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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굴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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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굴을 다녀오다. <br/><br/><br/><br/><br/>2007.2.3일 오후 1시30분 <br/><br/><br/><br/><br/>부산남부교구의 교구장님 내외분과 일암님의 초청으로 부산행 기차를 탔다. 선화당이 함께 하였고 천도교인은 아니지만 평소 마음을 나누는 좋은 친구 2명도  함께하였다. <br/><br/><br/><br/><br/>11시 45분. 부산역에  도착하였을 때 일암님이 마중 나와 있었다. 곧  남부교구에서 곡암님,  남월당님. 희원당님과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양산으로 출발하였다.  <br/><br/><br/><br/><br/>스승님들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용담정을 다녀온 이후 처음이다.  1년 전 용담정에 갈 때만해도 스승님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막연했던 것 같다.  그때는 수운선생님의 구도에 대한 마음을 헤아리기보다는 성지라는 점에서 느끼는 감정이 일었었다. <br/><br/><br/><br/><br/>그런데 이번 적멸굴 여행은 좀 남다르다. 적멸굴 여행 전 마음이 고뇌가 있었다. <그 마음이 정말 욕심 때문에 생긴 습관된마음인가요> 하고 묻고 싶었다. < 물론 습관된 마음이겠지요. 하지만 스승님. 만약 저처럼 그토록 애써도 벗어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 안 되는 부분을 가지고 계속 괴로울 것이 아니라 그 부분만은 인정하고 가면 안되나요? > 하고 묻고 싶었다. <br/><br/><br/><br/><br/>천도교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많은 것들을 혼자서 알아간다는 것에서 여러 가지로 힘든 것도 사실이다.  스승님이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주 일어난다. 천도교인들은 주문만 많이 하면 된다고 말을 한다. 그리고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신입교인들한테는 참 힘든 점이다. 알아도 말을 하지 않는 것인지 몰라서 입을 다무는 것인지 별로 말들을 안 해서 물을 곳도 없다.  얼마 전 입교한 친구도 나와 만나야만 천도교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는 서로가 스승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 둘 다 스승의 역할을 못할 때가 참 많다. <br/><br/><br/>적멸굴을 향하는 차가 천성산 내원암 들어가는  계곡으로 들어서자 기험한 바위도 보이고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느낀다.  적멸굴은 워낙에 이정표가 없고 잘 다듬어진 등산로가 아니라서 한 번 왔던 사람들도 오르는 입구를 다시 찾기 힘들다고 한다. 곡암님의 첫발을 따라 우리는 계곡을 건너서 산행을 시작했다. <br/><br/>조금 산행을 시작하자 천도교 관련단체에서 나무에 매달아 놓은 이정표가 길을 안내한다. 첫 이정표를 발견했을 때 우리는 매우 기뻐했다.  이정표 하나하나가 너무 반갑고 하나 되는 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br/><br/><br/><br/><br/>낙엽이 많이 싸여  미끄러운 길을 오르자니 일반산행보다 더 힘들게 느껴진다. 그러나 점점 숨이 차오르고 힘들어질수록  적멸굴을 향하시던 수운선생님의 마음도 깊이 느껴진다. 얼마나 많은 고뇌를 안고 이 산을 올랐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뻐근해진다. 오르던 발길을 멈추고 뒤돌아 산자락을 바라보면서 수운선생님께서도 그렇게 한 숨 쉬시면서 산자락을 세상을 바라보듯이 바라보셨을 것 같은 마음이 일었다. 지금 나는 나의 고뇌를 알기위해 이곳을 오르는데 수운선생님은 그때 무엇을 위해 오르고 계셨을까?  <br/><br/><br/><br/><br/>약 40여분을 올랐을까. 적멸굴이 가까워오자 마치 이정표인양 대나무들이 심어져서 우리를 반긴다. 오래전부터 있던 대나무라고 하는데 이 겨울 푸른 대나무를  적멸굴에서 만나니 누가 심었는지 모르나 기분이 좋아진다. <br/><br/><br/><br/><br/>적멸굴에 들어서서 지극한 마음으로 심고 드리고 먼저 도착한 일행과 함께 주위를 돌아보았다. 인공미가 전혀 없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동굴이었다. 바위에서 아주 소량이지만 식수가 나오고 있었고 몇 명이 누울 수 있는 평평한 자리가 있고 약간 바깥쪽으로는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는 양지녘도 있었으며 트인 곳에 서보니  천성산자락이 내려다 보였다. 어디쯤엔가 앉으셔서 명상에 잠겨계셨을 모습을 떠올려 보면서 숙연해짐을 느낀다. <br/><br/><br/><br/><br/>천도교인이 아닌 두 친구를 위해 곡암님이 적멸굴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설명해주시어 자세히 그 역사를 알게 되었다. 또한 원효대사가 도를 구하던 자리이며 천성산 내원사에서 관리하므로 천도교 이정표가 존재하지 못함도 알게 되었다. <br/><br/><br/><br/><br/>우리들이 적멸굴의 역사를 듣고 청수를 준비하는 동안 뒤늦게 남월당님과 희원당님이 도착하셨다.  곧이어 청수를 모시고 심고와 성주문 3회를 경건한 마음으로 올리자 어느새 가까이에 새가와서 큰소리로 지저귄다. <br/><br/><br/><br/><br/>남월당님과 희원당님은 산행하기 힘든 나이심에도 기꺼이 함께 동참해주시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힘들게 오르시고도 몇 년 만에 와보는 것이라면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사진촬영을 마치고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하는 길도 낙엽이 많아서 힘들었지만 모두가 즐거워하면서 무사히 하산을 마치게 되었다. <br/><br/><br/><br/><br/>다시 한번 수운선생님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됨에  감사드리며 함께하여주신 분들과 나눈 마음이 더욱 소중하게 가슴에 새겨짐을 느낀다.  <br/><br/><br/><br/><br/>한울님. 스승님 감응하옵소서.<br/><br/>한울마음에서 소나무님의 글 옴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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