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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호성
댓글 0건 조회 2,147회 작성일 17-06-0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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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 3세 교조이신 의암성사께서는 일본에 계시면서 1905년 12월 1일 ‘제국신문’과 ‘대한매일신보’를 통해서 천도교의 존재를 세상에 널리 알리셨습니다. 그 광고문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우리 도는 천도의 큰 근원이라 왈 천도교라. 우리 도의 창명이 46년에 이름에 신봉하는 사람이 이와 같이 많을진대 아직도 교당을 미처 건축하지 못함은 심히 유감이라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는 일이오. 지금은 인문이 크게 열려서 각 교의 자유 신앙이 만국의 공례가 되었고, 그 교당을 자유롭게 건축하는 것도 상례가 되었으니 우리 교회당을 크게 세우는 것이 한울의 뜻에 따르는 사람의 일대표준이 될 것이니 우리 동포제군들은 밝게 아시기 바라오.
교당건축개공은 명년 2월에 시작함.
천도교 대도주 손병희 고백.』
이 광고문은 의암성사께서 우리 도의 이름은 세 가지가 있으니 학(學)은 동학이요, 도(道)는 천도요, 교(敎)는 천도교란 사실을 밝히기 위함이었습니다. 의암성사께서는 일본에 계시면서 당시 세계의 추세가 교(敎)는 신앙의 자유를 인정받고 있는 것을 아시고, 신앙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 우리 도의 이름을 천도교라 칭하여 세상에 드러내신 것입니다. 이렇게 천도교를 세상에 널리 알리신 의암성사께서는 권동진, 오세창, 양한묵으로 하여금 ‘천도교대헌’을 만들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때 의암성사께서는 이 분들에게 명하여 대신사 득도 당시 한울님에게 받은 ‘궁을영부’를 모형으로 제작하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천도교 ‘궁을장’입니다. 의암성사께서는 1906년 1월 5일 일본에서 귀국하신 후 2월 10일 천도교 종령 5호로 ‘천도교대헌’을 선포하시고 대헌에 따른 천도교 조직체계를 갖추셨습니다. 그리고 2월 16일에는 다동 홍문서골(지금 무교동)에 천도교중앙총부를 설치하시고 정문에 천도교를 상징하는 궁을기를 게양하셨습니다. 이때부터 ‘궁을장’은 천도교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천도교 궁을장의 의미는 그 도안이 궁을영부를 상징하고 있듯이 천도교 생명관(生命觀)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의암성사께서는 무체법경에서 성심신삼단(性心身三端)의 이치를 설명하셨습니다. 이 성심신삼단의 이치가 상징적으로 표현된 것이 바로 천도교 궁을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궁을장 가운데 있는 점은 성품(性)을 의미합니다. 성품이란 우주의 근원적 실재인 지기(至氣)를 의미합니다. 지기를 한 점으로 표현 할 수는 없지만 이 점은 아마도 지기가 우주의 근본이요 만물의 중심이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모든 만물의 중심에는 우주의 근본인 지기가 성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천도교 생명관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지기란 우주에 가득 찬 에너지로서 모든 만물을 형성할 수 있는 원리원소를 의미합니다. 또한 지기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텅 빈 마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간섭하지 않는 것이 없고 명령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한 덩어리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우주의 근원적인 존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기는 만물을 형성하고 만물 속에 성품으로 자리 잡고 있으면서 만물이 살아갈 수 있도록 생명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천도교에서는 성품을 내유신령(內有神靈)이라고 부릅니다. 내유신령이란 몸에 모신 한울님이란 뜻입니다. 모든 만물은 내유신령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천도교의 생명관입니다.
궁을장 양쪽에 있는 활 같이 생긴 두 개의 형상은 마음을 상징합니다. 마음에는 성품에서 생긴 마음과 육신에서 생긴 마음이 있습니다. 성품에서 생긴 마음은 이타심인 천심을 의미하고, 육신에서 생긴 마음은 이기심인 물정심을 의미합니다. 사람은 이 두 가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며 살아갑니다. 우리가 도를 닦는 것은 이 두 가지 마음 중에서 이기심인 물정심을 버리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도가 완성되면 두 가지 마음에서 하나의 마음으로 통일된 상태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육신에서 생기는 마음은 사라지고 모두가 성품에서 생기는 마음만 존재하는 상태를 천도교에서는 이신환성(以身換性)이라고 부릅니다.
궁을장 밖에 있는 원은 만물의 몸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궁을장 전체를 보면 만물의 몸속에는 성품도 있고, 마음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이란 성품과 육신 사이에 존재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실질적인 주인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마음이 우리 몸의 주인이 되느냐에 따라서 범인(凡人)도 되고 성인(聖人)도 됩니다. 육신에서 생긴 마음이 주인이 되면 범인인 것이고, 성품에서 생긴 마음이 주인이 되면 성인인 것입니다.
궁을장 위아래에 구멍이 있는 것은 모든 만물은 몸 안에 있는 지기와 몸 밖에 있는 지기가 서로 소통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모든 만물이 생명활동을 하려면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입니다. 천도교에서는 이것을 외유기화(外有氣化)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천도교의 궁을장은 모든 만물이 태어나서 살아가는 원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부도(符圖)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17. 6. 6. 화암(和菴) 김 호성 심고.
천도교 궁을장의 의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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