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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동환
댓글 0건 조회 1,790회 작성일 11-07-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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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장맛비가 여기저기 흩어져 가랑가랑 내려서
사무실 창밖 파릇파릇 단풍나무에 사뿐이 앉았네

수정같은 물방울마다 어리는 모습

인연을 맺고 떠나가버린 어머니, 아버지, 형들, 누님
가랑비를 맞으며 물고기를 잡으면서 들녘을 뛰놀던 친구들
말하고 웃으며 소주잔을 기울이던 사랑스러운 여인들

인생이라는 것은 한 바탕 말하고 웃다가 울다가 사라지는 신기루
다들 제 갈 길로 떠나버리고
이제 단풍나무 잎새 끝 영글은 빗방울
웃는 얼굴 맑은 눈 빛

가랑비가 내리는 날
바닷가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손을 잡으면 그녀의 따뜻한 기운이
온몸에 퍼지고
세상은 아름다운 낙원

너와 나 이제 천명을 알은 나이에
사랑같은 가랑비 맞네
빗방울에 아롱진 희미한 그림자
편안한 모습 웃는 눈 빛

152(2011). 7. 11. / 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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