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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경흥
댓글 0건 조회 1,637회 작성일 12-11-26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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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송합니다 >
동학 장생주 4번, 5번 문장이
바뀌는 실수가 있었습니다.
짓고 다시 옮겼습니다.

(5) 섭명
“무사불섭 무사불명(無事不涉 無事不命)”은 보는 바와 같이 너무 길어서 인용해 말하기가 불편합니다. 그래서 수운께서는 보통 말할 때는 <涉>과 <命>만 합성해서 ‘섭명’이란 합성어로 썼다고 봅니다. 해월의 ‘도결’을 보면 “지기한울님이 간섭하지 않으면 고요한 한 물건 덩어리니 이것을 죽었다 하는 것입니다(天不干涉卽寂然一塊物 是曰死矣)”라고 ‘간섭(干涉)’만 인용하였습니다. 다른 것에서도 마찬 가지입니다. 의암의 ‘권도문’을 봐도 “후천 운수를 알아 지키지 아니하면 한울이 간섭치 아니하는 바, 한울이 간섭치 아니하면 오직 사람의 중함으로도 놀다가도 죽고 자다가도 죽고····”라고 ‘간섭’이란 말만 쓰셨습니다. 이는 ‘무사불섭 무사불명’이 길어서 쓰기에 불편하므로 ‘간섭’이란 말로 줄여서 쓴 것입니다. 그래서 수운께서도 줄여서 ‘섭명’이란 말로 썼을 것으로 본 것입니다.
지기의 ‘섭명’은 ‘물질·생명·인간’의 이룸 과정은 물론이요 그 이전의 ‘무한대 우주’의 이룸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먼저 ‘지기의 섭명’이 ‘무한대 우주’의 이룸에 어떻게 관여했는지를 보려합니다.

<1> 지기의 섭명으로 이뤄진 우주
2004년 1월 14일 조선일보는 ‘과학적 우주관’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습니다. “우리가 속한 우주는 ‘전체우주’의 일부에 불과하다. 초끈이론에 따라 우주는 하나라는 물리학 깨져... 20세기 물리학은 우리의 우주를 일정한 물리법칙에 따라 만들어진 아름답고 필연적이며, 유일무이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21세기의 과학은 다르다. 초끈이론은 10500 개의 다른 우주가 존재하며 각 우주마다 각각의 물리법칙을 가지고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이 실현된다는 예측이 검증되고 있다.”
‘10500 개의 다른 우주’란 ‘무한대우주’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주’를 ‘무한대우주’와 ‘우주’란 두개의 개념으로 분리해 이해해야 합니다. ‘무한대우주’에는 우리와 비슷한 우주가 10500 개에 달한다는 것은 무한대의 우주에는 무한에 가깝게 많은 우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수 없이 많은 우주들은 ‘무한대우주’의 한 특이점에서 빅뱅해서 이뤄지게 되는데 이때 빅뱅의 세기가 일정할 수 없어서 대부분의 우주들은 미완성의 우주들일 거로 봅니다. 극적으로 ‘소립자’가 생겨나고 ‘물리법칙’도 생겨났다고 해도 소립자의 성질이나 물리법칙도 서로 달라서 서로 통신이 안 될 것으로 봅니다. 이처럼 모든 우주는 특이점의 빅뱅에 의해 이뤄졌으나 ‘물리법칙’이 엉망이어서 제대로 진화해 생명체를 이룬 우주는 별로 없을 거로 봅니다.
