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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상우
댓글 0건 조회 2,090회 작성일 18-12-2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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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신 동엽.
수운이 말하기를,
슬기로운 가슴은 노래하리라.
맨발로 삼천리 누비며
감꽃 피는 마을
원추리 피는 산 길
맨주먹 맨발로
밀알을 심으리라.

수운이 말하기를,
하눌님은 콩밭과 가난
땀흘리는 사색 속에 자라리라.
바다에서 조개 따는 소녀
비 개인 오후 미도파 앞 지나는
쓰레기 줍는 소년
아프리카 매 맞으며
노동하는 검둥이 아이,
오늘의 논밭 속에 심궈진
그대들의 눈동자여, 높고 높은
하눌님이어라.

수운이 말하기를
강아지를 하눌님으로 섬기는 자는, 개에 의해
은행을 하눌님으로 섬기는 자는, 은행에 의해
미움을 하눌님으로 섬기는 자는, 미움에 의해 멸망하리니,
총 쥔 자를 불쌍히 여기는 자는
그, 사랑에 의해 구원받으리라.

수운이 말하기를
한반도에 와 있는 쇠붙이는
한반도의 쇠붙이가 아니어라.
한반도에 와 있는 미움은
한반도의 미움이 아니어라.
한반도에 와 있는 가시줄은
한반도의 가시줄이 아니어라.

수운이 말하기를,
한반도에서는
세계의 밀알이 썩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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