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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찾아서 2[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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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hanwool105/3Y6N/2103주소 복사




 




한달동안 잘 계셨나요? 그러니까 한 3년 전에 저는 동아제약에서 주최했던


‘동강캠프’에 3번정도 참석한이후 일사병에 걸려 고생한적이 있는지라,


지금도 조금만 햇볕의 고온에 노출되면 갑자기 머리가 아파옵니다. 어쩌다가 이런 치명적인


직업병(?)에 걸리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기실은 뜨거운 햇살이 문제이고, 오존층이 무너지고 있는 현 대기권이 문제입니다.


여하튼 여러분도 땡볕에 갑자기 노출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여러 이유로 우린 녹색숲이 그립습니다. 아이들이 방학중이니, 아이와 함께 계곡물이 흐르는


숲속의 나무의 그림자를 찾아가 보자구요. 아무리 더워도 아이들은 그저 밖에서 친구들하고 놀고만 싶어합니다.


 


축구, 야구, 줄넘기, 인라인, 자전거... 여러 가지 다양한 놀이로 자신들의 친구를 확인하고,


표현하진 못해도 몸의 건강성을 나날이 점검합니다.


그래서 놀이는 언어나 학습이전의 문제이고, 공부와는 전혀다른 아주 특별한 구성의 진지함이 있습니다.


우리가 부모된 마당에 생각하면, 이렇게 몸이 지치도록 놀려고만하는 아이들의 놀이충족에너지를


어른의 입장에서 정해진 틀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장치를 해놓았지요.


 


그런다음 그 안에서 결정을 하라고 합니다. 이게 어디 민주적인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결코 아니지요. 돌이켜보면 동시대의 모든 아이들이 이런 틀거리안에서 학교를 가고,


학습을 하고, 주어진 틈새시간에 놀이를 즐깁니다. 어른들이 울타리를 만들어놓은 사회규범,


사회성, 도덕성, 뭐 이런 거창한 장치로 아이들을 착하고 이쁘다는 구호의 사탕을 주면서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요.


 


21C의 화두는 ‘자연과의 친화’라고 하더이다.


생각해 보자면 이런 이야기들이지요. 앞으로 아이들을 동물처럼 잘 먹여 목표점을 향하여


마구 달리는 종마種馬의 사육이 아니라, 건전한 사고의 민주시민을 지향하고,


나와 이웃을 어떻게 친구로 맞이하고, 마음속에 어떻게 친화력을 갖게 할 것인가?


이런 문제입니다. 물론 어려운 일입니다.


 


허나 만약 우리가 실천하지 않으면, 저기 서있는 나무 한그루인들 어떻게 제대로 안아볼 수 있을까요?


지구 생태계를 지켜내는 최종 파수꾼의 결제자가 숲입니다.


이 나무 하나하나의 호흡동정이 우리의 생명을 건강하게 유지하게 하는 바로미터입니다.


자, 그러면 답은 나오지 않았나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호랑이처럼 가죽을 남기나요?


유명인사처럼 이름을 남기나요? 아니면 금은보화의 재물을 남기나요?


 


혹은 열반에 들어 道心을 남기고 싶나요? 무릇 삿된 욕심은 또 하나의 죄를 잉태할 뿐이라 했습니다.


나무 한그루가 평생동안 수 십명의 숨쉬기를 가능하게 하듯이 우리는 분명 우리에게 주어진


본연의 의미있는 책무가 있을 겝니다. 이런 책임과 의무는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아이들에 대한 기존의 생각들을 제고해보자 이 말입니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근본적으로 문제인식의 출발점이 분명하지 않고, 불투명하고, 획일적이고,


집단적으로 어떤 일이 진행된다면, 이는 분명 고쳐야 합니다.


 


이런 사회는 어두운 사회입니다. 이 때 촛불을 들 수 밖에 없지요.


유사이래 요즘처럼 신나게 촛불이 탄 적을 본적이 없습니다. 혹시 이 촛불이 너무 아깝다거나,


교통이 혼잡하다거나, 이제 그만 그 충정을 알았다거나, 이래저래 말하는 이들을 봅니다.


물론 그 분들의 말씀도 일리가 있어요.


