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페이지 정보
본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br/>우리가 자랄 때인 5-60년대 보통 시골농가는 먹고 사는 문제가 큰 문제였다. <br/>소는 일꾼인 동시에 큰 수입원이었다. 그래서인지 소를 온 가족이 우러러보는 수준이었다.<br/>그래도 인심이 좋고 이웃간에 서로 믿고 살아서인지 사립문에 허물어져가는 담장이나 썩은 나뭇가지로 만든 울타리 안이나 뒷마당에 소를 매어 두는 집도 있었고, 아랫채나 문도 없는 헛간을 외양간으로 사용했다.<br/><br/>간혹 이웃에서는 하룻밤 사이에 소가 사라져 버리기도 했다. <br/>주인은 후회를 하며 외양간을 고치느라 야단이다. 새로 대문을 만들어 달고, 울타리를 허물고 담장을 쌓고, 외양간에도 나무로 문을 만들어 다느라 수선이다. 이미 온 가족의 희망인 소는 잃은 뒤이다. <br/><br/>그리고 장롱 깊숙이 묻어 두었던 종잣돈으로 송아지를 사서 온 가족이 갑절의 정성으로 풀을 베어다 여물을 장만하며 다시 큰 소로 키워서 가족들은 꿈을 일구어 낸다. <br/><br/>우리 천도교는 그 많던 교인을 거의 잃었다. 그러나 외양간이 낡아서 소를 잃은 줄을 아는지 모르는지 외양간을 고치는데도 몹시 인색한 것 같다. 아니면 소를 다 쫓아내어 나간 소가 수백 배의 소 떼를 몰고 다시 올 것으로 믿고 있는 것인지. 현재의 외양간으로 소 떼가 몰려오면 감당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하는지. <br/><br/>지금도 늦지 않았다. 외양간을 고치자 크고 튼튼하게. 소몰이꾼이 소떼를 몰고 올 것이라는 유치한 생각이나, 소 떼가 스스로 몰려올 것이라는 허왕 된 꿈은 제발 접어두자. 모두의 뜻을 한데 모아 뼈를 깎는 노력(신앙과 수도, 교리체계 확립, 교화, 봉사 그리고 인재양성, 제도개선 등)으로 튼튼한 외양간을 만들자. <br/><br/>그리고 다가오는 포덕148년에는 각자 모두가 한층 진보된 정성으로 슈퍼 송아지, 튼튼한 종자소가 되어봄이 어떨런지요.<br/><br/>한울마음에서 초막집님의글 퍼왔습니다
추천0
- 이전글자연을 사랑합시다. 07.02.10
- 다음글향내가 나더이다 07.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