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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오리까" 미래학의 93세 종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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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제 새벽 KTX로 서울역에 도착, 귀가하였습니다. 그 전날 오후 3시반 차로 부산에 내려갔다가 3시간 일 보고 모두 10시간만에 왕복한 것입니다. 93세되신 종법사님의 “어찌하오리까 미래학” 연구를 도와 드리려고 천릿길 출장을 급하게 다녀왔습니다.<br/><br/>  천도교 집안에서 태어나 사계명지키고 천도세계를 갈망하며 살아오신 망백(望百)지난 종법사님은, 500페이지 넘는 “원곡, 그 천도의 삶” 책에서 밝힌 바대로 이 시대의 천도인으로 한울님과 스승님의 칭찬을 받을만하다고 봅니다. 종법사님께서는 4만일가까이, 92년 5개월째 역리(逆理), 비루(鄙陋), 혹세(惑世), 기천(欺天)하지 않으려고 심신수련에 게을리 하지 않은 결과 해방전후와 6.25 혼란기 이래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수성가, 천도교육, 사회공헌이 가능했으리라 믿습니다. 그 성실성과 애국심, 나아가 천도교발전〔世界化〕을 위한 집념과 실천은 많은 사람들이 찬양하고 존경하는 바로 그대로 입니다. 아직도 활동현장을 지키시는 철옹성(鐵甕城)같은 “90대 경영자”로도 알려진 천도인이십니다. <br/><br/>  그런데 근래에 대학경영 문제가 심각하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동안 성취한 모든 것을 집중시킨 동학천도(동천) 근원의 교육사업 일부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속칭 “사학비리”의 경우와는 정반대로 수백억 자산이지만 수십억 개인 부채가 늘어만 가고 있어 자금 경색으로 인한 불안과 불편이 매우 크시다고 합니다. 따라서 육신과 정신먹거리 모두가 혼란스럽게 되고 당장은 해결방안도 막연하다는 것입니다. 90넘으신 동덕어른의 이 일을 어찌해야합니까 ?  우리 천도인들이 도와드릴 방법은 없을까요 ? <br/><br/>  제가 종법사님을 제대로 안지 겨우 5년입니다. 1970년대 젖소농장을 하실 때 기술 자문하러 미국 전문가와 함께 처음 만났고 그 후 몇 차례 낙농관계 세미나에서 저의 강의 들으러 오셔서 여러 사람들과 같이 뵙기만 하다가 “중일변포럼”에 나오시면서 가까이 모시게 된 것입니다. 그 이후 주변이야기와 대학문제도 자연히 알게 되었으나 저의 경영학으로는 풀기가 어려웠습니다. 변화를 위한 의사결정 주체의 경직성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천도교의 교리, 신앙, 생활, 경영, 교인, 교단 등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br/><br/>  이번에 서둘러 부산에 간 것은 최근에 보청기로도 전화가 거의 불가능하여 직접 대면하고 저의 간곡한 의중을 사실대로 전하려 한 것입니다. 이제는 휠체어에 의지할 정도로 하체가 부실하여 병원에 입원한 상태, 게다가 사려와 의식수준도 가끔 전과 다르다는 전언이어서 이 얽히고설킨 타래의 본질과 해법을 다시 말씀드리려 간 것입니다. 이에 6.25이후 월남 동덕으로 만나 형제처럼 지내시는 올해 88세의 규암장님도 기꺼이 동행해 주셨습니다. 양다리에 마비 증세가 와서 현재 침대에서 혼자일어나 앉으실 수도 없을 정도이고 그저 누워만 계시나 식사가 정상이라 상체와 얼굴은 훤한 좋은 기상이었습니다. 말씀은 자유롭게 하시지만 듣지를 못하여 저는 종이위에 글자를 써서 질문, 답변하는 형식의 의사소통을 했습니다. 돋보기 없이도 신문은 읽고 계십니다.<br/><br/>  여기서 그 내용을 자세히 기술할 필요는 없겠고 다만 저의 의중이란, 이제는 생각하시는 의지대로 각 영역별로 각자 담당자에게 일을 맡기고 물적 대차대조와 처분관계도 명확히 서류로 작성, 공증처리 하시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일에 익숙지 않아 아직도 주변 정리를 안한채 건강을 회복하여 모든 것을 스스로 정상화시켜야 한다고만 생각하시는 종법사이십니다. 나중에 사모님과 며느님께는 우리 대화 내용의 골자와 가족의 대책을 전해 드렸습니다.<br/><br/>  이 게시판에 왜 이런 소식을 전하는지 의아해 하시는 동덕은 안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의 “미래학 시리즈”에 가장 적합한 원로 종법사님 이야기인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구나 실천하는 천도인, 천도교관계 이런저런 일에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성금과 지원(?)을 해주시면서도 자신은 소비절약을 몸소 실행하시는 어른인데 그에 비하여 우리 교인과 교단은 지금 그 분의 이 어려움 해소에 무슨 도움이 되나 ?  말만하고 그렇게 살지 않는 사이비가 아닌 이런 참 천도인에게 저는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얼마 전에는 오죽하면 “내가 천도교에 쏟은 정성이 얼마인데 그래 지금 와서 이렇게 아무도 몰라라 할 수 있나”하는 독백도 하셨다고 합니다. 글쎄 옳은 일도 할 수 없는 이 안타까운 우리형편, 총체적인 이 부실, 그러나 얻어먹을 기운만 있어도 축복이라 한다는데, 우리는 무슨 “대책위”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  의기있는 청장년 천도인, 특히 가까이 계신 부산지역 동덕들의 움직임이 있었으면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br/><br/>  93세 종법사님, 앞날 미래학을 어찌 하오리까 ?  제가 오래전부터 권유해드린 “수심정기 미래학”을 더욱 연구하십시오. 엊그저께 직접 말씀올린 실질적인 미래학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동덕들도 3년 보다는 “10년후 미래학”을 열심히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10년 100년과 함께 “장생하는 미래학” 연구가 목표입니다. 내게서부터 시작하면 미래가 밝아집니다. <br/><br/>  不知明之所在, 遠不求而修我 送余心於其地, 현도/명도(顯道/明道)의 시대에 밝은 한울님〔天我〕을 배워, 밝은 나〔人我〕를 만들면 우리 모두의 천도미래학도 밝아질 것입니다. 감응하옵소서<br/><br/>- 진암  朴 永 寅  심고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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