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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동환
댓글 0건 조회 1,968회 작성일 13-03-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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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바람
꽃샘바람 소리를 씩씩 지르며
헐벗은 실가지 뒤엉킨 전선줄 사이로 날리며
얼어붙은 땅 깊숙이 스며들어가 부시시 녹인다
꽁꽁 얼어붙었던 긴긴날
다시는 포근한 바람 일지 않을 것 같더니
황량하고 처절한 혹한 견뎌낸
씨알은 이제 막 벌어진다
무겁디무거운 흙 어깨에 지고
허리 잘려 온 몸 아픈 호랑이땅 어디서나
피어오른다
뻘거티뻘건 피투성이 되어버린
해 뜨는 곳 호랑이땅
숨 끊어지게 조여오던 날선 철조망
새싹 풋풋한 향기에 녹아내린다

포덕154(2013).3.22/ 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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