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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성사 경 통(敬 通)... 포덕 4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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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중앙도서관 | 2022-03-30 11:28:58

 의암성사께서 各地道人(각지도인)에게 다음과 같은 敬通(경통)을 發(발)하였다.

                    경   통

 천지개벽 이래로 성인의 도와 성왕의 법이 오직 한결같아 어기지 아니하니 크도다! 한울에 짝하는 유일(唯一)의 도여!  아름 답도다! 백성을 화하는 궐중(城中)의 법이여! 

옛적부터 지금까지 규모가 밝고 맥락이 서로 연하여 윤집궐중(진실로 그 중도를 잡으라는 것)은 요(堯)임금과 순(舜)임금과 우(禹)임금과 탕(湯)임금의 서로 주신 심법이요,  인(仁)과 의(義)와 예(禮)와 지(智)는 공자(孔子) 맹자(孟子)안자(子) 증자(曾子)의 서로 전하신 교훈이라,

마음을 지키면 이름을 천추에 날릴 것이요  집을 가즉히 하면 업을 만년에 전할 것이요  나라에 쓰면 백성이 안락할 것이여 천하에 펴면 사방나라가 복종하리니  이것은 천지로 더불어 변치 않는 상경(常經)이요  고금을 통하여 바꾸지 못할 대의(大義)니라.

아! 지금 넓은 세계에서 누가 능히 중도를 잡을 줄을 알겠는가?

 

 이제 우리 도는 천지화육의 덕을 체(體)하여 선성미발의 뜻을 발명한 것이나 문자와 언어 사이에 만약 충효(孝)의 말이 아니면 하나라도 입 밖에 내지 않고,  의리를 강론할 때에 진실로 예법의 단서가 아니면 도무지 마음 가운데 머물러 두지 아니하므로  평생의 학은 효도에는 마땅히 힘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뼈에 사무치는 생각은 매양 충성에는 목숨을 다하려고 하는지라,  그러나 재질이 둔하고 학력이 부족하면 자연히 임금과 부모의 성스러운 뜻에 합하지 못하고 이에 반(反)하여 나라에 근심을 끼치는 일을 하니 어찌 황송치 아니하며 어찌 진실로 두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임금과 백성의 분의(分義)가 정하여 있으니 임금에 충성하며 부모에 효도하는 것은 인사의 떳떳한 일이요, 백성을 사랑하며 대신을 공경함은 국가의 바른 법이라 고금의 일을 볼 것 같으면 화단이 어찌 선(善)을 행하는 사람에게 일어나리오.

 

 대개 의(義)와 일이 서로 어긋나는 것은 직책이 있으면 의(義)가 없고  의가 있으면 직책이 없으므로 일편단심이 매양 구구한 정(情)을 다하고저 하나  마침내 미미한 정성을 이루지 못하니 더욱 마음 아픈 일이라.

가령 시비로 논하면 그 가운데 혹 비리(非理)의 단서가 있어 들추면 진실로 그러할 뿐 아니라 이로부터 일일이 바로잡으면 또 한 선성(先聖)의 가르침에 부끄럽지 않을 것이니  어찌 효제충신(孝悌忠信)의 도가 아니겠는가?

이와 같이 밝고 맑은데도 나라로부터 자주 미안한 엄한 경계가 있어 도리어 국가의 금하는 바가 되니 실로 이것이 황공한 일이로다.

 

 일이 이같으매 세간의 분요(敎美)함을 벗어버리고 이제부터 천하에 유람하여 흉금을 쾌할하게 할 뜻으로 곧 길을 떠날 것이나 연련한 정을 이기지 못 하겠으므로, 고루함을 생각지 않고 한 폭의 글로써 펴서 고하노니, 어진 모든 군자는 임금과 부모의 명령을 순종하고 나라에 근심을 끼치지 말며 마음을 지키고 기운을 바로 하여 천심(天心)을 잃지 않고 각각 직업을 따라 노고근면(勞苦勤勉)하며 위로는 국가의 공사(公事)를 받들고 아래로는 제가(齊家)의 업을 이루어 임금에 충성하며 부모에 효도하는 마음으로써 잠시도 모앙(慕仰) 하는 일을 늦추지 아니하면 후에 반드시 다시 만날 날이 있으리니 이로써 양해하면 천만 다행이라. 신축(1901) 2月 3日

      敬 通(原文)

 天地開闢以來로 聖道王法이 唯一不違하니 大哉로다. 配天唯一之道여 美哉라 化民 厥中之法이여 自古及今 規模昭然하고 脈絡이 相連하여 允執厥中은 堯舜禹湯 相授之心法也요 仁義禮智는 孔孟顔會 相傳之敎訓也라 守之於心則 揚名於千秋요 齊之於家則 傳業於萬年이요 用之於國則 百姓安樂이요 布之於天下則 四夷賓服矣리니 此則 與天地不變之常經이요 通古今不易之大義也니라 噫라 於今世界荒羅之間에 孰能知執中者乎

 

今此吾道는 體天地化育之德하야 發先聖未發之意나 文字言語之間에 若非忠孝之說則 一不出於口外요 義理講論之時에 苟非禮法之端則 都不留於心中故로 平生之學은 恒念孝當竭力이요 刻骨之念은 每欲忠則盡命이라 然이나 才質이 鹵鈍하고 學力이 不足이면 自不合君父之聖意하고 反是作遺國之憂하니 豈不悚惶이며 敢不誠恐者乎아

 

 君民之分義有定하니 忠君上孝父母는 人事之常然이요 愛下民敬大臣은 國家之正法也라 而看來古今之事하면 禍何端於行善之人哉아

夫義與事交違者는 有其職則無其義하고 有其義則無其職故로 一片丹心이 每欲盡區區之情이나 而卒莫遂微微之誠하니 益可痛心者矣라

 

假如以是非論之면 其中에 或有非理之端而學則不?固然이라 由此一一而矯則 亦不愧於先聖之訓也니 豈非孝悌忠信之道我아  如是明明而自廟堂으로 頻頻有未安之嚴飾하여 反爲國家之所禁하니 實是惶恐處也로다

 

 事其如斯에 擺脫世間之粉撓하고 今以遊覽於天下하여 快闊胸襟之意로 不日登程而不勝戀戀之情故로 忘其固陋하고 略其一幅하여 布以告之하노니 賢我僉君子는 順從君父之命하고 勿胎廟堂之憂而守心正氣하여 不失天心하고 各隨職業하여 勞苦勤勉하며 上以奉國家之公하고 下以成齊家之業하여 以忠君上 孝父母之心으로 暫不弛於慕仰之間則 後必有更逢之日矣리니 以此僉諒이면 千萬幸甚이라.    辛丑 二月 三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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