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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도교중앙도서관
댓글 0건 조회 1,854회 작성일 18-10-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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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독서공방



1. 도서명 : 우리는 다르게 살기로 했다

2. 저자 : 조현

3. 참석자 : 박길수, 최명림, 강선녀 (2018.10.23, 도서관 열람실)

* * *

Q1. 이 책을 선정한 이유는?

A1.
(1) 책 표지의 카피가 마음에 와 닿았다.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사람들을 위한 마을공동체 탐사기"라는 것은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삶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그 대안으로 '마을공동체'를 제안하고 있다는 점을 잘 말해 주었다.
(2) 수운 대신사가 동학(천도교)를 창도할 당시의 상황을 보면 수운 대신사의 문제의식은 "각자위심"하고 '불순천리"하고 "군불군 신불신 부불부 자부자"로 각자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세상 형편, 인심이었다. 그런 점에서 오늘의 세계 문제가 바로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시대이고, 천도교가 천도교다운 천도교가 되려면, 수운 대신사가 그랬듯이 이 시대의 과제상황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시대적, 사회적(국가적) 문제에 천도교가 앞장서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오늘의 천도교인들이 느끼는 문제도 바로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속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천도교가 오늘의 천도교인들에게 응답해야 하는 과제가 바로 이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천도교가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3) '동학(종교,신앙)공동체'가 이 시대 동학/천도교의 바람직한 행태라고 생각하던 중에, 그 성공 사례들을 모아 놓은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지금 이후의 종교(단체,집단), 특히 천도교와 같이 급격한 세력의 위축을 경험하고 있는 종교로서는 새로운 행태의 종교(신앙,교화)의 방법을 필요로 한다. 교단 전체 차원의 전면적인 전환 내지 개편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도, 가능치도 않다고 보지만, 적어도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사람들'이라면 모색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Q2. 책을 읽은 소감?

A2.
(1) 좋은 책을 소개해 주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매우 좋은 성공 사례들로부터 많은 '계발'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역시 아무리 좋은 약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환자의 상태가 어떠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약은 그 자체로 양약, 보약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선은 환자의 몸에 맞아야 한다. 환자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이런 유형의 공동체 가운데서 천도교에서 할 수 있는게 있을까 싶다.
(3) 이 책 속에 공동체는 여러 가지 유형이 등장한다. 기존의 관념으로 보면 공동체인가 싶은 것도 있고[cf.'전환마을'], 귀농귀촌 같은 유형도 있다. 그런데 이것이야말로 '마을공동체'라고 하지만 어떤 특정 목표와 유형을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 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의 조건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러나 무수한 연구와 모색을 통해서 만들어가는 것이 이 책에 소개된 공동체들이 아닌가 한다.

Q3. 전반적인 소감은?

