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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고성총쇄록에 나타난 동학혁명군 포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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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덕재
댓글 0건 조회 2,129회 작성일 18-06-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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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총쇄록에 나타난 동학혁명군 포고문

“사람이 인간 세상에서 가장 귀함은 인륜이 있기 때문이다. 군신과 부자는 인륜의 가장 큰 것이로되, 임금이 인자하고 신하가 정직하며 부모가 자상하고, 자식은 효도한 연후에 가정이나 국가가 무궁한 복록을 누리는 것이다. 지금 우리 성상께서는 인효자애하고 神明睿聖(신명예성:덕이 크고 이치에 밝다)하여 현량방정한 신하가 도와주고 협찬하면 요순의 덕화와 문경의 다스림도 날을 잡아놓고 기다릴 수 있는데 지금의 신하들은 나라에 보답함은 생각지 않고 관록만 훔치며 총명을 가리고 덮으니 어찌 아첨하는 이가 없겠는가? 충성으로 간하는 이를 요망한 말이라 이르고, 정직한 사람을 그른 무리로 여기니, 안으로는 나라를 보필하는 인재가 없으며 바깥에는 백성을 학대하는 관리가 많아서 임민의 마음은 날마다 투박해지고 변해서, 들어오면 생업에 즐거움이 없고, 나가면 몸을 보전하는 계책이 없도다. 사나운 정사는 날로 더해지고 원망의 소리는 서로 이어지니 군신의 의리와 부자의 윤리, 위아래의 명분이 드디어 붕괴해져서 남은 것이 없도다. 관자는 이르되 ‘네가지 기강(4유)이 해이해지면 나라가 멸망한다’하였으니 지금의 형세는 옛날보다 심한데가 있도다. 공경이하 방백과 수령들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위태로움은 생각지 않고 자기의 집과 몸만 생가하니 인재선발하는 관문을 돈 버는 길로 생각해서 시험보는 장소가 무역하는 저자와 같으므로 많은 재물이 국고로 들어가지 않고 사재에 채워지니 나라가 누적된 채무만 있게 되었다. 나라에 보답은 생각지 않고 교만사치와 淫蕩放逸(음탕방일)하여 두려워하고 조심하지 아니하니 8도 만민은 도탄에 빠지고 있도다. 수련들의 탐욕과 학정은 그런 데에 원인이 있는 것이다. 어떻게 백성이 곤궁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라 근본이 깎이면 나라도 허약해지는 것이다.
보국안민하는 계책은 생각하지 않고 시골 별장에만 힘쓰고 오직 혼자만 잘 사는 방법만 꾀하여 국록을 도적질하고 있으니, 어찌 이치에 맞겠는가? 우리들은 비록 초야의 농민이지만 나라의 농토에 살고 나라의 옷을 입었으니 국가가 위태로움을 앉아서 보고만 잇을 수는 없다. 8도가 마음을 맹세를 삼고 있으니 오늘의 광경이 비록 놀라웁고 괴상하지만 절대로 두려워 하지 말고 각각 자기의 생업에 안도하여 함께 태평세월로 성인의 덕화가 되기를 축원한다면 천번만번 다행이겠도다."

*네가지 기강(4유)
예의염치를 가르킴이다.
곧 예절. 의리.청렴. 부끄러움을 말한다.

위 포고문에 나타난 동학군의 마음이 오늘 날 우리 천도교인도 당연히 가져야 할 마음자세와 실지로 행하여야 할 덕목이라고 믿는다.
부암 정덕재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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