그럼 똑같이, 특이점이 빅뱅해서 우주를 이뤄냈는데 왜 생명으로 인간으로 진화한 우주는 거의 없는 것인가. 그건 최초의 조건인 특이점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특이점’을 물질의 법칙을 초월한 존재로 보고 있습니다. 실중 천문학자인 스므트 교수는 “빅뱅이론에 따르면, 시공이 단일한 수학적 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점은 크기가 0이고 질량은 무한대인 매우 특이한 점이다.”1)라고 합니다. 이때의 0은 ‘없는 것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역시 물질을 초월한 존재에 대한 언명일 뿐입니다. 그래서 이처럼 물질을 초월한 존재를 다루려면 형이상학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동학은 무극의 지기의 섭명으로써 설명해야 합니다. 동학의 우주관은 지기의 ‘화생·환원’의 무한 우주론입니다. 이에 의거하면 지기의 섭명에 의해서 모든 우주는 ‘화생’하고 수명이 다하면 다시 ‘환원’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끝판 환원 점인 ‘특이점’도 자신 속에 무한소 무한인 지기를 품고 있으므로 지기에로 마지막 환원이 이뤄졌을 것입니다. 이때 지기가 섭명해서 인플레이션 빅뱅이 일어나 다시 우주의 화생이 이뤄지는 걸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우주는 지기의 섭명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우주는 천만 다행으로 특이점이 자신 속의 무한소 지기로 환원했을 때 섭명의 속성(‘초기조건’을 이룰 수 있는 속성)과 딱맞아떨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우주는 137억년 전에 ‘무한대우주’의 특이점이 빅뱅할 때, ‘쿼크· 전자’와 같은 소립자의 성질과 ‘핵력· 전자기약력· 중력’의 역학계수인 ‘초기조건’이 1초 안에 이뤄질 수 있었던 겁입니다. 이들 원소와 원리로 30만 년 지나서 원자핵은 ‘전자기약력’으로 전자를 끌어당겨 수소원자 헬륨원자를 이뤄서, 127억 년 전에 은하계가 생겨나고, 50억년 전에 태양계가 생겨나고 46억 년 전에 지구가 생겨나서 생명·사람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건 지기가 ‘물질·생명·사람’으로 화생할 ‘초기조건’을 이룰 수 있는 속성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우주는 ‘특이점의 환원’과 지기의 ‘섭명의 속성’이 기적적으로 들어맞은 선택된 우주이므로 성공한 우주요 가치 있는 우주입니다. 가치 있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우주·물질·생명·사람’들도 모두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존재인 것입니다.

<2> 직접섭명과 간접섭명

이제는 ‘지기의 섭명’이 ‘물질’ 등의 이룸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직접섭명· 간접섭명’으로 나누어 살펴봐야 간단합니다.2)

먼저 ‘직접섭명’에 대해 봅니다.
‘직접섭명’이란 섭명이 물질의 본질인 파동의 꼭지점에서 직접섭명 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물질의 본질을 요새는 ‘초끈’이란 말을 씁니다. 초끈은 파동으로 이뤄진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래서 물질의 본질을 파동이라 한 것입니다. 물질의 본질인 ‘쿼크· 전자’ 등의 소립자들은 모두 파동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이같은 쿼크가 모여 핵을 이루고 전자를 끌어당겨 원자를 이루고 분자를 이루고 물질을 이루고 생명을 이루고, 뇌신경(뇌에 수반하는 것이 마음)을 이룬 것입니다. 그래서 물질 적인 것(물질·생명·마음)의 본질은 파동입니다.
‘파동’은 올라갔다 멈추고, 다시 내려오다 멈춥니다. 그래서 물질적인 것의 특징은 ‘움직’임이요, 무한계의 특징은 ‘멈춤’입니다. 이처럼 파동은 ‘오름· 내림’의 ‘움직임’과, 꼭지점의 ‘멈춤’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따라서 파동은 ‘움직임’을 통해서는 물질계에 존재하며 ‘멈춤’을 통해서는 무한계에 존재하는 야릇한 존재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움직임’인 파장은 길고, ‘멈춤’임 꼭지점은 순간이어서 파동은 대부분 움직임인 물질계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파동’이 물질계에 존재하는 상태는 움직임인 파장에 의해서입니다. 이로써 물질이 유한계에 존재하는 방식은 움직이는 파장에 의해서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파동의 ‘꼭지점 멈춤’은 무한을 닮아서 무한과 공명현상이 일어나기 좋은 조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꼭지점 멈춤에서 무한계의 지기의 섭명은 이뤄집니다. 이처럼 ‘파동’은 움직이는 ‘파장’으로써 물질계에 존재하며, 멈춤임 ‘꼭지점’으로써 무한계에 존재하며 무한계와 상호작용하는 것입니다.
