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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영호
댓글 0건 조회 1,590회 작성일 17-08-2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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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택시 운전사>라는 영화가 진한 감동을 주었다고 말한다.
그러면 이 영화처럼 감동을 주는 교회를 만들 수는 없을까?
큰 감동을 주는 교회를 만나기가 어렵다면
한 번 그런 교회를 꿈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나이가 들다보니 힘들었던 옛날 일들이 꿈에 나타나서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그런 불안을 몰아내기 위해서라도 상상력을 동원해서
아름다운 꿈을 꾸고 싶다.
그리고 꿈은 젊은이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나이 든 사람들에게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권력욕에 사로잡혀서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시킨 5·18의 군부 세력과
개인적 권위의식으로 한국교회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한국교회의 지도자들 사이에 유사점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사명감과 정의감을 가지고 헌신하는 <택시 운전사>의
두 주인공에게서 한국교회에 꼭 필요한 신실한 일꾼들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1980년에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하고 언론을 통제했다.
당시 방송과 신문에서는 광주의 실상과는 전혀 다른
군부 세력에 유리한 보도만을 내보냈다.
기독교 불교 등의 언론 매체의 기자들이 기자 의식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언론이 통제되는 한국교회의 상황이 5·18 당시의 언론 통제와 비슷해 보인다.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의 언론과 현재의 한국교회의 언론 매체는
모두 어용언론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초교파를 내세우는 어느 기독교 신문에서 진보적인 성향의 칼럼을 실었다가
편집국장이 권위적인 교회지도자로부터 질타를 받은 일이 있다.
국장은 결국 보수 신앙을 견지하는 목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이 한국의 기독교 신문이 처한 현실이다.
돈을 벌려는 택시 운전사, 딸만을 염려하는 아빠에서
광주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는 사람으로 변했다.
이러한 그의 변화가 없었다면 독일인 기자가 광주를 빠져나가기 어려웠을 것이고,
그의 헌신적 도움이 없었다면 광주의 실상은 세상에 알려질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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