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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의 은혜를 무엇으로 갚을고 ....
천도교중앙도서관 | 2021-07-28 10:14

      스승님의 은혜를 무엇으로 갚을고.........한 세교

 

 넓고 큰 땅덩이 위에 가득히 실린 물건 중에 오직 사람이 가장 귀하며 신령하다는 이름을 가짐은

 어떠함이뇨.

무삼 물건이든지 소용에 제일 긴요하거나 특별히 다른 바탕이 무리에 뛰어나거나 다른 물건보다 천배 만 배의 값을 가졌거나 하면 귀 물건이라 일컷나니, 곧 많지않고 드물게 있는 이름이니라.

 

 사람의 형체를 들어 말할진대 머리는 둥글어 한울을 가르치고, 발은 두 끝이 빠르고 중간이 퍼짐은 땅을 형상화하고, 배와 등은 음양을 분배하고, 팔과 다리가 넷이 됨은 운동하야 다니며, 온갖 물품을 지어 이루는 것은  춘하추동 사시가 기운을 운전하여 만물을 내며 자라게 하며 결실하게 하는 재주와 같고, 두 눈이 높이 밝음은 전후좌우를 보지 못할 곳이 없이 해와 달을 형상화 하였고, 열 가지 손가락은 쓰기에 긴요할 뿐 아니라 팔괘구궁이며 열두시와 이십 사 절후를 갖추었으니, 이렇듯 신기하고 이상하고 절묘한 물건은 무엇으로 가히 비교 하리오

 

 형체도 그러하거니와 지혜는 밝으며 생각은 민첩하고 의사는 넓으며 마음은 크기가 한이 없어 임금에게 충성하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자식은 사랑하며 형제는 우애하며 내외간에 화합하는 이치를 깨닫고 인의예지 네 가지며 삼강오륜의 도를 지키며 정당한 사람이 되고, 위로 천문을 살피고 아래로 지리를 짐작하고 가운데로 사람의 위치를 정하여 만물의 이름을 지어 임의로 부리며 쓰나니, 이런고로 가장 귀하고 가장 신령하다 하느니라.

 

 그러나 성인의 세상이 멀어지고 가르침이 쇠하여 오륜삼강이 끊어지고 다만 있는 것이 이욕의 마음, 강포한 마음, 탐하고 사나운 마음, 더럽고 음란한 마음뿐이니 금수와 다름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한울이 민망히 여기사 큰 도를 세상에 나리시매 두 분 신사께옵서 그 도를 받아 행하실 세,  오만 년 창생을 위하여 생명을 초개같이 버리시고 의암성사께서 그 뜻을 이어 풍우상설을 무릅쓰고 도산검수를 평지삼아 천도교를 천하에 광포하시고, 우리를 지성으로 가르치며 지성으로 효유하사  한울 길을 인도하고 한울 문을 열어주사 비로소 천지와 사람의 근본을 깨달아 이왕에 귀하다 영하다 일컸던 이름을 저버리지 아니하고  천민이 되어 천국에 극락을 누리게 지시하셨으니 그 은혜를 말할진대 어디든지 비할 데 없도다.

 

 그러면 이같이 중한 은혜를 무엇으로 갚으리오.

금은주옥과 진수성찬을 수레로 실어다 태산같이 쌓아드려도 은혜를 갚았다 할 수 없도다.

그러면 무엇이뇨  성.경.신 세 글자는 삼세신성의 도법이라 대신사는 이 세 글자로 한울님의 은혜를 갚으시고,  해월신사는 이로써 한울과 대신사의 은혜를 갚으시고,  의암성사는 한울님과 두 분 신사의 은혜를 갚으시려고 법 한 가지를 더하사 이상의 말한 것과 같이 무한한 고초를 받으시며 우매한 우리를 지성으로 인도하셨으니 우리 교도는 아무쪼록 어려운 것을 어렵다 말고, 성.경.신.법을 극진히 지키어 대신사의 본지를 달하는 것이 은혜를 갚는 본의라 하노라.              (천도교회월보 19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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