그럼 파동은 어떻게 이뤄지는 것이며, 꼭지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물리학은 모든 소립자의 파동들, ‘전파· 적외선· 가시광선’들의 파동들이 서로 다른 자기들만의 파동 형태를 갖춘 것은 ‘파동에너지’에 의해서라고 말합니다. 파동의 꼭지점을 결정하는 것도 파동에너지에 의해서라고 합니다. 이를 파동관성(뉴턴 운동의 제일법칙)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파동의 형태는 파동에너지의 관성의 법칙에 의해 이뤄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파동관성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요. 그것은 파동에너지의 꼭지점 멈춤에서 지기의 섭명을 받아 이뤄지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파동관성의 존재를 설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무한자 지기는 물질의 구성요인의 본체이므로 물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며 그것이 섭명인 것입니다. 그 섭명은 소립자의 꼭지점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그것을 파동관성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 같은 섭명에 의해 이뤄진 파동관성이 지속되어서 원자·분자·물질이 존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이 같은 섭명을 ‘존재화섭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쿼크와 전자의 성질도 이들의 꼭지점에서 지기의 섭명을 받아 이뤄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중력 ·전자기력· 핵력’과 같은 성질도 파동의 꼭지점에서 지기의 섭명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모든 형태에 수반하는 성질들도 파동의 꼭지점에서 지기의 섭명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물질의 성질을 물질의 외각전자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보지만 성질의 인과성을 밝힐 수 없어 창발로 봐왔습니다. 그 창발을 지기의 섭명에 의해서로 보면 문제가 풀립니다. 이같은 지기의 섭명에 의해 이뤄진 물질의 성질을 ‘성질화섭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섭명’은 마음이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과학의 ‘분자생물학’은, 마음은 말초신경에 수반해서 감각이, 뇌간에 수반해서 본능이, 편도체에 수반해서 감정이, 신피질에 수반해서 의식’이 화출되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말초신경의 뇌파에서 감각이, 뇌간의 뇌파에서 본능이, 편도체의 뇌파에서 감정이, 신피질의 뇌파에서 의식이 생겨나는 것을 확인 한 것입니다. 이 같은 마음은 파동의 꼭지점에서 지기허령의 섭명을 받아 화생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것을 ‘마음화섭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존재화섭명· 성질화섭명· 마음화섭명’은 ‘직접섭명’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직접섭명’은 무한자 지기의 섭명이 파동의 꼭지점에서 직접 일어나는 현상을 의미하는 말이었습니다. 이처럼 ‘지기’가 파동의 꼭지점에서 직접 섭명한 것이므로 ‘직접섭명’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럼 ‘간접섭명’이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간접섭명’은 ‘물질과 물질들이 상호작용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즉 원자· 분자들이 ‘전자기력’에 의해 결합해서 물질을 이루는 것과 같은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여기서 ‘전자기력’은 무한자 지기의 ‘섭명’에 의해 존재하게 된 것이므로 ‘섭명’의 입장에서 보면 ‘전자기력’에 의한 물질들의 결합은 ‘간접섭명’이 되는 것입니다. 즉 나무를 보고 있는 ‘나’는 부모나 지기한울님에 의해 존재하므로 부모나 한울님의 입장에서는 간접적으로 보는 것이 됩니다. 물질은 ‘핵력· 전자기약력· 중력’에 의해 결합하고 분해됩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 힘으로 물질현상을 다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3력이 지기의 섭명에 의해서 화출되었으므로 이 3력에 의해 이뤄지는 만물의 현상은 무한자 지기의 ‘간접섭명’이 됩니다.
지금까지 ‘섭명’에는 ‘직접섭명· 간접섭명’이 있다는 것을 봤습니다. 이 같은 섭명으로써 만사만물을 다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섭명’으로써 우주관을 세울 수 습니다. ‘간접섭명’으로써는 3력에 의해 물질들이 이합집산하는 것을 설명할 수 있고, ‘직접섭명’으로써는 과학의 미결 건 등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섭명’으로써 합리적인 우주관을 세울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섭명에 의한 우주관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어서 만사만물을 정시정문(正視正聞)하게 하므로 아주 유용한 것입니다.

