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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천도교청년회 성명서] 설민석 씨의 민족대표 관련 강의와 역사왜곡에 대한 천도교청년회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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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성희
댓글 0건 조회 2,067회 작성일 17-03-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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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 씨의 민족대표 관련 강의와 역사왜곡에 대한 천도교청년회의 입장
설민석 씨의 민족대표 관련 강의와 역사 왜곡에 대하여 우리 천도교청년회는 설민석 강사에게 이를 인정하고 조속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합니다.
설민석 씨는 그동안 흥미 있는 역사 강의로 청소년과 일반 대중에게 역사에 대한 바람을 일으키는 데 공헌하였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설민석 씨의 민족대표 33인 폄훼에 대해 유족회가 항의방문을 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강의 내용이 언론에 나가는 것을 본 후, 천도교청년회는 너무도 가슴 아프고, 대한민국의 뿌리가 흔들리는 위기를 느낍니다. 이후 이어진 설민석 씨의 해명 역시 사실 왜곡과 민족대표 폄훼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로 느낄 수 없었습니다. 설민석 씨의 해명과 같이,역사에는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대중의 흥미와 강사의 인기 영합을 위해 역사적 사실을 애써 부정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천도교청년회는 3.1운동 이후 교단의 지도부가 모두 구속된 상황에서 우리 교단을 지탱하고 일제 치하의 민족에게 방향을 제시해주던 단체로 출발하였습니다. 우리는 현재의 상황이 3.1운동에서 기원을 찾는 대한민국의 역사 또한 폄훼 당하는 것이 아닌지 진심으로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천도교청년회는 설민석 씨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하는 바입니다.
‘설민석의 십장생 한국사’ 2015년 3월 1일자 강의영상과 단행본(‘무도 한국사 특강 초판본’)에 있는 오류와 왜곡,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대하여 아래 각 항목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반성을 요구합니다.
첫째, 태화관을 ‘최초의 룸살롱’이라고 표현 한 것
‘태화관’을 ‘룸살롱’으로 표현한 것은 민족대표들의 회합 자체에 대한 폄하로 그분들의 역할을 축소하고, 비난하기 위한 왜곡입니다. 그 시대에 존재한 태화관의 용도를 정확하게 소개해야 합니다. 또한, 당시 회합은 민족대표들의 체포 장면을 목격할 민중들의 충격과 혼란, 그에 따른 일제의 탄압이 부를 유혈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철저히 비폭력의 원칙에 입각한 장소 변경이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장소가 태화관이라 하여 독립선언의 의의가 축소될 수 없음도 밝혀 주길 바랍니다.

둘째, 의암 손병희 성사님과 사모님 수의당 주옥경 종법사님에 대한 명예훼손
설민석 씨는 강의에서 낮술이니, 취해서 자수했다니, DC를 해주기로 했다느니, 안주를 더주기로 했다고 하고, 주옥경 종법사님을 기미년 당시 태화관 ‘마담’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이것이 실상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파악하였을 것으로 압니다 설민석 씨가 근거로 제시한 임시정부 2대 대통령 박은식 선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韓國獨立運動之血史)에는 ‘이날 우리 민족대표 30여인은 태화관에서 축배를 들고는 경무총감부에 전화를 걸어 “우리 독립단대표 모든 사람이 여기 있다”고 통고하였다.”’라고 되어 있을 뿐입니다. 또한, 기미년 당시 주옥경 종법사님은 이미 의암 손병희 성사의 부인이자 비서로서 민족대표들 간의 연락과 안내를 맡아 진행한, 독립선언의 숨은 주역이며 또한 이후 천도교여성회를 이끄시며 여성운동의 선구자로서도 큰 공헌을 하신 분입니다. 설민석 씨가 강의에서 주옥경 종법사님에게 ‘마담’ 운운한 것 역시 사실(史實) 해석’의 범주를 넘어서는 명백한 역사왜곡이자 명예훼손으로 강의자의 악의(惡意)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셋째, ‘민족대표 대부분이 변절했다’는 내용
“민족대표 33인이 대부분 변절했다”는 주장도 진실을 왜곡한 것입니다.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을 기준으로 할 때, 민족대표 33인 중 최종적으로 친일인사로 판명된 인물은 3명입니다. 만약 민족문제연구소의 기준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에 대한 반론으로 그 사료와 역사학적 해석을 제시해야 합니다.
“일본 제국주의와 싸운 수많은 학생들의 노력과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름 모를 대중들의 숭고한 죽음”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는 당신의 해명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경술국치를 전후하여 길게는 10년을 준비한 만세 운동이었습니다. 아무런 조직도 없이 이름 모를 대중의 울분과 의기만으로 100년 전에 전국 규모의 만세운동이 가능하였겠습니까? 조금만 생각해 본다면 대중의 이런 참여를 이끌어 낸 민족대표의 역할을 어찌 가볍게 치부한단 말입니까?
설민석 씨에게 다시 한 번 요구합니다. 설민석 씨는 우리 천도교청년회를 비롯하여 큰 상처를 입은 유족 및 관련단체들에게 강의 내용에 오류와 역사왜곡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해주십시오. 당신의 용기가 3.1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바로 세우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뿌리가 튼튼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큰 역할이 되리라 믿습니다.
2017년 3월 25일 천도교청년회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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