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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동환
댓글 0건 조회 1,394회 작성일 12-03-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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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울
볼록 볼록한 거울속 나는 동그렇게 이마에 코만 광대뼈만 덩그러니 큰 체 쭉 찢어진 입을 하고
오목 오목한 거울속 나는 코에 눈 눈섭 입술이 가느다랗게 오무라져 붙어있고
얼룩달룩 수은이 칠해진 거울속 나는 일그러진 험상궂은 얼굴로 세상을 매섭게 응시하고
매끄럽게 잘 칠해진 수은 거울은 내 얼굴같은 데
이리 저리 보아도 밝고 밝은 해덩어리 빛나고
이리 저리 보아도 맑고 맑은 달덩어리 빛나고
그런데 말이다 어느 거울속 내 얼굴이든 매만지려 하면 손가락만 커다래
본디 내 얼굴은 어디에서도 볼 수가 없네 그려
포덕 153(서기2012). 3. 6/ 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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