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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내가 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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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고향숙<br/> 2007(포덕148년)/2/7(수)<br/> <br/> <br/><br/>끓어 넘치듯 소용돌이  고이 잠재운 그 가슴에서 <br/><br/>허리가 잘린 나무 수액처럼 뚝뚝 눈물 흘리다  끔뻑이는 눈에서<br/><br/>길고긴 뾰족한 가시 촘촘이 밖힌 가슴  희망으로 덮어버린 그 마음에서<br/><br/>시리도록 아픈 상처  홀로 삼킨 덤덤한 목소리에서<br/><br/>험한 일 마다않던 잰손  거칠고 억센 그 손마디에서<br/><br/>유행지나고 색바랜 그러나  정갈하고 가냘픈 어깨에서<br/><br/>뿌리깊은 나무 통째로 뽑힌 좌절  딛고선 두 다리에서 <br/><br/>앙상한 가지 잔설너머로 먼 하늘 바라보는 뒷모습에서 <br/><br/>겨울에도 남몰래 흘린 인고의 땀 냄새에서 <br/><br/>진하디 진한 향내가 나더이다<br/><br/>                  148년 2월  고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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