(6) 기화

‘기화(氣化)’란 말은 수운께서 장생주를 풀이 한 “大降者 氣化之願也(대강이란 것은 기화를 바랍입니다)”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이 같은 장생주 풀이의 끝말은 “지기에 지극히 화하여 지성에 이르게 하옵소서(至化至氣 至於至聖)”입니다. 이처럼 장생주는 ‘기화’에 대한 언어로 시작해 기화에 대한 언어로 끝나고 있습니다. 그럼 ‘기화’란 무엇인가? <몸맘이 지기에 화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천도교의 교리를 동학적으로 정립한 야뢰께서 ‘기화’를 “상호부조의 대경대법이 운행하는 곳에 천지 위하고 만물이 육하는 것이니 이를 칭하여 ‘기화’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화는 생의 힘이며 천지만물의 통화작용이다.(수운심법강의 38)”라고 하여서인지 ‘천지만물의 통화작용’으로 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 기화는 유학이나 물리학에서 말하는 ‘자연기화’에 속하는 것입니다. 일찍이 주자는 ‘性理大全 太和篇’에서 “기화는 한마디로 음양의 조화이다. 구체적으로는 한서주야 우로상설 산천초목 금수화토 등이 이것이다.(氣化是 陰陽造花 寒暑晝夜 雨露霜雪 山川草木 金水火土 皆是.)”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유학에서는 음양이나 물질의 상호작용을 ‘기화’라고 했고, 물리학에서도 액체가 열을 받아 기체화하는 것을 기화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같은 ‘기화’는 물질과 물질의 상호작용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연기화’에 속하는 것이요 동학적으로 말하면 ‘간접섭명’에 해당합니다.
서두에서 본 것처럼 ‘동학의 기화’는 ‘기화지원야(氣化之願也)’ 해서 몸속 무한소 무한인 지기에 지극히 화하는 것(至化至氣)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최동희 교수는 ‘새로 쓰는 동학’ 240쪽 ‘역주’에서 “[氣化之願也(기화지원야): 지기(至氣)와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한국사상 12권’ 등등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거듭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부 학자들이 야뢰께서 착각한 해석인 ‘자연기화(간접섭명)’의 개념을 답습해서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시 반복하지만 동학의 ‘기화’는 ‘기화지원야’ 해서 심신이 지기에 화합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기화’로, 인지할 수 있는 ‘인지기화’입니다.
‘인지기화’에는 ‘강령․대강․강화․영부’가 있습니다. 모두 지기에 심신이 화해서 일어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수운께서는 ‘인지기화’ 체험을 통해서 무극대도를 받고, 기화하면 정신개벽이 됨을 알고, 동학을 세우신 것입니다. 그래서 동학은 ‘인지기화’인 지기 겪음으로부터 시작되는 학입니다.
먼저 <강령>에 대해 알아봅니다. ‘강령’은 장생주를 몸속 지기와 화합하기를 바라며 외우면 ‘마음이 선뜩해지고 몸이 떨리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맘이 선뜩해졌다는 것은 심신이 기화하여 무위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무위상태에 이르러야 기화가 잘되고 인지될 수 있습니다. 몸이 떨리는 것은 기화 후 심신화하였기 때문이므로 ‘심신화기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신은 파동으로 이뤄진 것이므로 무한자 지기에 화합한 후 심신화하면 몸이 떨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강령’은 ‘심신화기화’요 ‘동적기화’입니다.

다음은 <대강>에 대해 알아봅니다.. ‘대강(大降)’이란 ‘크게 내린다’는 뜻입니다. ‘신이 내린다’라는 말이 있고 ‘신이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기는 원래 물질계의 무한소 무한에 내초월해 있어서 의식이 심신을 초월한 상태에서는 ‘기가 내리는 것’ 같고, 의식이 심신에 있으면 ‘기가 나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그래서 ‘기화체험’을 하고 나서 지기가 밖에서 내린 것으로 여기기도 하고, 몸에서 난 것으로 여기기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건 의식의 상태에 따라 ‘내림’으로 ‘남’으로 여겨졌을 뿐인 것입니다. 실상은 몸속 무한소 무한에 내초월해 있는 지기에 접한 하나의 현상입니다. 이 같은 ‘내림· 남’이 ‘기화’입니다. 그래서 ‘크게 내리기를 바라는 것(大降)’은 ‘큰 기화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大氣化之願也)’입니다. 즉 ‘기화’ 중에서 ‘큰 기화’를 바란 것입니다.