A3.
(1) 이 책이 '종교공동체'만을 소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종교적 배경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가 적지 않고, 또 일반적인 공동체라고 하더라도 그 이면에 '종교적 심성(교단/신앙이 아니라)'이 깔려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종교공동체 운동은 제1기의 '신앙촌 운동'(5, 60년대?), 제2기의 공동생활운동(8,90년대 - 80년대의 학생운동을 경험하며 사회변혁 운동에 참여했던 종교청년-주로 기독교 계열-들이 사회 생활을 하게 되면서 '현장(공장)' 투신을 하는 대신, 교회공동체를 기반으로 집합 거주를 하면서 공동 생활체를 꾸린 사례가 많아졌다)을 거쳐 최근의 공동체 운동은 제3기 정도가 되는 것 같다.(이 구분은 전적으로 '필자-박길수'의 감에 의한 것이다 - 사례를 충분히 공부하지 못하여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 나도 대학 당시 '협업촌'이라고 불리던 종교 공동체 몇 곳을 방문해 본 적이 있다. 처음 볼 때는 좋아 보였는데, 나중에 보니 문제가 많은 종교집단의 공동체촌이었다. 그 이후로도 그런 사례를 TV를 통해서 가끔씩 접하게 된다.
(3) 이 책에서 보여주는 여러 '마을공동체'는 제1기와 제2의 오류와 시행착오들을 극복하고, 또 '공동육아'나 '대안교육공동체' 등의 새로운 유형/실험으로부터도 에너지를 공급받아 가면서 폭넓은 저변과 참여를 기반으로 해서, 좀더 성숙된 형태의 공동체 모습으로 탈바꿈해 나가는 것 같다.
(4) 특히 지난 87년 이후 30년 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한 경제력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 '성장-경쟁'에 얽매이지 않고 '행복-상생'의 가치를 존중하고, 희망하고, 향유할 줄 아는 세대의 등장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다양화하고 확장, 심화, 확산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5) 무엇보다 한두 가지 유형에 고착되지 않고 삶의 조건과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조성되고 (전원마을 같은 것을 포함한) 정보공유 채널을 통해 시행착오와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이러한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소양/교양'이 (ex.촛불시민) 성숙되어 왔다는 것이 중요한 성공 요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6) 우리도 수도원에 들어가면 쉽게 이런(?) 즐거운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교회 일상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이다. 무엇보다 천도교인들의 삶이 교회(공동체)와 별개로 이루어지고 있다. 전혀 동학/학습 공동체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7) 우리 역사에서 '궁을촌'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것도 1차적으로는 외형적인 모습, 즉 멀리서 보면 한 마을에 궁을기가 다 내걸려 있었다는 이야기이고, 실제로 그 안에서의 삶이 얼마나 '천도교적(?)'이며 이상향(지상천국)에 가까웠나 하는 것에 대해서 깊이 있게 조사, 연구, 언급되지는 못한 것 같다.

Q4. 천도교중앙도서관에서 독서공방을 통해 이 책을 읽는 이유와 성과는?

A4.
(1) 동학 천도교의 원형은 바로 '신앙공동체'이며 '학습공동체'였다. 오늘의 천도교가 '앞으로 가는 길'을 잃어 버렸다면[더 이상 유의미한 '성장'(성숙)을 하지 못하고, 시나브로 노쇠(세포의 이탈 속도가 세포의 신생/성장 속도보다 빠름)하는 것을 의미함] 다시 '처음처럼'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2) 초기 동학의 '신앙/학습 공동체'의 모습은 1861년 전후 용담에서 형성되었다. <수덕문>에 묘사된 바 수운 대신사와 제자들 사이의 오고감, 유생들의 <동학배척통문>에 묘사된 '생활/생명 공동체'에서의 '유무상자' 전통 등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동학 천도교의 신앙/종교적 진로를 새롭게 모색하는 데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는 / 삼아야 하는 / 삼고 싶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3) 그러나 오래된 것을 지금 여기,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가져다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주변의 형편을 둘러보아야 한다. 다시 말해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책은 그점에서 도움이 된다.
(4) 천도교를 의무감(보국안민 포덕천하 광제창생)이나 막연한 희망(만사여의, 제인질병)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지금 여기에서의 나의 삶을 행복한 것으로 만들어 가는 신앙으로 삼아서 신앙하기 위해서는 '신앙/종교/학습 공동체'로서의 천도교의 모습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 책에 소개된 여러 유형 가운데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우리에게 맞는 모습을 만들어가면 좋겠다.

Q5. 동학(천도교) 공동체에서 '유무상자'를 강조하는데...

