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제16회 3.1정신선양범민족대회(선양위원장 오의교) 특별강연
페이지 정보
본문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박남수 상임대표는 3월 10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개최된 제16회 3·1정신선양범민족대회(선양위원장 오의교)에서 특별강연을 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주제의 이날 강연에서 박 상임대표는 “100주년을 2년 앞두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계기가 주어진 것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며 “‘셋(여럿)이 하나되는 정신, 평화와 상생의 정신, 미래의 신문명 개척 정신’의 3·1운동 3대 정신을 계승하여 오는 100주년을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의 원년으로 삼자”고 당부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박남수 상임대표는 이날 선양대회에서 3·1정신 선양을 위해 공로가 큰 시민대표 10여 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아래는 이날 특별강연에 앞서 미리 배포한 강연 전문이다(특별강연은 현장의 상황에 맞춰서 진행함)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오늘 3.1운동 98주년을 보내면서, 3.1정신선양회의 3.1정신선양범민족대회에서 다시 한 번 3.1정신을 생각해 보는 말씀 드리게 되어서 대단히 영광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 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이미 임시정부 당시의 헌법 전문에도 들어 있던 내용이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내용입니다.
제가 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다 아시겠지만, 오늘 이 시점의 시국만큼 대한민국 건국정신인 3.1정신이 소중하게 생각되고 또 간절하게 필요로 하는 때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지금의 상황은 대한민국의 위기이자 기회인 것이며, 다른 말로 하면, 3.1정신의 위기이자, 3.1정신이 참된 역할을 할 중요한 계기가 되는 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오늘의 이 시국 상황이 3.1운동 100주년을 2년 앞두고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0여 년 전부터 3.1운동 100주년을 준비해 왔습니다. 그리고 재작년에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한국의 7대종교 그리고 범시민운동단체 연합을 포함한 시민사회, 그리고 학계 대표들을 중심으로 결성하였습니다.
왜 3.1운동 100주년을 10년 전부터 준비했는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3.1운동 100년,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이라고 하는 구호가, 저의 심정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은 과거를 회상하고 자랑하자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을 준비하는 사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3.1정신과 3.1운동으로 이룩된 우리 대한민국은 엄청난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면서 수많은 영광스러운 장면들을 만들어 오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금 우리 시국상황이 보여주는 것처럼, 국민들을 실망과 좌절에 빠뜨리는 일이 일어나고 있기도 한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폐단과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제2의 3.1운동을 일으키는 심정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것이 100주년 기념사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그렇다면, 과연 3.1정신은 무엇인가, 오늘의 입장에서 3.1정신의 의의는 무엇인가를 함께 생각해 보면서, 100주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하는 지혜를 모으고자 합니다.
첫째로, 3.1운동은 셋이 하나가 되는 운동입니다. 여기서 셋이란 1차적으로는 3.1운동을 기획하고 준비하였던 민족대표 33인이 소속되어 있던 천도교, 기독교, 불교라는 세 개의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종교계 일각에서는 기독교가 3.1운동을 제일 열심히 했다거나, 나아가 기독교가 주도했다는 식으로 자기 종교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인 사실을 보면 사실 가장 3.1운동을 가장 먼저 준비하고, 또 실제 3.1운동 실행 단계에서 물질적으로 가장 많은 투자를 한 종교는 천도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천도교가 3.1운동을 주도했다거나, 천도교가 제일 중요하다는 식으로 말하면 그것은 3.1운동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요, 무엇보다 3.1정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는 소리라고 할 것입니다. 3.1운동은 천도교와 기독교와 불교의 셋이 하나가 되어서 일으켰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알고 있는 전민족적 운동으로서의 3.1운동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셋 중 하나만 빠져도 위대한 역사로서의 3.1운동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셋이 하나 된다는 말은 단지 기독교, 불교, 천도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동양사회에서 셋이란 여럿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전부를 의미하기도 하지요. 즉 셋이 하나 된다는 말은 3.1운동 당시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자와 여자, 그리고 학생과 농민과 노동자 그리고 심지어는 기생들까지 전체 민족이 하나가 되어 일어섰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3.1운동 당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계층이나 직업이 다양해졌고, 무엇보다 각자 각자의 생각하는 바가 백인백색, 만인만색의 빛깔을 띠고 있습니다. 여기서 셋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모든 차이를 무시하고, 단일한 색깔로 띠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존중하되 약속된 목표, 정해진 목표를 향해서 서로 돕고, 서로 양보하면서 한길로 나아가는 정신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3.1운동 당시 자주독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하나가 되었다면, 3.1운동 100주년에 우리는 민족통일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각자의 생각을 존중한 바탕 위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두 번째로 3.1정신의 현대적 의의는 상생과 평화의 정신입니다. 3.1운동 당시 시위 군중은 7,000명 이상이 순국하고 수십만명이 다치거나 체포구금되는 크나큰 고통을 당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최소한의 자위권적인 무력행사 외에는 일관되게 비폭력 평화주의를 고수했습니다.