 


다만 그 주장의 근거에 순서적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기 위정자들이


혹은 어른들이 힘이 좀있다고 해서 막무가내로 아이들을 업신여기고, 무시하고, 짓밟고,


국민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면, 이는 이 것과 똑같은 일이라고 봅니다.


즉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제 3세계 가난한 농부들을 회유하여 무작위로 순수 열대림을 남벌하는 경우말입니다.


이들이 앞장서서 거대한 톱날을 들이대는 이유는 배고픈 아이들에게 빵을 먹이기위해서 입니다.


 


스스로 제살을 깍아먹는 행위를 하고 있지요.


그만큼 그들은 가난하고 무지합니다. 이런 걸 교활하게 동하게 하고, 조종하는


중앙의 핵심고리들이 이 세상에는 도처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거대한 뿌리 아래에서 우린 어떻게 깃발을 들어 나 여기 있다고 한결같이 나무처럼


새순을 낼 수 있나요? 고민해야 합니다.


 


나는 삶을 진솔하게 사는 경향이 있는가!


한겨레의 핏줄로서 자부심을 느끼려 하는가!  아이들이 영원히 숲을 읽어내지 못하고,


숲을 잃어버려도 아~ 그건 내 책임이 아니야. 뭐 이런 식으로 치부한다면,


이는 거대한 뿌리의 단맛에 취한 사람이라고 봅니다. 이 사회는 다양한 구성체로 이루어져 있는고로


당신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답니다. 특히 아빠들에게 권합니다.


 


일의 보시와 더불어 아이들에게 시간의 보시를 충실하도록 산에 드시길 바랍니다.


아이와 함께 사회의 질서에 대하여 토론을 하고, 세계의 허파인 열대림이 왜 중요한지


천천히 산에 오르며 아이들의 정신사에 작은 촛불하나 켜주자구요. 자! 그럼 떠나 볼까요?


먼저 가까운 산에 들어 커다란 나무그늘에 앉아 땀을 식히며 명상에 잠깁니다.


조용히 아이와 눈을 감고, 한 5분 정도라도 침묵으로 혹은 졸 듯이 몸을 쉬다보면,


짝을 찾는 새소리, 바람이 나뭇잎에 속삭이는 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


뜨겁다고 고개숙이는 나뭇잎 소리.


 


우리가 표현하지 못하는 깊은 영역의 소리를 어느 순간, 아이는 듣는 답니다.


조용히 명상을 한 다음, 아이에게는 묻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냥 조용히 손을 잡고 일어나서 시냇가로 내려가 물을 만져 보시길 바랍니다.


만약 우리가 아이에게 무슨 소리를 들었느냐고 물으면 아이는 혹시나 필요이상의 대답을 할수도 있어요.


생각이 과잉으로 넘어서면 아니한만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답니다.


 


아이가 주절주절 말을 하면 거기에 응하면서 자연스러이 대화를 풀어 나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걸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거든요. 만약 어떤 곤충을 보고


신기해하면 함께 호응을 하면서 채집통에 채집하여 그림도 그려보세요. 아이가 산만하면 그림이 산만하게 나오겠지요. 이때 어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차분하게 아주 큼직하게 함께 그려가며 적당히 설명을 해보셔요.


더듬이, 눈, 수염, 입, 가슴, 날개, 꼬리. 색깔. 모양새... 우리 몸과 비교해 가며 설명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곤충이라는 생명체에 대해 경외심을 갖지요. 물론 풀이나 나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은 어디에 있는지, 먹는 건 어떻게 해결하는지, 잠은 언제 자는지, 여행은 떠나는지,


아이들 주변에 있는 관심 영역에 눈높이를 맞춰 이야기를 해보면,


분명 부모와는 전혀 다른 상상의 영영을 전개할 때, 우린 감동하지요.


 


그 때 솔직히 말합니다.


그래, 그건 내가 몰랐던 부분이야. 나무야, 우리 아이들과 이렇게 대화를 해줘서 고마워...


아이에 대한 칭찬도 좋지요마는 그 대상물에 대한 이해와 받아들임.


우리가 찾아가야 할 친화력의 물꼬라고 봅니다.


아이들을 통하여 우리가 배우는 순간이기도 하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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