그럼 ‘큰 기화(大氣化)’는 어떤 것을 의미하는 말일까요. 지기가 거하는 무한계는 ‘멈춤’의 세계이므로 ‘공공적적(空空寂寂)’한 세계입니다. 그러므로 비고 고요한 무한계의 지기에 접화하게 되면 심신이 고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수련 중에 심신이 고요해지는 것은 무한자 지기에 접화하고 있다는 실증입니다. 다만 약한 기화가 이뤄져서 의식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다 심신이 선뜩한 후, 심신이 맑아지거나 밝아지거나 나아가 신령해지면서 몸속에 계신 무한자 지기한울님을 느끼거나 의식할 적이 있습니다. 이는 기화해서 심신이 고요한 무한자 지기에 화합해서 지기한울님을 느끼거나 의식하게 된 경우입니다. 이처럼 심신이 무한자 지기에 화합하여 지기화하는 것이어서 ‘큰 기화’요 ‘대강’인 것입니다. 그래서 ‘강령’은 지기가 몸화하여 동적이 되지만 ‘대강’은 지기화가 더 철저히 진행되어 정적(静寂)인 지기를 닮아 ‘정적(静的) 기화’가 됩니다. 즉 ‘대강’은 지기의 속성인 ‘無極(무한·고요)․虚霊(맑음)․一気(밝음· 환함)․至聖(신령함· 거룩)’ 화가 철저히 이뤄지는 ‘큰 기화’를 의미하는 ‘지기화기화’입니다. 이 같은 큰 기화가 반복되면 견천(見天:지기의 속성을 봄)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대강’은 ‘지기화기화’요 ‘정적기화’입니다.

다음은 <강화>에 대해 알아봅니다. 수운께서 경신년 4월 5일 뒤낮에 체험한 것을 ‘동학론(논학문)에 기록한 것이 있습니다. “몸이 몹시 떨리면서 겉에는 접령하는 기운이 있고 속에는 강화의 가르침이 있었는데...,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니라. 사람이 어찌 이를 알리오. 천지를 알지만 귀신을 알지 못하니 귀신이란 것도 나니라.(身多戰寒 外有接靈之氣 內有降話之敎 吾心卽汝心也 人何知之 知天地而無知鬼神 鬼神者吾也)”
여기서 ‘내유강화지교(內有降話之敎)’라고 하셨으므로 ‘강화’는 ‘몸속으로부터 들려오는 한울님의 가르침’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강화’도 몸밖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여겨질 때도 있는데 그건 의식이 몸을 초월해 있을 경우입니다. 인식체계인 의식이 몸을 떠나 있으므로 몸속에서 들려오는 것이 밖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여겨진 것입니다. 따라서 실은 모두 몸속 무한소 무한인 허령에서 시작해서 우뇌인 청각령에 접수된 것입니다. 이런 ‘강화’는 기화 후에 말씀으로 화생합니다. 좀더 ‘강화’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봅니다.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니라...”라는 한울님 말씀을 들은 것은, 우측 두엽의 청각령에 소리로 접수되고, 좌측두엽의 언어령(베르니카· 후언여령)에 가서 소리가 바람 소리인지 사람 말인지를 분별하고, 그리고 주위의 연합령에 기억된 정보를 참고하여 무슨 말인지를 이해하고, 전두엽의 사유령(부로카)에 가서 사유되어 강화(말씀)로 인지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강화’는 무한소 무한인 지기의 허령에서부터 시작하여 청각력-언어령-사유령을 거친 것이어서 당사자만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안심가’를 보면 4월 5일 밤에 용담정에서 한울님 말씀을 들은 상황이 나옵니다. “사월이라 초오일에 꿈일런가 잠일런가 천지가 아득해서 정신수습 못할러라 공중에서 외는소리 천지가 진동할때 집안사람 거동보소 경황실색 하는말이 애고애고 내팔자야 무삼일로 이러한고... 침침칠야 저문밤에 눌로대해 이말할꼬”라고 박사모께서는 듣지 못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강화는 무한소 무한의 지기의 허령이 내 뇌파에 화해서(기화해서) 화생한 소리(말)이므로 당사자만 들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영부>에 대해 알아봅니다.
