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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신사의 파종과 식목, 우리들의 소일변과 중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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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천도인(天道人)들은 8월이 오면 먼저 해월신사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8월15일 해방에 앞서 하루 전인 14일이 바로 신사님께서 도통을 받으신 지일기념일이기 때문입니다. 대신사님 만나신지 겨우 2년여 만에 무극대도를 수수(授受)하신 천명의 그날, 그리고 일제 36년의 질곡에서 벗어난 우리민족 자유의 그날, 을 올해에도 머지않아 맞게 됩니다. 이에 즈음하여 천도를 바탕으로 한 모우미성(毛羽未成)의 동학 기반을 닦기 위해 30여년 험고의 나날을 보내다가 끝내는 교수형까지 당하신 신사님에 대한 비감회심이 다시금 심신을 크게 압박해 옵니다.<br/><br/> 알면서 말하지 않고 말만하고 실천하지 않는 오늘날 우리 천도교인(天道敎人)은 과연 무엇하는 사람들인지 모르겠습니다. 대신사 - 해월신사간의 사사상수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사시지서 성공자거(四時之序 成功者去), 용담수류사해원 검악인재일편심(龍潭水流四海源 劍岳人在一片心), 수심정기 영시물체(守心正氣 永時勿替)등의 오심즉여심 지기혼원(吾心卽汝心 至氣渾元)의 경지를 안다면 우리들은 이제라도 용담과 검악의 물줄기를 바르게(正水月)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난법난도(亂法亂道), 난교난규(亂敎亂規)를 언제까지 계속 할 것입니까? 비정상(非正常)이 정상인 것처럼 되어버린 교단인데도 원주직은 이대로 한숨만 쉬고 있을 것입니까? 일반 동덕들도 개인 수련과 사계명 지키는데만 열중하고〔個人道通〕, 천도교세계화〔機關道通〕에는 오불관언해도 마음이 편합니까? 또 최근 센서스에서 천도교인 난이 아예 빠졌다하여 7대 종단에 끼워주지 않을까봐 걱정만하면 그만입니까? 개벽운수와 용시용활을 강조하신 신사님께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br/><br/> 해월신사님께서는 천운(天運)과 인사(人事)에 이어 여세동귀(與世同歸)하는 상황대응적(contingent) 변화의 선용(善用)을 말씀하시며 때시(時)자를 넣어 이름까지 바꾸셨습니다. 그리고 쫓겨 다니던 고산벽지에서도 가는 곳 마다 씨를 뿌리고(播種) 나무를 심으셨습니다(植木). 나 개인에게 직접 이익이 되는 결실이 아닐지라도 언젠가 남과 한울님 모두를 위하는 일이라서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살고있는 우리 천도교인들은 무엇을 배우고 심고 드리기에 전체〔天〕보다는 개체〔人〕, 앞날〔布德天下〕보다는 오늘〔個人榮達〕에 관심을 집중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쇠운이 지극한 이 시대야말로 신사님께서 가르쳐주신 소일변(小一變), 중일변(中一變)의 과제가 당연한 모두의 소명인데도 왜 그것을 깨닫지 못할까요. 너무나 거창하고 오래 걸릴 일이라서 수련이나 열심히 하는 개인의 일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긴 알렉산더 대왕이 “모두의 일은 아무의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지요. <br/><br/> 신사님의 파종은 소일변, 식목은 중일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월신사님께서 뿌리고 심기를 함께 하셨듯이 우리도 10년과 100년의 역사를 동시에 착수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제껏 현상유지(3년마다 대회, 1년간의 사업계획)하며 내려가는(下降) 에스컬레이터에 편안히 서서만 지내왔으니 현재 쇠운의 밑바닥에 내려온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자는 것인가에 관한 저의 대안을 제시한 것이 세계화 책이고 지난번 연원회에서 배부해 드린 내용(첨부파일 다시 참조)입니다. 신사님처럼 무극대도의 먼 훗날을 위해 이 시대에 해야 할일을 파종하고 식목하자는 것이지요. 그를 위해 저 개인으로는 벌써 6년전에 “중일변포럼”을 시작하였고 그 후 간단없이 중일변을 부르짖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오래 “내옳고 네 그르지”가 체질화 되가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총체적인 부실속이지만 “개탄지심 두지말고 차차차차 지내보면”, “차차차차 닦아내어”, “차차차차 풀린마음”, “차차차차 받아다가”, “차차차차 증험하니 윤회시운” 분명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무극대도를 알게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br/><br/> 저는 어제 대교당 시일예식에 참석하면서 인터넷, 전화, 직접상면을 통하여 60대에서 90대에 이르는 원로동덕들의 똑같은 푸념(아픈데가 많아 걱정이다, 정심수도하면 동귀일체가 저절로 된다, 총부는 구태의연하다, 존경과 신뢰가 사라진지 오래다, 천도교에는 쓸사람 하나도 없다, 등등)을 들었고,  40대, 50대의 청장년 동덕들로부터는 인간과 종교, 그리고 천도교의 위상정립, 장생주의 참뜻, 비전 세워 시대 경영하자는 등 참신한 생각도 전해 받았습니다. 우리는 어떻든 이들 사람, 이들 경험, 이들 주장들(구슬)을 용광로에 넣으려하지 말고 천도의 질서에 따라 한 끈에 잘 꿰어야 한다고 다시 다짐했습니다. 그 구체적인 윤곽/방법은 이미 제 책에서 제시하였고 앞으로 중앙총부가 현도회(가칭) 만들어 10년, 100년 계획 세워 나가면 될 것입니다. 남의 일이 아닙니다.<br/><br/> 우리는 풀뿌리, 참여민주주의(grass roots, participatory democracy)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동덕 모두가 천도교의 주인이 되어 함께 모이고 토의하여 공감을 도출, 실현해 가야 합니다. 교헌에 의한 연원회, 대회, 중앙총부, 지방교회, 교직에 기대할 수 있는 현실적 여건과 능력을 정확히 알고, 풀뿌리의 참여만이 해결대책임을 알았으면 그대로 실천하면 됩니다. 열심히 수련하고 교단발전에도 기여하는 천도인이어야 마땅합니다.<br/> <br/> 저는 해월신사님의 파종과 식목처럼 천도와 천인관계를 잘못알고 있는 이 작은 지구〔人類〕를 투망(投網)질로 건져서 한울님〔至氣〕의 큰 우주를 여행시켜주는 장기계획에 참여하고 싶은 것입니다. 앞으로 그에 적극 참여하실 젊은 동덕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저의 실행계획(action plan)을 말하고 올라가는(上昇) 에스컬레이터를 함께 타보고 싶습니다. 한울님, 스승님 감응하옵소서<br/><br/>- 진암  朴 永 寅  심고 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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