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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동덕의 미래학 ; 도암장, 덕암장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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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일에 저는 이 게시판에서 “10년후의 천도교와 나의 미래학”을 생각해 보았고, 어제 시일에는 80세 넘으신 원로동덕 두분을 각각 댁으로 찾아뵈었습니다. 10후의 미래를 함께 이야기 하고 현재의 소망이 무엇인지 그저 여쭈어 보려 한 것입니다. 고문해 도암장님과 최동희 덕암장님은 비슷한 연배로 고향(북청)이 같으시고 해방이후 남하하시어 불광동의 멀지 않은 이웃에 살고계신지라 시일식 마치고 방문하였습니다.<br/><br/>  도암장님은 6.25 당시 청년회 간부로 활약하실 무렵 제가 처음 얼굴과 함자를 익힌 이래 총부에서 자주 뵌 어른이라 마치 큰 형님같은 친근감을 갖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저의 활동을 격려해 주시고 어디 편찮으시다는 말도 들려 한번 찾아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어제 실행에 옮긴 것입니다. 지난봄부터 많이 불편하셨는데 요즈음은 조금 차도가 있어 기동은 하시나 정상적인 말씀은 못하셨습니다. 자연스럽게 옆에 계신 사모님과 따님으로부터 이제까지 60년넘게 총부주변에서 주요 원주직 맡으시며 살아오신 이런저런 사연을 들을 수 있었는바, 기쁨보다는 괴로움, 진전보다는 퇴보, 희망보다는 좌절의 내용이 많아 우리의 지난날과 오늘이 자랑스럽지 않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저는 도암장님의 모습을 가까이서 바라보며 손을 맞잡고 지금 소망이 무엇인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 ”  “ ...... ”  사모님께서는 말씀하시기가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괜찮으실 때 그 대답을 들으셔서 저에게 전해달라 부탁하고 하직인사 드리고 나왔습니다. 도암장님의 미래학은 ?, 글쎄 궁금합니다. 원로동덕들이 자문자답하셔야 할 것입니다. 무엇인가 남겨 주셔야 합니다.<br/><br/>  덕암장님은 해방되어 남쪽으로 내려오셔서 정규학교 교육을 받으신 저명한 철학자이십니다. 천도교 집안이라 6.25이후 동학사상을 물어오고 글 써 달라는 사람이 많아 저절로 경전과 교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신앙보다는 종교, 철학에 열중하여 오늘날 동학, 천도교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덕암장님의 초기 논문을 많이 인용하고 있습니다. 저와는 6년전 중일변포럼에서 만나게되어 그 분은 천도진리를, 저는 천도교의 시대경영을 말하는 상호보완 관계에서 가까이 지내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덕암장님께 항상 부탁드리는 몇 가지 사항은 ① 교리의 박이약(博而約) - 개벽사상에 걸맞는 새로운 용어 과감하게 만들어 보기  ② 용담유사 진의 해설 - 동경대전은 이미 끝냈고 가사팔편의 어원과 함의도 올바로 풀이해보기  ③ 경전, 교리의 현대화 - 이 시대에서 최선을 다해 무극대도의 진수천명 해보기 등입니다. 어제도 그 작업현장을 직접 살피고자 교수님의 자택과 서재를 찾은 것입니다. 아직도 뒷산에 올라 철봉에 매달리는 체력단련과 더불어 저의 숙제(?)도 잊지 않으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근래에는 동학계열의 비정상 실세 대학에서 강의하고 원고도 쓰신다하여 천도교의 무력함이 다시금 안타까웠습니다. 어떻든 노학자의 지력이 활용되어 천도학(天道學)의 기초 정립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은 읽을 수 있었습니다.<br/><br/>  어제 옛 화신앞을 지나다 저는 새 건물 앞 큰 돌에서 “바르게 살면 미래가 보인다” 라는 글귀를 읽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위 두 원로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바르게 사셨고 앞으로는 더욱 그렇게 하려는 미래학을 연구하실 것입니다. 남들이 다른 시각에서 부정적인 것을 지적하는 것에 관계치 않고 내가 바르게 일해가면 바로 한울님이 그 사실을 아십니다. 원로들의 경험과 소망은 값진 것이지요. 후진들은 앞서간 이들의 생각과 행동의 결과를 배우면서 실력을 쌓아가야 합니다. 미래를 위해서입니다.<br/><br/>  오늘의 우리 천도인들은 바르게 신앙하고(正心修道) 바르게 교단경영(機關道通)합시다. 오늘에 주저앉지 말고 적어도 10년후를 바라보고(未來指向)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미래가 보일 것입니다. 감응하옵소서<br/><br/> - 진암  朴 永 寅  심고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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