A5. (1) 유무상자는 수운 대신사 시절은 물론이고, 해월신사 시대에도 지속적으로 추구되던 동학공동체 내부의 구심력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실천적 계승(계승적 실천)이 필요하다. 특히 얼마전 있었던 한울연대 창립 8주년 학술포럼에서도 밝힌 바 있듯이, 우리 시대 '유무상자' 정신에서 중요한 것은 '절약, 절도, 절제'미가 포함된 부분이다. 지금 여기의 천도교가 가난하다면(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그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나아가서 가난하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발명'하는 것이 필요하고, '유무상자'는 바로 그런 점에서 오늘의 동학 천도교 하기를 위한 '발명 재료'가 된다.
(2) 최근의 공동체들은 지난 1기와 2기에서의 오류와 시행착오들을 겪으며 발전한 공동체 운영방식과 전반적인 의식의 상향 등이 토대가 되어 성공한 케이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무조건 적인 공동체 생활(=집단생활)은 줄어들고, 따로 또 같이라는, 개인(가족) 단위의 삶과 공동체적인 삶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종교'가 지향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삶과 신앙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은 공동체를 지향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6-1. 동학(천도교) 공동체를 하려면, 주문수련을 해서, 마음을 하나로 하는 것이 선결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A6-1. 그것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되풀이해 온 이야기 아닌가. "항산이라야 항심"이라는 말이 있다. 유무상자의 전통을 살려 내야만, 그 속에서 주문 수련을 안정되고, 그리고 지행합일의 경지에 이르도록 해 나갈 수 있다는 식으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 그것이 또한 이 현대사회라고 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다만 여기서 '유무상자' 공동체가 "(특정 종교공동체에 들어가면 대학까지 공짜로 보내준다거나 하는 식의) 모든 삶을 책임진다"는 식으로 나가면 그것은 소위 말하는 '사이비종교 공동체'나 그동안 실패했던 종교공동체 실험(주로 2기에서)과 차별화가 되지 못하고 만다.

Q6-2. 주문은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주문을 잘 해서, 다른 것들을 잘 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주문이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여러 가지를 많이 하는 것보다 주문을 우선으로 하고, 나머지는 그다음에, 기회가 되면, 시간 되는 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A6-2. 그것은 중요한 지적이다. 다른 면에서 나는 주문공부와 이치공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때 이치공부의 의미를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이해하는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지금 천도교단에서 이치공부는 교리공부이면서 결국에는'주문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로 귀일되고 만다. 나는 교리공부와 이치공부를 떼어서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고 본다. 시쳇말로 하면 기 - 승 - 전 - 주문공부다. 그런데, 우리 교단에서 이치공부는 '교리공부'만이 아니라 폭넓은 독서를 통해 공부하는 전통이 있었다. 최근에 해월문집을 읽으면서, 해월 신사님의 말씀 가운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을 찾았다. 이 부분은 좀더 본격적으로 별도의 글을 통해 소개하겠다. 아무튼, 이치공부는 이 세상을 읽는 지혜의 눈을 뜨는 공부이다. 교리공부는 원리 공부라고 한다면, 이치공부는 용시용활의 공부이다. 이치공부와 이론공부는 물론 다를 것이다. 이치공부는 교리공부를 통해 개안된 통창력을 가지고 이론에 접근하는 것이다. 이론은 이성적 논리, 과학적 논리로 세상을 바라보고, 문제의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다.이치공부와 이론공부는 다르다. 책만 많이 읽는다고 해서 이치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책을 읽지 않고서 이치공부를 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수도법에 주문공부와 이치공부를 겸전해야 한다고 하는 말씀을 구체적으로 공부해볼 필요가 있다.

Q7. 주문수련의 효용을 보지 못하는 것, 주문수련을 하는데도 개인이나 교회가 개선되지 못하는 것은 주문 수련을 일상과 떨어뜨려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중요한 것은 현대사회에서 일을 하면서, 또는 다른 어떤 것을 하면서도 주문과 멀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문 수련이 잘 되지 않으면, 함께 살기가 어렵다고 보는데...