‘포덕문’에는 용담정에서 4월 5일 앞낮에 한울님이 ‘영부’에 대해 하신 말씀이 나옵니다. “나에게 영부 있으니 그 이름은 선약이요 그 형상은 태극이요 또 형상은 궁궁이니...”라고 그 형상이 ‘태극이요 궁궁’이라고 하셨습니다. ‘안심가’를 보면 수운께서 4월 5일 밤에 용담정 방에서 ‘영부’를 받는 모습이 나옵니다. “‘장등달야 백지펴라’ 분부하네. 창황실색 할길없어 백지펴고 붓을드니 생전못본 물형부가 종이위에 완연터라. 내역시 정신없어 처자불러 하는말이 이웬일고 이웬일고 저런 부 더러본가. 자식의 하는말이 아버님 이웬일고 정신수습 하옵소서 백지펴고 붓을드니 물형부 있단 말씀 그도또한 혼미로다.”
위애서 본 것처럼 ‘물형부가 종이 위에 완연터라’ 하셨는데 처자는 보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역시 ‘기화’에 의해서 화생한 형상이기 때문입니다. 즉 기화가 되어 지기의 허령이 시각령 파동의 꼭지점에서 접화하여 물형으로 화생해 종이 위에 비친 것입니다. 그런데 ‘영부’의 모습을 한울님은 ‘태극이요 궁궁’이라고 하셨는데 이는 기본형을 말한 것입니다. 수운께서는 ‘물형부’라고 하셨는데 ‘물형’은 ‘물체의 형태’이므로 그 형태에 따라 다양합니다. 태극· 궁궁의 모습으로, 물건의 모습으로, 혹은 손목의 모습 등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잠결에 신비한 손목이 나타나서 아픈 곳을 쓰다듬어서 신비감에 빠졌는데 깨어보니 아픈 곳이 깨끗이 나았다는 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 신비한 손목은 지기가 화생해서 선약 노릇을 한 것이므로 영부의 일종입니다. 또한 지기는 성스러운 기운으로 화생하여 몸맘의 병을 낫게도 합니다. 이처럼 영부는 다양하지만 그 건 다 기화해서 화생한 것입니다.
이처럼 ‘기화’에는 ‘강령·대강·강화·영부’가 있는데 체질에 따라 겪는 것도 다양합니다. 누구나 겪어볼 수 있는 것이 ‘대강기화’입니다. ‘기화’에 의해 동학은 태어났으므로 기화를 이해해야 동학을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7) 그침 말

“<氣>라는 것은 허령창창하여, 일에 간섭하지 아니함이 없으며 일에 명령하지 아니함이 없고.... 이 또한 혼원의 일기입니다.(氣者 虛靈蒼蒼 無事不涉 無事不命 然而如形而難狀 如聞而難見 是亦渾元之一氣也 )”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을 자세히 살펴보면 ‘허령· 섭명’도 ‘이 또한 혼원의 ‘일기’이다‘라고 하셨으므로 ‘허령’이 ‘일기’가 되기도 하고, ‘일기’가 ‘섭명’이 되기도 하는 상호전이가 이뤄진다는 말씀입니다. 물질의 원소인 ‘입자·파동’의 세계를 보면 광자가 전자로, 전자가 광자로 전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질을 구성하는 입자인 쿼크도 전기를 띠고 있어서 광자로 변형되기도 합니다. 사실 모든 입자들은 태초에 하나의 빛이요 초끈이어서 상호 전이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극의 ‘허령․섭명․일기’의 세계는 입자의 세계보다 더 미시적인 세계이므로 상호전이가 수시로 일어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이처럼 무한자 지기의 속성들은 서로 전이가 이뤄지는 존재임을 알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기의 속성’의 첫 가치는 ‘지기로써 만사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기로써 만사지’하려면 무한자 ‘지기의 속성’을 ‘체·용’으로 분류하여 인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체’가 되는 ‘무극(무한)· 허령(맑음)· 일기(밝음)· 지성(거룩)’과, ‘용’이 되는 ‘섭명· 기화’로 분리하였습니다. ‘만사지’ 하는 것은 ‘용’인 ‘섭명 ·기화’입니다.
