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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정에서 대신사님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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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0월28일 대신사님 생신일 맞아 저는 용담수도원에서 연원회 수련과 철야삼만독 주문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인근 울산교구에서 시일식 마치고 여시바윗골의 여러 정황도 알아보았습니다. 27일-28일 양일에 걸쳐 대신사님의 체취를 가까이서 느껴보고 온 36시간이었습니다.<br/><br/>  2박3일의 연원회 모임은 매우 성황이었습니다. 수련대상인 신훈, 교훈보다도 더 많은 도훈, 도정 및 일반교인까지 120여명이 모여 빈틈없는 스케줄에 따랐고 저도 “천도인의 수련과 이 시대의 사명”에 대하여 잠간 말씀드릴 수 있었습니다. 역시 수도원의 낙후된 시설이 참가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고 예기치 않게 무망의 한 정치계 인사가 찾아와서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좋은 집을 지어 주겠다하여 우리의 자존심을 크게 자극하기도 했습니다.<br/><br/>  27일 밤 9시 청수모시고 예정했던 철야삼만독 수련은 용담정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부산, 삼천포, 대전, 송탄, 안중, 영등포 등지에서 오신 동덕 30명 가까이가(내수도님 과반수) 용담정안을 꽉 채운 가운데 다음날 아침까지 “대신사님께 주문의 뜻을 여쭙는 삼만독” 프로그램에 몰입하였습니다. 대신사님의 초상과 궁을을 바라보며 점차 차가워지는 실온을 느끼고, 커져가는 현송의 음향과 묵송의 정적속에서 용추계곡의 물소리도 들었습니다.<br/><br/>  시간이 지나도 “졸림” 보다는 “맑음”이 더해지는 분위기, 우리는 송주 이외에 주문에 대한 각자의 의견(그 의미와 느낌)도 서로 말해 보았습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좋은 견해가 많았습니다. 대신사님의 경전해설과 개인의 수련을 바탕으로 각인의 실감과 불확실을 상호간에 질의 응답하여 공감에 접근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와 대신사님이 일체가 되어 본 것입니다. 저는 저 대로의 주문수련, 즉 그 진의(1단계 : 願 - 降 - 바람 , 2단계 : 侍 - 定 - 모심, 3단계 : 不忘 - 知 - 알음), 궁을과의 관계, 천인합일, 인내천, 그리고 萬事知 → 萬知行과 관련하여 평소의 생각을 설명 드렸습니다.<br/><br/>  이렇게 현송과 묵송, 주문풀이, 생리휴식을 반복하는 수련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새벽 2시지나 현송이 고조에 이르렀을 때 한 동덕께서 조용히 흐느끼기 시작하더니 차츰 커져 얼마 안가서는 큰소리로 울어댔습니다. 저도 대신사님 생각할 때 자주 목이 메는지라 그 상황이 진정된 다음 공개적으로 조심스럽게 사유를 물었습니다. 그는 수운선생을 처음 알고는 수운사상이 좋아 일단 입교한지 지금 10년 정도인데 여러 실상을 보고 너무나 실망이 커서 근래에는 천도교의 장래를 다른 시각에서 고민하는 중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현송과정에 문득 대신사님을 향한 참회의 격정이 일고 극에 달하여 마침내 자신도 모르게 그런 표출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너희는 무엇하는 놈들이냐”하는 꾸지람을 듣고 죄책감에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순간 용담정안의 우리 모두가 숙연해 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즉각 다르게 해석해 주었습니다. 그 울음은 바로 “대신사님의 통곡”이라고. 이 못난 우리, 이 시대의 탁명 천도교인을 향한 천지부모의 자책성 감정폭발로 저에게 들렸기 때문입니다. 대신사님의 곡성은 진정 우리들에게 몸 둘 바를 모르게 했습니다. 정신 올바로 차릴 수밖에는 없는 것입니다.<br/><br/>  이번 철야삼만독은 아주 좋았습니다. 작년에 이어 용담정 삼만독이 정례화 할 수 있는 기틀을 다졌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내수도님들의 흐트러짐 없는 밤샘 주문수련에 감복했습니다. 천도교 미래학의 희망입니다. 이 수련 방법은 차츰 부문화, 전국화하여 각 계층별 제도화로 발전시켜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차별적으로 자진 참여하신 여러 동덕님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천도교의식의 일부로까지 확대하게 되길 기대합니다.<br/><br/>  대신사님께서 주소간 비는 걱정을 이제는 덜어드립시다. 언젠가는 항상 심독희자부만 하시게 해야 합니다. 개인감정에 앞서 교단 중일변에 힘을 모읍시다. 감응하옵소서<br/><br/>- 진암  박 영 인  심고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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