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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주일동안 (10월29일-11월4일), 저는 천도게시판에서 생기 넘치는 옛날 동학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생사가 모호한 오늘날 천도인 핵〔天命, DNA〕이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한된 인터넷 공간이지만 경전, 법설에 관한 연 70여명의 숨소리가 용추계곡의 이른 봄, 가냘픈 물줄기처럼 들렸습니다. 특히 제가 28일 “용담정에서 대신사님 통곡”의 격정을 듣고 그를 29일 게시판에 싣고 난 뒤 이어진 천도인의 목청이라서 저에게는 꽤 큰 소리였습니다. 망망대해를 다시 지향〔世界化〕하자는 용담수류인 듯해서 반가웠습니다.<br/><br/> 우리는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은 후천오만년의 초기단계에 살고 있습니다. 현재 교리, 교사는 물론 세계종교의 체계나 제도 어느것 하나 제대로 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아직도 깊은 산속에 묻혀있는 원석〔原型, archetype, prototype〕이 대부분이라 누군가가 캐어서 갈고 닦아야 비로소 보배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무극대도입니다. 남들 선천종교가 이미 수천년에 걸쳐 엔진을 다듬고 도로를 만들어 고속화를 만끽하고 있는 터에 우리는 새로운 엔진으로 새로운 도로를 달리게 해야 하는 후천종교의 역군일 뿐입니다. 그래서 다시개벽의 역사(役事)가 어렵다고 남의 고속도로를 부러워만 하고 있을 처지가 아닙니다. 스승님과 선열들은 목숨을 걸고 심심산천에서 불사약(不死藥)을 찾고 발굴하여 인류에게 널리 전해줄 보물을 만들기 시작한 것입니다.<br/><br/> 게시판에 글을 올리신 천도인들의 열기가 매우 뜨거운 지난주였습니다. 모두가 대신사의 현신으로 대신사님의 원형을 따르자는 주장이었습니다. 경전, 교리,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일반 토론(debate)을 한 것인데 그 방법과 절차가 서툴러서인지 마치 논쟁(dispute, controversy), 또는 아집(egotism)같이 되어버려 좀 아쉽기는 했습니다. 대화 할줄 모르고 서로 신뢰하지 않는 우리 천도교인의 퇴영적인 타성의 발로인 것으로 비쳐졌습니다. 사인여천은 고사하고 내 옳고 네 그르지 만으로 무장된 듯한 오늘날 자칭 수운제자들의 모습 그대로인 것 같았습니다. 송여심어기지(送余心於其地)해야 모든 것이 밝아지는데 우리는 어둠속을 너무나 오래 헤매이고 있다는 증거라 하겠습니다. 토론이 익숙지 않은 교단은 하루빨리 서로 간에 의사소통〔通信, communication〕하여 통기(通氣)케 해야 합니다.<br/><br/> 우리 교단의 이런 경직성은 바로 “천도교의 시대경영”을 의식 할 줄 모르게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내용만해도 각자의 수준에서 자기의 한계성만을 들어내지 확실한 정체성과 이 시대에 우리가 실현해야 할 커다란 변화〔大機一轉, 中一變〕의 정곡을 찌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개된 대화와 토론의 광장〔포럼, forum〕이 없는 가운데 오랜 중앙집중, 단견적인 경영에서 연유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 결과는 우리 모두가 시각 장애자의 코끼리 만지기만을 거듭해 온 것입니다. 개방되고 눈을 뜬 교단체계라야 지난주와 같은 게시판 글들이 필요치 않을 만큼 평소에 전 천도인의 기본 공감대가 형성될 것입니다. 교역자와 재정이 부족하여 못한다고만 하지 말고 “모든 교인의 교역자화” 체제로 천도인 가용자원을 총동원하면 됩니다.<br/><br/> 저의 “시대경영과 구슬꿰기”는 「천도교의 세계화」책에서 상당히 구체적으로 그 방법을 기술해 놓았습니다. 우리 모두의 핵폭발〔參與, 人無一人捨朽〕에 의하여 중앙총부가 주관해야 할 이 시대의 과제라는 점을 다시 강조합니다. 네티즌들이 그 기폭제가 되어주시면 아주 좋겠습니다. 의암성사께서는 입이 닳도록「이신환성」, 저도 끊임없이「구슬꿰기」를 주장할 것입니다. 이번에 논쟁을 벌여온 토픽과 관련된 스승님들의 몇가지 말씀이 생각나서 참고로 적어봅니다.<br/><br/>○ 道則天道, 德則天德, 學則東學                    - 무극대도의 요체는 天道<br/>○ 明明天地非日月不明, 明明大聖非亞聖不明    - 대신사 말씀테두리 안의 法說<br/>○ 天道는 儒佛仙의 本體, 儒佛仙은 天道의 部分 - 諸說統合(syncretic) ? <br/><br/> 천도게시판에서 보여주는 열의가 그 범위를 넓혀 대인 토론의 형식으로 제도화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제2현도에 앞장서는 네티즌들이 천도교의 미래를 함께 열어 가십시오. 우리에게는 더 이상 물러날 퇴로마저 막혀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감응하옵소서<br/><br/>- 진암  朴 永 寅  심고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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