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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에서는 어느 우체인이라도
이 정도 주소만 쓰면 배달할 수 있으리라 싶어 대충 주소를 적어 보냅니다.

방송진행자들이 당선자, 당선인 두 단어를 두고 헛갈리는 세월에
우체부를 우체인이라 쓴 들 큰 문제는 없겠지요.


각설하고, 저를 포함한 이 나라의 주권인들은
지난 주말 대통령님 덕분에 호사를 누렸답니다.


비단강, 금강에 가까운 공주 영평사에서
주지 수님이 손수 타주신 구절초 차를 마셨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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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좋은 연꽃차도 마셨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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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따라 걷는 종교인 100일 도보 순례단과 함께
강가를 따라 걸으러 왔다 했더니 잠도 재워 주더군요.


안개가 포근히 감싸주는 요사채에서 편안한 밤을 보냈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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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따라 걷기 시작하는 시간에 작가 김홍신님을 뵙는 영광도 맛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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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차의 운전인들이 모두들 반갑다고 손을 흔들어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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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이 활짝 피어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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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도 아낌없이 꽃을 피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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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씨앗을 머금은 민들레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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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와 함께 귀화하여
이 땅의 주인이 된 달맞이는 튼튼하게 싹을 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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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럽게 땅으로 돌아가지 않고
씨앗을 지키고 있는 달맞이 대궁도 우리를 반겨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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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대풀꽃도 아름다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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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괴불주머니 꽃도 물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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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도 풀에 질새라 꽃을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병꽃나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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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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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는 꽃보다 아름다운 새잎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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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바귀꽃이 자신을 빼놓지 말라고 성화 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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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대통령님과 함께 이 땅의 주인된 사람들도 아름다왔습니다.


공주에 사는 이 땅의 백성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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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 온 비구니님의 얼굴도 강변에서는 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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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강을 누리는 사람들이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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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문제를 열심히 연구하는 도보순례단 명호 홍보팀장은 항상 진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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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강물이 어우러진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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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유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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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회 회원들이 모여들자 강물같은 에스(S)라인이 만들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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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에서도 순례인들의 에스라인이 만들어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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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현재와 미래의 이 땅 주인인 아이들은 강변을 가지고 놀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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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이 땅의 풀꽃과 나무들입니다.
그러나 꽃보다 아름다운 이 땅, 이 강의 주인들입니다.


강 옆이라 그런지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가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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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님의 미소는 정말 꽃보다 아름답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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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주 님의 흙피리 소리는 강물을 따라 흘러 서해로 퍼져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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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무대에 설 기회를 얻지 못한 김민해 목사님은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를 물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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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스님은 번뇌를 잊고 즐거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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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스님은 노래를 피하려 손으로 턱을 굳게 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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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스님은 순례단 일행과 나라를 걱정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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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를 걸으며 정말 대통령님께 감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구절꽃차와 연꽃차로 호사를 누리고
이 땅의 주인인 들꽃과 나무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된
이 기회를 얻게 된 것이 과연 누구 덕분인가?


강가를 하루 종일 걷고
강에 대해 성찰해 보고
생명의 귀함을 알게 되는 이 기회가


대통령님 아니었다면 과연 가능하기나 했을까?



대통령님도 공사다망하시겠지만
이 길을 우리들과 함께 걸어 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정말 좋습니다. 후회 안하실겁니다.
우리나라 강, 아직 아름답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정현 신부님의 노래 한 곡 들려 드리겠습니다.
곡목은 <사노라면>입니다.


'째째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활짝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height="399" allowScriptAccess='always'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FullScreen='true' bgcolor='#000000' >
동영상이 안 보이시는 분은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7832461&searchType=0&page=1&rowNum=1&sort=wtime&svctype=1&q=%EC%88%98%EC%8B%A0 
에서 보세요.


by 수달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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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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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자님의 댓글

no_profile 주선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고생도 하셨지만 대통령 덕분에 아름다운 금수강산 두루 잘돌아 보셨네요 <br/>덕분에 방에 않자서 이렇게 편안이 우리들의 들꽃과 자연을 볼수있는기회를 주셨어 너무 감사합니다<br/>저는 정말 걱정인것이 너무나 경제정리가 잘된 논과 밭을 메꾸고 그위에 <br/>콘크리트로 집을짓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우리의 곡식을 저렇게 박대하다가는<br/>꼭 배고픔을 다시 체험할것같은 <br/>그리고 닭과 오리를 땅에 묻어버리면 <br/>우리의 지하수를 오염 그물을 우리가 다시도로 먹게되겠지요<br/>우리의 자원은 맑은 물인데<br/>너무 물을 물같이쓰고 물에 고마움을 너무 감지하지 못해서<br/>우리의 자원을 우리에 손으로 모두 폐수를 만들어 버렸습니다<br/>하지만 늦다고 생각할때가 가장빠른때인데<br/>여러분들이 선구자임에는 틀림없습니다<br/>저는 이런일 저런일 핑게아닌 핑게를 대고 이렇게 동참도 못하고 있는동안<br/>실천하시고 계시니 진정한 용기 에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낸니다<br/>고맙습니다^_^<br/>아무도움도 못드리면서도<br/>컴앞에안자서 세상 돌아가는 이치와 우리땅에서 자라는 모든 생명을 보여주셨어<br/>고생하셨습니다<br/>보람도 느껴으리라<br/>고생하신 님들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시고끝까지 힘내시고<br/>참여는 못해도 <br/>이렇게 마음으로라도 고마움 을 느낄수있는  기회를 주셨어<br/>정말 고맙습니다<br/>끝까지 힘내시고<br/>우리강산 우리손으로 지킬수 있기를 심고 드리면서<br/>청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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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효과님의 댓글

달빛효과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주선자 교구장님의 겸손하고 주옥같은 댓글에 제가 더 감동받았습니다.<br/>마음을 모으는 것은 장소가 어디든 그 파급력이 분명 있을것이라 확신합니다.<br/>순례단의 글을 꾸준히 보시기 원하신다면 위의 카페와 홈페이지에 방문해주세요.<br/>이번 순례가 단순히 운하반대를 외치거나, 운하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 <br/>우리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돌아보고, 아끼는 일에 관심을 갖고 동참하고 행동해나가는<br/>그런 방향을 지향합니다.<br/>격려의 말씀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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