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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 없는 교단, 방황하는 교인과 혼란스런 네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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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에서 자주 쓰는 표현 중에 “The Blind leading the Blind"라는 경구(警句)가 있습니다. 오래전에 쓰기 시작한 비유라서 시각장애자(blind)를 예로 든 것이지만 어떻든 시력을 잃은 사람이 앞 못 보는 사람을 인도하는 경우와 같은 경영위험에 경종을 울리는 말입니다. 요즈음 경영에서는 위험관리(risk management)를 중요한 과제로 삼고 그에 사전대처 하면서 높은 신뢰성의 비전(vision : 통찰력, 미래상)을 설정하라고 가르칩니다. 종교에 있어서도 각 종단은 독특한 종지(宗旨)에 따라 확고한 비전을 가져야 각 교인은 그 틀 안에서 철저한 신앙과 결집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br/><br/>  천도교는 너무 오랫동안 미래학이 불투명한 가운데 시력이 약한 교단, 특히 그런 총부에 의하여 인도되어 온 것이 아닐까요 ?  비전이 없는 기관과 지도자가 끌고가는(leading) 교단의 오늘날 결과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후천 5만년 무극대도의 목표가 분명한데도, 147년 전에 이미 확실한 비전이 제시되었는데도, 우리는 그때그때 시대에 주어진 소명을 올바로 인식하지 못한 채 10년 앞도 내다보지 않는 구태의연하고 위험천만한 교단경영을 해온 것입니다.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으면서도 올라가기만을 기다린 이 맹목적(盲目的)인 우물 안 원주직들을 질타만 할 것인가요 ?<br/><br/>  뿐만 아니라 그에 발맞추어 속수무책으로 따라만 가는 교인들, 아니 그것도 감투이고 이권이라고 욕심내는 문장군들, 천도교인은 바로 천도교의 주인인 것을 잊은 것 같습니다. 개인은 신앙의 주체이고 모두는 교단경영의 잠재 주역입니다. 그런데도 시력이 거의 없는 운전수를 계속 채용하는 교단구조를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안남은 교인핵(敎人核)들은 모름지기 밝게 살피어(明而察之) 교인구실을 제대로 잘 합시다. 각자는 열심히 수련하고 사계명 지키며 교인핵은 이제 함께 폭발하여 불안한 방황을 끝내야 합니다. 대신사님의 시력을 되찾는 길입니다.<br/><br/>  저는 어제 시일식에 갔다 와서 늦은 오후 몇시간 동안 천도교관계 인터넷을 두루 살펴보았습니다. 기껏 몇십명, 몇백명 교인들의 의사가 전달, 소통되는 광장이지만 우리도 IT시대의 수혜자인 것이 분명했습니다. 개별교인, 또는 각 교구단위로 이런저런 소식과 의견을 서로 나누는 것을 보고 동기(同氣)와 동포의 혈육처럼, 또 동학(同學), 동문, 동심(同心)의 동덕임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좋은 이기(利器)를 우리는 왜 더 널리 활용 못하는지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시스템입니다. 남들은 시, 분, 초를 다투는데 겨우 월보(月報)가 고작이고, 그것도 매우 제한되고 고식적인 정보가 대부분인 이 답답한 현실, 중앙총부와 각 부서의 반 시스템경영(anti-system management)이 원망스럽습니다.<br/><br/>  이 글을 읽으시는 천도네티즌여러분 반갑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게시판 공간이 가장 적절한 것 같아 가끔 스스로의 생각을 싣고 있습니다. 현실을 올바로 파악하고 좋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보면 감격스러워 스승님 뵙는 것 같고 짜증섞인 막된 표현을 대할 때는 오죽하면 저러하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책임을 느끼며 무한한 연민의 정도 같이합니다. 우리가 누구인데, 후천개벽의 역군인데, 왜 이 지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요. 천도인터넷 글에서 교리해석을 둘러싸고 논란하는 모습도 보기가 좋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내 옳고 네 그르지” 만을 고집한다든가 시각장애자의 오도(誤導) 인데도 누가 바르게 이끌어주지 못하는 제도적 결함입니다. 우리는 교리에 관한한 앞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수련을 전제로 광범한 연구와 합의 절차를 밟아 총부공인으로 세상에 알려야 할 것입니다(이번에 10년 걸려 겨우 출간한 “영문 동경대전” 판권의 경우도 마찬가지). 아무튼 천도인터넷은 아직 혼란스럽습니다. 중앙총부의 일관된 체제와 효율적 관리가 필요합니다.<br/><br/>  미래학을 연구하여 활용합시다. 방황과 혼란은 이제 끝냅시다. 춘삼월 호시절에 태평가 부를 준비를 합시다. 감응하옵소서<br/><br/>- 진암  朴 永 寅  심고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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