무엇보다, 3.1운동 당시 배포된 독립선언서에서 천명한 3.1운동의 근본적인은 일본을 배타적으로 대하고, 미워하자는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독립선언서의 한 대목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오직 자기 건설이 있을 뿐이며, 결코 남을 파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엄숙한 양심의 명령으로써 자기의 새 운명을 개척할 뿐이요, 결코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으로써 남을 시샘하여 쫓고 물리치려는 것이 아니다. 낡은 사상과 묵은 세력에 얽매여 있는 일본 정치가들의 공명에 희생된, 불합리하고 부자연에 빠진 이 어그러진 상태를 바로 잡아 고쳐서”라고 밀하고 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무지함을 깨우쳐 주려고 했고, 서양 제국주의에 당했던 것을 조선 땅에서 한풀이하려는 일본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일본민족을 타일러 동양의 평화를 함께 이룩하고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우리들의 힘으로 일구어 내자고 간절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 민족, 3.1만세 시위자의 행렬은 평화 애호의 독립선언은 단지 방편에서 나온 것이 아니요, 독립선언서를 집필한 최남선 선생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독립 선언을 준비하였던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상생과 평화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한 원칙의 결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독립이 단지 한두 사람의 결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이 5천년 동안 길러온 생명 존중의 정신, 하늘과 땅과 사람과 만물을 다 같이 아울러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고 믿는 그 거룩한 민족정신의 발로로서 나온 것입니다.
이러한 3.1정신을 생각할 때 우리는 지금 대립하고 있는 남과 북 사이의 갈등을 극복할 힘을 얻게 되며, 좌우로 대립하고, 빈부로 갈라지고, 노인과 젊은이가 서로 갈등하는 현재의 사회문제를 일거에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김구 선생이 바라마지 않던 아름다운 대한민국, 그리고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꿈꾸었던 위대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3.1정신은 미래개척의 신문명 운동이라는 점입니다. 독립선언서 결론은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아아 신천지가 눈앞에 펼쳐지도다. 위력의 시대는 가고 도덕의 시대가 오도다. 한 세기 내내 갈고 닦아 키우고 기른 인도적 정신이 이제 막 새 문명의 밝아 오는 빛을 인류 역사에 쏘아 비추기 시작하도다. 새 봄이 온 세계를 돌아 만물의 소생을 재촉하는구나.”
이 대목을 돌아볼 때, 당시의 우리 선열들은 다른 민족의 지배를 받는 식민지 상황이라는 열악한 조건, 무엇보다 무단통치라고 하는 무시무시한 헌병통치하에서도 전 세계 조류의 흐름을 큰 틀에서 조망하면서, 우리 민족이 길러온 예지력을 기반으로 해서, 인류 역사의 새로운 장을 전망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우리 민족의 마음의 크기가 얼마나 크고 높고 아름다운지를 새삼스럽게 깨닫고는 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의 갈등, 그리고 기술문명의 발전으로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한편으로는 생태계 오염이나 이상기후 문제, 다른 한편으로는 인공지능과 로봇의 등장 등으로 인해서 과연 앞으로 우리 인류 문명이 어떻게 될까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 경제는 날로 어려워지고, 노인문제를 비롯하여,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가치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때에 3.1운동 정신이 보여주는 정신의 깊이와 그 넉넉한 마음을 돌아본다면, 우리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게 그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인류 사회의 새로운 단계, 다시 말해서, 인도와 정의가 온전히 구현되는 신문명 시대의 도래를 굳게 확신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 밖에도 3.1운동 정신은 여러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지만, 시간 관계로 오늘은 여기서 줄이면서, 한 말씀만 덧붙이고자 합니다. 이러한 3.1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현실화하기 위하여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이 추진위원회는 기미년의 3.1운동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여, 기독교, 불교, 천도교를 비롯한 7대 종단과 시민사회단체 등을 망라하고, 또 앞으로 청년, 여성, 학생, 어린이 등 모든 계층들은 물론이고,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유럽 등지의 한인회와 민단 대표들도 각자 자기 위치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는 민족대표로 참여하는 범국민적 범세계적인 조직으로 자리매김하면서 3년 전부터 100주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3.1엉신선양범민족대회에 함께하신 여러분들은 그 민족대표의 맨 앞자리에 모셔야 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모두 함께하셔서, 다가오는 3.1운동 100주년이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의 미래를 개척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여러분들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 말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박남수 상임대표는 이날 선양대회에서 3·1정신 선양을 위해 공로가 큰 시민대표 10여 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아래는 이날 특별강연에 앞서 미리 배포한 강연 전문이다(특별강연은 현장의 상황에 맞춰서 진행함)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오늘 3.1운동 98주년을 보내면서, 3.1정신선양회의 3.1정신선양범민족대회에서 다시 한 번 3.1정신을 생각해 보는 말씀 드리게 되어서 대단히 영광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 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이미 임시정부 당시의 헌법 전문에도 들어 있던 내용이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내용입니다.