<섭명>에는 ‘직접섭명· 간접섭명’이 있었으며 ‘직접섭명’에는 ‘존재화섭명·성질하섭명·마음화섭명’이 있었습니다. 이 같은 섭명에 의해 물질은 존재하고 성질은 생겨나며 마음도 생겨나는 것이었습니다. 또 ‘간접섭명’은 물질의 기본원리인 3력에 의해 상호작용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었습니다. 이 같은 ‘섭명’으로써 만물을 모두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거였습니다. 이것이 자연현상에 대한 만사지입니다. 다음에, <기화>에는 ‘강령·대강·강화·영부’가 있었습니다. 이중에서 ‘강령’은 ‘심신화기화’여서 떨림으로 나타났으며, ‘대강’은 ‘지기와기화’여서 고요해지고·맑아지고·밝아지고·거룩해짐으로서 천인합일의 경지에 이르는 거였습니다. 최상의 존재인 천(天)과 합일하는 자아실현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기화인 ‘강령·대강·강화·영부’로써 수련의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수련에 대한 만사지입니다.
이처럼 ‘지기의 속성’은 ‘지기로써 만사지’ 하여 ‘자아실현’을 할 수 있어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지기의 속성’의 두 번째 가치는 ‘우주관· 인생관’을 세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학의 <우주관>의 기본은 ‘지기가 ‘섭명’해서 만물로 화생하고 만물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직접섭명· 간접섭명’으로써 만물을 인지해 가고 설명해 갈 수 있는 것을 봤습니다. 이 같은 만물 속에 무한소 무한인 지기가 있다는 것이 동학입니다. 따라서 ‘지기가 섭명해서 만물로 화생하고 만물 속에 있고 사람으로 화생하고 사람 속에 있다’는 것이, 이처럼 ‘섭명’으로써 우주관’을 세우는 것이 동학의 우주관입니다. <인생관>은 ‘기화’로써 세우는 것입니다. ‘기화’는 자아실현(자아완성)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길잡이가 되어서입니다. 인간은 ‘삶의욕구’와 ‘자아실현욕구(자아완성욕구)’에 의해서 행위하게 됩니다. ‘삶의 욕구’란 ‘의식주성’과 같은 것을 취하려는 욕구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욕구가 충족이 되면 인간은 자아실현욕구에 집착하게 됩니다. 유학에서는 ‘현인· 군자· 성인’을 자아실현욕구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동학은 ‘모신사람· 한울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모신사람· 한울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기화’가 필수입니다. ‘기화’는 우주의 최상의 존재자 지기에 화합하는 것이므로 천인합일이라고 하고 시천주라 합니다. ‘시천주’는 최상의 존재인 지기한울님을 모신 ‘모신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모신사람’은 기화로써 이뤄지는 것이므로 ‘기화’로써 인생관을 세워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화로써 인생관’을 세우는 것이 동학의 인생관입니다.
이처럼 ‘지기의 속성’은 ‘지기로써 만사지’ 할 수 있어 자아실현을 할 수 있고, ‘우주관· 인생관’을 세울 수 있어 삶의 길잡이가 되어 가치가 있습니다.

고대 철학 교수였던 신일철(1931∼2009)은 ‘동학과 전통사상’3)에서 “세계 사상의 역사에서 가장 보편적인 현상은, 선행사상과의 완전한 단절에 의한 ‘창조’는 없고 모두가 전통을 기반으로 하여 재해석 재적용의 해석학적 수행을 한다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1993년 천일기념일에 서울교당 사무실에서 전교령 오익제와 신일철 교수의 환담에서도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지기의 속성’을 동학적으로 과학적으로 재해석하고 재적용하는 작업은 유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기의 속성으로써 장생주도 재해석 재적용해서, ‘자아실현’ 하고 ‘우주관·인생관’을 세우는데 길잡이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주석>
1) 까치. 과학세대 옮김. ‘우주의 역사’ 145쪽 /‘모시는사람들’ 출판. ‘한울님에 이르는 길’105~148참고
2) ‘모시는사람들’ 출판. ‘한울님에 이르는 길’308~320쪽 참고
3) 모시는 사람들. 동학학회 편저 ‘동학과 전통사상’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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