.<br/>묵송이 끝나고,,눈을 뜬 순간,,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br/><br/>그건,,,사람들이 자리를 바꾸어 앉은게 아니라,,내가 자리방향이 틀어져<br/>있었던 것이다.. 순간 깨달음이 왔다,, <br/><br/>아,,내가 지금껏 살아온 방식과 내생각이 삐뚤어져 있음을 알지못하고<br/>난,,세상이 삐뚤어져,,내주위사람들이 잘못되어,,내가 힘들다고 생각했구나,,<br/><br/>한울님께서 내가 힘든 것은 주위탓이 아니라,,바로 나의 삐뚤어진 마음에 <br/>있었다는 것을 가르쳐주셨다.<br/><br/>대강령 체험 중,,,코속에서 커다란 덩어리가 빠졌다,,오랫동안 난,,축농증 <br/>때문에 코로 숨을 쉬지못했다. 학교시험때면 아예 코를 잡고 시험을 칠 정도였다.<br/><br/>근데 한순간에 축농증 덩어리가 빠져버렸다,, 이후로 지금껏 아직 코가 막힌<br/>적이 없다,,아마 축농증도 나의 조급하고 집착하는 성격에서 비롯된 병이<br/>아니었나 생각되었다.<br/><br/>옆에 수련하던 한 분께서는 도를 잘못 구했나 보다,, 자기가 원장님이라고<br/>수련중,,일어나서 수련지도를 한다고 수련시간을 다 망쳐버렸다,,,<br/>모두 다 원망하고 한마디씩 수근거렸다,,<br/><br/>근데 왠지,,난,,가여워보였다. 길을 잘못갔나보다,, 보고 들리고 알아 맞추고,,<br/>그것이 도인줄 착각하며 구했나보다,, 점장이같이 남의 생각을 다안다나?? <br/><br/>나는 심고를 드렸다.난,,저렇게 도를 구하는것을 원치않는다,,, <br/>저분도 힘들게 하지말고 바르게 구하도록 심고를 드렸다,,<br/><br/>원장님께서는 그 수련생을 효유해서 타이르신다,,<br/>도에서 이탈하면 안된다고,,보고 들리는것을 내스스로 끊어야 된다고,,,<br/>그건 바른길이 아니다~!! 하지만 눈치가 그럴것 같지는 않았다,,<br/>지금 생각엔,,그건 아마도 그사람 허영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든다..<br/><br/>빨간것을 구하면 빨갛게 보이고 노란것을 구하면 노랗게 보이고<br/>도를 그릇되게 구하지 말고 오직 바른 마음에서 구하라는 말이 맞나보다..<br/><br/>그후로,,이분은 다시 수도원에서 볼 수 없었고,,들리는 소문에 교회조차 나오지<br/>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분을 통하여 도는 저렇게 구하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br/>배웠다,,<br/><br/>수련 6일째,,다리는 너무 저리도록 아팠다..너무 아파서 눈물이 났다,,하지만<br/>다리를 옮기면 안되다는 남편말 때문에 눈물을 흘리면서 참았다,,<br/><br/>내 나름대로 참된 도를 찾고 싶었다,, 갑자기 느낌으로 글 한줄이 떠올랐다.<br/>"멀리 구하지 말고 나를 닦으라" 사근취원하단 말가?? 오직 마음에서 구하라"<br/><br/>아,,알듯말듯..이말이 무엇인가? 수련을 마치고나니,,원장님께서 이말씀을 <br/>똑같이 하시며 풀이를 해주신다,,,아,, 신기하기만했다,,어떻게 이럴 수가<br/>있을까?? 난 그때까지 경전을 본적이 없다,,처음 이런 말을 들었다,,<br/><br/>멀리구하지 말고 나를 닦으라~! 난,,이 말씀이 나의 공부의 화두가 되었다,,<br/><br/>마지막날 밤,,, 원장님께서 손을 꼭 잡아주신다,, 이제 바른길을 찾았단다,,<br/>그게 무슨 뜻인지,,의아하게,,가만 있으니,, 내마음을 찾았으니,,고게 바로<br/>영부란다,,바른마음을 찾는게 영부라,,난 영부라면 붓을들어 영부를 쓰고<br/>태워서 물에타서 마시면 병이 낫는 것이 영부인줄 알았다,,열심히 수련하고,,<br/>바르게 보고 바르게 듣고 바르게 깨달아 바른 마음으로 살라고 하신다.<br/><br/>난 그게 무슨 뜻인지,,알듯말듯한 마음으로 첫수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br/>어쨌든 내마음은 일주일전과는 아주 다른 사춘기 소녀같은 풋풋하고 아름다운 <br/>그런 마음이었다...수련은 아마도 원래의 내한울 마음을 찾는 과정인가보다,,,<br/>참 행복했다^^*<br/><br/>일주일수련을 마치고,,원장님과 아쉬운 이별을 하고,,시일날 교당으로<br/>동서울 사모님들과 함께왔다,,교당문을 여는순간,,제일먼저,,딸애가 눈에<br/>들어왔다,, 아빠품에 꼭 껴안긴 채,,나를 보고는 금방 아는체를 한다,,<br/><br/>아직 말도 잘 할줄 모르는 딸애는 얼마나 애가 탔을까? 일주일동안,,<br/>엄마가 없어졌으니,,,나에게 와락 안긴다,,순간 눈물이 났다,, 말은 못해도<br/>생각은 많았나보다,,,내가 마음에 병이 들어 죽었으면,,우리딸<br/>신세가 얼마나 가여웠을까나..난 그런 소중한것도 모르는 철부지였다...<br/><br/>딸애가 내눈물을 닦아주며 딸애도 소리없이 운다,,둘다 소리없이 얼마나 눈물을<br/>흘렸는지,, 그뒤로,,딸애는 나를 집착하며 보채는일이 없어졌다,,<br/><br/>난,,알았다,, 먼저 내가 그끈의 매듭을 풀면 자연히 모든일이 화해진다는<br/>이치를,,, 어쨌든 첫수련은 나와 딸애의 인과고리를 풀어주는 소중한 수련이였다..^^*<br/><br/>남편은 일주일동안 애들보며 얼마나 마음을 졸였든지,, 원형탈모가 100원짜리<br/>동전만큼이나 생겼다~! 이래저래 우리부부는 그일주일 수련중이었다,,,^^*<br/>난,,,가리산에서,,,남편은,,,집에서 애들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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