제가 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다 아시겠지만, 오늘 이 시점의 시국만큼 대한민국 건국정신인 3.1정신이 소중하게 생각되고 또 간절하게 필요로 하는 때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지금의 상황은 대한민국의 위기이자 기회인 것이며, 다른 말로 하면, 3.1정신의 위기이자, 3.1정신이 참된 역할을 할 중요한 계기가 되는 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오늘의 이 시국 상황이 3.1운동 100주년을 2년 앞두고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0여 년 전부터 3.1운동 100주년을 준비해 왔습니다. 그리고 재작년에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한국의 7대종교 그리고 범시민운동단체 연합을 포함한 시민사회, 그리고 학계 대표들을 중심으로 결성하였습니다.
왜 3.1운동 100주년을 10년 전부터 준비했는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3.1운동 100년,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이라고 하는 구호가, 저의 심정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은 과거를 회상하고 자랑하자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을 준비하는 사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3.1정신과 3.1운동으로 이룩된 우리 대한민국은 엄청난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면서 수많은 영광스러운 장면들을 만들어 오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금 우리 시국상황이 보여주는 것처럼, 국민들을 실망과 좌절에 빠뜨리는 일이 일어나고 있기도 한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폐단과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제2의 3.1운동을 일으키는 심정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것이 100주년 기념사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그렇다면, 과연 3.1정신은 무엇인가, 오늘의 입장에서 3.1정신의 의의는 무엇인가를 함께 생각해 보면서, 100주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하는 지혜를 모으고자 합니다.
첫째로, 3.1운동은 셋이 하나가 되는 운동입니다. 여기서 셋이란 1차적으로는 3.1운동을 기획하고 준비하였던 민족대표 33인이 소속되어 있던 천도교, 기독교, 불교라는 세 개의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종교계 일각에서는 기독교가 3.1운동을 제일 열심히 했다거나, 나아가 기독교가 주도했다는 식으로 자기 종교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인 사실을 보면 사실 가장 3.1운동을 가장 먼저 준비하고, 또 실제 3.1운동 실행 단계에서 물질적으로 가장 많은 투자를 한 종교는 천도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천도교가 3.1운동을 주도했다거나, 천도교가 제일 중요하다는 식으로 말하면 그것은 3.1운동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요, 무엇보다 3.1정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는 소리라고 할 것입니다. 3.1운동은 천도교와 기독교와 불교의 셋이 하나가 되어서 일으켰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알고 있는 전민족적 운동으로서의 3.1운동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셋 중 하나만 빠져도 위대한 역사로서의 3.1운동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셋이 하나 된다는 말은 단지 기독교, 불교, 천도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동양사회에서 셋이란 여럿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전부를 의미하기도 하지요. 즉 셋이 하나 된다는 말은 3.1운동 당시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자와 여자, 그리고 학생과 농민과 노동자 그리고 심지어는 기생들까지 전체 민족이 하나가 되어 일어섰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3.1운동 당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계층이나 직업이 다양해졌고, 무엇보다 각자 각자의 생각하는 바가 백인백색, 만인만색의 빛깔을 띠고 있습니다. 여기서 셋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모든 차이를 무시하고, 단일한 색깔로 띠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존중하되 약속된 목표, 정해진 목표를 향해서 서로 돕고, 서로 양보하면서 한길로 나아가는 정신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3.1운동 당시 자주독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하나가 되었다면, 3.1운동 100주년에 우리는 민족통일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각자의 생각을 존중한 바탕 위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두 번째로 3.1정신의 현대적 의의는 상생과 평화의 정신입니다. 3.1운동 당시 시위 군중은 7,000명 이상이 순국하고 수십만명이 다치거나 체포구금되는 크나큰 고통을 당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최소한의 자위권적인 무력행사 외에는 일관되게 비폭력 평화주의를 고수했습니다.
