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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규남
댓글 0건 조회 2,322회 작성일 12-04-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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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고리 1호기의 당혹스러운 진실 /김연민
용기 35년간 중성자에 노출, 취약화 상당한 진행 밝혀져
국제신문
2012-04-0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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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 발전기 고장 은폐 시도
- 피상적인 안전성 심사 반증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의 몸에 독화살이 박혔다. 안전을 확보할 수 없는 핵 발전은 치명적인 독화살이 된다. 이 때 가장 시급한 일은 이것을 뽑아내는 것이다. 핵 물질의 독성은 인간의 상상이 미칠 수 없는 곳까지 이른다. 핵 물질인 플루토늄 1파운드 (454g)는 공기 호흡 만으로도 200만 명이 살상되는 독성을 가진다.

고리 1호기가 위독하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이래 35년간 가동되며 중성자를 쬐어 원자로의 핵심인 원자로 용기가 쉽게 깨어질 수 있는 '중성자 조사 취화'가 상당히 진행되었다. 2007년 발행된 고리 1호기 계속 운전 안전성 심사 결과 보고서는 '고리 1호기의 경우, 조사 취화에 취약한 용접재(Linde 80)의 사용으로 인해 설계 수명 (30년) 이전에 최대 흡수 에너지에 대한 허용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 한다. 그러나 그들은 과기부 고시 제2005-03호에 따라 다른 검사를 시행하여 에둘러 원자로 용기의 건전성 및 안전성을 증명하였다고 주장한다.

다시 그들은 '원자로를 안전하게 운전하기 위해 작성하는 압력-온도 제한 곡선이 중성자 조사 취화로 크게 감소했다'고 서술한다. 또 '고리 1호기 원주로 용기 노심대 영역 원주 방향 용접부에 대한 가압 열 충격 기준 온도 값이 2013년께 가압 열 충격 허용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기술한다. 그러나 그들은 Master curve 방법이 이용되어 '고리 1호기 원자로 용기는 계속 운전 기간에도 가압 열 충격 사고에 대해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즉 원자로 용기는 매우 아픈 것이 확실하나, 다른 검사 결과를 보니 아프지 않은 것 같기도 해 그냥 참고 살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결론을 내리고 고리 1호기의 수명연장을 결정한다. 이것이 바로 고리 원전 1호기 수명 연장에 대한 '당혹스런 진실'의 일부이다.

한편 안전성 심사결과 보고서는 '조직과 행정에 대한 검토 결과 적합한 안전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개인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규명하고 있으며, 인적 요소 관리에 대한 검토 결과…종사자에 대한 적절한 훈련이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9일 작업종사자는 중대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외부 전원을 차단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고, 한수원은 비상 디젤 발전기가 가동되지 않은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대체 교류 발전기조차 가동하지 못해 한국원자력 안전기술원의 2007년 수명연장을 위한 '안전성 심사'의 많은 부분이 피상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반증해 보이기도 한다.

고리원전 1호기의 2011년 발전량은 국내 가동 원전 23기 중 3%를 차지하고, 원전의 발전 비중이 총 발전량의 31.2%이어서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원전관계자는 그간 험난한 세월을 거쳐 온 고리1호기를 폐쇄하지 않으려고 한다. 안전이 확보되지 못한 원전은 결코 가동이 계속될 수 없다. 고리 1호기가 피로에 지쳐 쓰러지며 폭발하기 전에 고리 1호기를 조용히 쉬게 해야 한다. 그것이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될 수 있다.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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