A7.
(1)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러나 그 또한 지난 수십 년 동안 계속해 온 이야기다. 그런데 그것이 성공한 사례를 잘 찾아보기 어렵다. 그게 틀렸다는 말이 아니라, 수정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안 되면 안 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저 '열심히 안 해서'라고만 하면, 다른 사람들(집단)은 대단히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2) 물론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천도교)는 너무도 개개인의 자율을 존중하고, 개개인의 취향과 또는 개개인의 형편(이유, 변명)을 잘 들어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교회의 일분의 규제와 같이 오관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강제적인 규정이라면 그것을 어떻게든 지키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선 그것만이라도 하고 나서"의 문제는 아니다.
(3) 최근의 사례로 한울연대에서는 1000일 기도를 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례이고, 그 성과와 한계 등을 잘 분석할 필요가 있다.
(4) 주문수련, 일상생활에서의 주문 같은 것은 사실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결하고 결단할 문제이다. 우리가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함께' '공동체' 차원의 문제이다. 물론 이 둘이 분리된 것은 아니며, 분리되어서도 안 된다. 그러나 개인의 결단과 실천을 집단(공동체)이 강제할 수 있는가(제도적으로, 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하는 문제도 있고, 개인의 사례(주문)를 사회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남게 된다. (각지불이)
(5) 이와 관련해서 이 책의 제목에서 받는 인상이 있다. 나 나는 우선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라는 제목을 나는 "우린 행복하게 살기로 했다"라고 읽을 수 있다고 본다. 나는 이 말을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이러저러한 조건들, 예컨대 보통의 세상사람들이라면 좋은 집, 안정된 수입, 공부 잘하는 자녀들, 넉넉한 여가 생활 등등과 같은 조건이 구비되어야 비로소 행복이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그와 다르게 이 책에 보이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사람들도 파편화되고 경쟁에 ㄴ 내몰리는 현대사회의 삶,그러면서도 이웃과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나 경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삶으로서는 도무지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해서 '공동체'를 지향하고 성공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공동체를 시작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책의 제목은 "우리는 다르게(행복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행복해지기로/다르게 살기로 살기로 결심하는 것이 먼저이고, 그 다음으로 쫓아오는 것이 행복이다"라는 함의를 읽었다.
(6)그런 점에서 주문수련과 마음공부, 그리고 천도교인으로서 바람직하게 살아가는 것의 순서도, 주문을 열심히 하면 마음공부가 되고, 마음공부가 된 이후에 천도교인으로 바람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순리이겠으나, 현실/실현의 측면에서 보면 바람직한 천도교인으로 살아가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마음공부(수양)를 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그 최종 귀결이 주문수련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랬을 때 시천주의 체험이 바르게,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7) 다시 말하면, 이 책에 실린 공동체들은 하나의 물리적인 공간(마을, 공유주택, 전원 등)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나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Q8. 좀 다른 얘기일 수 있는데, 지금 시대에 '주문'이나 '영부'라는 말, 용어 자체도 새롭게 해 보는 문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것 같다.

A8. 좋은 말씀이다. 그 발상에 오늘 토론의 핵심이 들어 있다고 본다. 나는 앞에서 그것을 '유무상자'의 '발명'이라고 표현했다.

Q9. 용시용활이 바로 그것 아닌가? 또 하나 좀 다른 문제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해월신사님을 '일자무식'이라고 하는데, 해월신사법설이나 가르침을 볼 때도 그렇고, 사서삼경을 나무하러 다니면서도 외우고 다녔다는 기록도 있는데, 이런 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허튼 이야기가 떠돌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 해월신사가 수운대신사에게 매주 찾아갔다고 하는데, 그때도 공부를 얼마나 했겠는가.

A9.
(1) 용시용활 - 그렇다.
(2) 해월신사의 공부 문제는 학자들마다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문제는 별도로 논구하는 기회를 갖기로 하자.
(3) 오늘의 토론을 이쯤에서 정리하면 좋을 것 같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것, 특히 천도교중앙도서관에서 '독서공방'을 주최하는 이유는 이 독서공방이 '동학의 원형으로서의' '학습공동체'를 이 시대에 맞게 부활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의 모습은 그렇지 못할지라도, 그런 모습을 찾아가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독서공방은 하나의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우리 삶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 다시 말하면, 독서공방은 천도교중앙도서관을 위한 수단이 아니고, 그 자체가 여기 참석하는 사람들의 삶을 구성하는 일부분이다. 그것을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 가느냐 하는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어떤 모습으로 가꾸어 나가느냐 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 이것이 바로 살아 있는 공부가 아니겠는가.

Q10. 그런데 그것이 천도교적이어야 한다고 본다. 요즘 독서토론 모임이나 그런 것이 너무도 많지 않은가.