무엇보다, 3.1운동 당시 배포된 독립선언서에서 천명한 3.1운동의 근본적인은 일본을 배타적으로 대하고, 미워하자는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독립선언서의 한 대목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오직 자기 건설이 있을 뿐이며, 결코 남을 파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엄숙한 양심의 명령으로써 자기의 새 운명을 개척할 뿐이요, 결코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으로써 남을 시샘하여 쫓고 물리치려는 것이 아니다. 낡은 사상과 묵은 세력에 얽매여 있는 일본 정치가들의 공명에 희생된, 불합리하고 부자연에 빠진 이 어그러진 상태를 바로 잡아 고쳐서”라고 밀하고 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무지함을 깨우쳐 주려고 했고, 서양 제국주의에 당했던 것을 조선 땅에서 한풀이하려는 일본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일본민족을 타일러 동양의 평화를 함께 이룩하고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우리들의 힘으로 일구어 내자고 간절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 민족, 3.1만세 시위자의 행렬은 평화 애호의 독립선언은 단지 방편에서 나온 것이 아니요, 독립선언서를 집필한 최남선 선생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독립 선언을 준비하였던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상생과 평화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한 원칙의 결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독립이 단지 한두 사람의 결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이 5천년 동안 길러온 생명 존중의 정신, 하늘과 땅과 사람과 만물을 다 같이 아울러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고 믿는 그 거룩한 민족정신의 발로로서 나온 것입니다.
이러한 3.1정신을 생각할 때 우리는 지금 대립하고 있는 남과 북 사이의 갈등을 극복할 힘을 얻게 되며, 좌우로 대립하고, 빈부로 갈라지고, 노인과 젊은이가 서로 갈등하는 현재의 사회문제를 일거에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김구 선생이 바라마지 않던 아름다운 대한민국, 그리고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꿈꾸었던 위대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3.1정신은 미래개척의 신문명 운동이라는 점입니다. 독립선언서 결론은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아아 신천지가 눈앞에 펼쳐지도다. 위력의 시대는 가고 도덕의 시대가 오도다. 한 세기 내내 갈고 닦아 키우고 기른 인도적 정신이 이제 막 새 문명의 밝아 오는 빛을 인류 역사에 쏘아 비추기 시작하도다. 새 봄이 온 세계를 돌아 만물의 소생을 재촉하는구나.”
이 대목을 돌아볼 때, 당시의 우리 선열들은 다른 민족의 지배를 받는 식민지 상황이라는 열악한 조건, 무엇보다 무단통치라고 하는 무시무시한 헌병통치하에서도 전 세계 조류의 흐름을 큰 틀에서 조망하면서, 우리 민족이 길러온 예지력을 기반으로 해서, 인류 역사의 새로운 장을 전망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우리 민족의 마음의 크기가 얼마나 크고 높고 아름다운지를 새삼스럽게 깨닫고는 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의 갈등, 그리고 기술문명의 발전으로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한편으로는 생태계 오염이나 이상기후 문제, 다른 한편으로는 인공지능과 로봇의 등장 등으로 인해서 과연 앞으로 우리 인류 문명이 어떻게 될까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 경제는 날로 어려워지고, 노인문제를 비롯하여,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가치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때에 3.1운동 정신이 보여주는 정신의 깊이와 그 넉넉한 마음을 돌아본다면, 우리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게 그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인류 사회의 새로운 단계, 다시 말해서, 인도와 정의가 온전히 구현되는 신문명 시대의 도래를 굳게 확신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 밖에도 3.1운동 정신은 여러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지만, 시간 관계로 오늘은 여기서 줄이면서, 한 말씀만 덧붙이고자 합니다. 이러한 3.1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현실화하기 위하여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이 추진위원회는 기미년의 3.1운동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여, 기독교, 불교, 천도교를 비롯한 7대 종단과 시민사회단체 등을 망라하고, 또 앞으로 청년, 여성, 학생, 어린이 등 모든 계층들은 물론이고,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유럽 등지의 한인회와 민단 대표들도 각자 자기 위치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는 민족대표로 참여하는 범국민적 범세계적인 조직으로 자리매김하면서 3년 전부터 100주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3.1엉신선양범민족대회에 함께하신 여러분들은 그 민족대표의 맨 앞자리에 모셔야 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모두 함께하셔서, 다가오는 3.1운동 100주년이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의 미래를 개척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여러분들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 말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관련링크
- 이전글대도중흥의 길은 어디에 17.03.13
- 다음글[37대 대학생단 3월 정기모임] 17.03.1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