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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윤영
댓글 0건 조회 49회 작성일 13-04-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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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天命)
지구상에 여러 종교단체 중에서 아마 천명이란 말을 천도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중대한 각오를 밝혀야 하는데 바로 ‘천명’이란 말처럼 속 시원하고 화끈한 언어가 없을 것이다. 예부터 동양에서는 천명사상이 전해내려 오면서 지배자의 통치 이념과 사대부는 물론 넓은 의미로 선비들의 수양에까지 영향을 미쳐왔다.
‘하늘의 명령이다, 하늘의 뜻이다.’하면 국가 사회적으로나 개인 단체적으로도 거부할 수 없는 지시 또 약속으로 받아들여졌다. 한 국가를 통치하는 왕이 하늘을 대신하여 정치를 펴는 절대 권력에서부터 양반상민 남녀차별의 신분제도 등 국가사회의 전반적인 봉건제도를 유지하는 잘못된 관습으로까지 정착되었다고 본다.
다시 말해 힘이 센 자들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향하는 천명론 이었다고 본다. 물론 맹자의 역성혁명론도 있었지만 통치자를 바꾸는 정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러한 봉건적 천명론을 일시에 바꿔버린 위대한 혁명이 있었으니, 바로 동학, 천도교 창시자 수운 최제우 대신사님이었다. 한 가난한 선비가문의 출신인 수운 대신사께서는 시천주(侍天主) 즉 인즉천(人卽天)이라는 위대한 인본사상을 창시하셨다.
지나간 인류문명사를 선천(先天)으로 하고 다가오는 시대를 후천(後天)이라 하는 ‘다시개벽’의 세상을 선포하신 것이다. 모든 사람은 한울님(하느님, 하나님)을 모셨음으로 한울님처럼 존엄하게 섬겨야 하는 세상을 말씀하신 것이다. 당시 중국과 한국의 유학 즉 성리학의 중심철학은 천인합일(天人合一)과 천인무간(天人無間) 즉 하늘과 사람은 사이가 없다는 관념철학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이는 자신들의 학문에 그치고 만백성에게까지 넓혀지는 그런 실천에는 요원한 것이었다. 수운 대신사께서 비인격적 천명론을 넘어서 인격적 상제, 천주론을 받아들여 그야말로 동서양을 아우르는 전혀 다른 새로운 후천개벽의 세상을 여신 것이다. 다시 말해 상제 즉 하느님과 사람의 인격을 동일시 보셨으며, 천명을 수행하는 임금 즉 왕과 천민, 백성의 신분이 천명으로서 같다는 파천황(破天荒)적인 새로운 세계를 말씀하신 것이다.
여기서 죽어서나 천당 간다는 서학의 모순을 깨고, 또한 동양의 유불선(儒彿仙)에 있어 지옥과 극락 천당 등 피조물의 개체영혼설을 완전 극복하였다. 이는 왕과 백성, 신과 인간 등 이분법의 구조를 깨고 백성과 왕, 인간과 신이 같은 신분이고 하나의 영혼이라는 후천의 새로운 종교관을 천명하신 것이다. 이러한 엄청난 사상과 실천이 있었기에 한국의 최대 종단세력을 유지했으며 동학혁명, 3.1혁명 등 근현대사 백여년을 주도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천도교는 솔직히 초라하다. 역사 앞에 정말 부끄럽다. 일제강점기해방 후 천도교는 과연 무엇을 했는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교령선거 하나에 수십 년 세월을 낭비하지 안했나 뒤돌아봐야 할 것이다. 또한 선천종교들의 신앙과 교리에 있어 흉내나 내고 따라다니고 하는 들러리 종단이 되지 안했나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이는 마치 ‘갓 쓰고 장에 가니, 투가리 쓰고 따라간다.’라는 말과 같이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동학은 동학다워야 한다, 이건 천도교는 천도교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교헌, 의절 등 제도개선부터 천도교문화를 혁신해야 한다. 아니 개벽해야한다. 개벽종단인 우리 천도교가 우리부터 개벽하고 천명을 실현해야 한다.
(1월, 천도교월보칼럼)
송암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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