A10. 아주 중요한 지적이다. 앞에 '주문' '영부' 용어 문제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또 내가 말한 '발명'의 관점과도 통용되고. 그렇다면, 오늘의 이야기를 이렇게 정리할 수도 있겠다. 우리는 주문공부를 열심히 해서, 우리(천도교/중앙도서관)에 맞는 독서공방의 형태를 '발명'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자. 앞으로 2주 동안 그렇게 해보고, 그 결과를 함께 이야기해 보자.

Q&A :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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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프롤로그_왜 지금 마을과 공동체를 이야기하는가

| 1부 | 함께하니 인생이 바뀌었다

1. 함께 어울려 사는 재미
헌 탁구대 하나의 기적
해외여행보다 더 재미있는 마을살이
같이 살면서도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공유 주택

2. 엄마를 해방시킨 품앗이 육아
아이 보느니 힘든 직장인이 낫다
독박 육아가 없는 곳
공동 육아를 하면서부터 내 삶이 생겼다

3. 아이도 어른도 모두 행복한 공동체 교육
실제 삶에 별 도움이 안 되는 교육의 추억
온 마을이 아이들을 키운다
삶과 무관한 무기력한 교육이여, 안녕!

4. 주경야독,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시골살이
동아리만 50개, 귀촌자들이 만든 별난 시골 마을
문화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마을
주경야독으로 새로운 농부의 길을 찾다

5. 돈으로부터의 자유
가진 게 없을수록 함께 살 길을 찾아야
욕망에 사로잡히면 자유로울 수 없다
천혜의 길지에 저비용의 마을을 조성하다

| 2부 | 실낙원을 낙원으로 만든 사람들

1. 달동네에 먼저 달이 뜬다
‘논골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 결성
‘떴다 홍반장’ 마을 프로그램
사랑방이 되는 교회

2. 혁명이 시작된 변방
느린 사람의 속도로 맞추어 사는 곳
대안적인 삶을 실천하다
무소유, 산 위의 삶

3. 우리 마을 희망의 일자리
공동체 안에서 일자리를 찾다
사람이 우선인 일자리

4. 어울려야 치유되는 상처
공감 속에서 살아갈 힘을 얻다
춤, 명상으로 분노를 버리다
심리 문제가 해결되면 유토피아가 열린다

| 3부 | 혼자 살아도 행복해야 한다

1.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이유
맬서스와 도킨스의 인구팽창론은 허구가 되어버렸다
또 하나의 혁명, 포유류에서의 이탈이 시작되었다
외로움은 흡연과 알코올중독만큼 해롭다
고독할 수는 있지만 고립되어서는 안 된다

2. 싱글의 공동체살이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혼삶족들
함께 살면서 배운 것들

| 4부 | 해외 공동체를 가다

1. 병든 개인과 세상의 치유자들
50대 중반, 몸의 반란이 시작되었다
‘컬트’로 비난할 수 없는 공동체 선구자들

2. 환희의 비결은 타인을 위한 삶: 태국 아속
아속의 여러 모습
나누고, 비우고, 실천하는 승려들
포틸락이 선택한 삶
진정한 베풂으로 명소가 된 시사아속

3. ‘나’로 살면 누구나 천재: 인도 오로빌
세계에서 가장 큰 공동체 마을
돈 없이도 배울 수 있다

4. 지상에 만들어가는 천국: 미국 브루더호프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들
사랑과 헌신, 노동이 함께하는 천국
독재의 아픈 역사

5. 불통의 아픈 역사를 딛고 다시 소통하는 사람들: 일본 야마기시
고정관념 없이 열린 자세로 최상의 것을 실현하라
진정한 소통으로 삶을 엮어나가는 사람들

6. 눈치 보지 않는 사회를 만들자는 꿈: 일본 애즈원
그들은 왜 부유한 공동체를 떠났을까
명령도 강요도 없는 회사, 어머니 도시락
걱정이 없는 애즈원 사람들

에필로그_서로 의지하고 돕고 사랑하기를
부록_‘마을공동체가 궁금해요’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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