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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숙
댓글 0건 조회 2,492회 작성일 14-07-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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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연한 피범벅
목이 달아나고
눈알이 없어진 몸뚱이가 비틀거리는
보국안민 광제창생 ..

숨구멍 마다 밀려 나오는
싯뻘건 선혈
서면 백산이요 앉으니 죽산이라
이땅이 알고 하늘이 운다

잠시 멈춘 환등기
시간의 끄트머리에서
무너진 억장이라 이젠 저절로 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돈푼깨나 있는 종자들
궐력에 빌붙어 배알도 없는 말종들
완장 채워주면 보이는게 없는 잡놈들
인간 개차반 속물들이 득실 거린다

대/의/명/분 은 고사하고
돈이 된다면
뒷간 똥바가지라도 흡입을 하면서도
허멀건 얼굴로 씨익 웃는다 언제 그랫냐 하듯이

죽은 사람만 억울하고
다친 가족만 거지 신세
오갈데 없는 귀신은 구천을 헤매이고
생각해주는 나랏님은 눈딱고 봐도 없다

수운 선생님 마음 어찌 하셨을까
법포
서포
어찌해서 아무런 말씀이 없으신가요

살아야지
살아있어야지
죽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조국강토를위해 목숨 버리면 뭐하노

아는사람 알지만
눈 뜨고 장님이요 귀먹어리 신세
땅바닥에 코박고 살자
설치고 까불다가 총알받이되믄 억울하지

일년에 두어번
동녘 하늘에 돌아가는 환등기
그날에 피범벅을 민낮 그데로 보여준다면 모르지요
조매라도 본마음으로 돌아 올꺼지만 .. 별도리가 없다

하늘이 꺼지고
땅이 갈라지고
다시 개벽이 온다면 모르지
사람이 사람을 알아보기까지는 영 글러먹었다

상주깡촌에서 경암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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