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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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얀 속살 감자만 보면 목덜미가 유난히 흰<br/>누이가 생각난다<br/>울퉁불퉁 감자만 보면 부스럼 까까머리<br/>허기진 형제 떠 오른다<br/>미루나무 부채질에 매미울음 커져만 가고<br/>녹음속 뻐꾸기 깊은 시름 읊는데<br/>가파른 고갯마루엔 아직도 누이는<br/>넘어오지 않았지<br/>햇빛재운 원두막 풀어놓은 보자기엔<br/>삶은 감자가 전부지만 냉수 한 사발과 먹었던<br/>늦은 점심 이제야 배부르랴<br/><br/>문학과 생활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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