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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재선
댓글 0건 조회 2,210회 작성일 17-04-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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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3주기 성명서
- 잊지 않고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



다시 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당신과 함께 차가운 바다 속에 갇혀 아직도 겨울입니다. 3년 전 봄, 즐거운 여행을 떠난 당신은 결국 돌아오지 못하는 긴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우리는 함께 바다에 가라앉았고 아직 육신조차 돌아오지 못한 9분과 함께 3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귀중한 삶을 빼앗긴 304분과 그것을 지켜보는 것 말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우리를 바다 속으로 밀어 넣은 것은 거짓으로 점철된 불의한 권력이었습니다. 그 권력의 중심이었던 박근혜가 천만 촛불의 힘에 내려와 구속되자 1081일만에 세월호는 뭍으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슴어린 울음으로 가득 찬 바다 속에서 아직 올라올 수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세월호 인양은 마침표가 아니라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미수습된 조은화 허다윤 남철현 박영인 고창석 양승진 권재근 권혁규 이영숙 님이 가족 품으로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전원구조가 가능했음에도 거짓말로 구조를 방해하여 끝내 304분의 희생자를 낸 장본인들과 그 배후세력이 처벌되지 못했습니다. 또한 권력의 앞잡이가 되어 이 기가 막힌 참사의 진상규명을 방해한 이들 역시 반성하지 않고 지금도 권력의 단물을 빨고 있습니다. 온 국민을 아프게 만든 이 참사의 진상조사가 명확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3년 전 “기다리겠다, 잊지 않겠다, 끝까지 밝혀내겠다.” 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은 꼭 지켜야 합니다. 진실을 밝혀 책임자를 처벌하고 세월호 참사이전과는 다른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합니다. 그리고 당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천도교경전 <성령출세설>에서 “조상의 정령은 자손의 정령과 같이 융합하여 표현되고, 선사의 정령은 후학의 정령과 같이 융합하여 영원히 세상에 나타나서 활동함이 있는 것이니라” 하였으니 당신의 성령이 당신을 기억하는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잊지 않고 당신을 기억하고 이 세상이 안전하게 될 때까지 계속 노란 리본을 우리 가슴에 새겨 넣을 겁니다.

당신을 잃은 지 3년 우리는 당신을 잊지 않기 위해 다시 행동하겠습니다.
1.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304분과 사고로 인해 괴로워하다 세상을 떠난 분들의 성령출세를 기원하며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2. 미수습된 9분의 온전한 수습을 바라며 세월호 선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합니다.
3.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하고 명확한 진상규명을 해야 합니다.
4. 세월호 참사와 진상규명을 방해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합니다.
5.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법적인 조치와 실질적인 사회시스템 변화를 바랍니다.

우리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의 활동을 지지하며 그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을 약속합니다.

포덕158년(2017년) 4월 16일
동학천도교보국안민실천연대
세월호 참사 3주기 성명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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