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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1C 세상, 20C 교인, 그리고 19C 교단 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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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思無邪
댓글 0건 조회 167회 작성일 12-06-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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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신사순도 114주기를 맞아 많은 법설 중에서 천지부모, 개벽운수, 용시용활, 대인접물, 이심치심에 관한 말씀을 다시금 절실하게 음미해 봅니다. 입도 2년여에 대신사로부터 도통을 전수받고 무려 36년간 갖은고행속의 양도(養道)과정에서 터득한 천어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천도인에게 “우리 할아버지”같은 신사님의 마지막 모습이 한없이 애처롭고 대도발전의 의무감을 북돋게 해줍니다.
저는 4년전에 단성사 앞에서 110주년 추념식에 참석하고 30시간에 걸쳐 잠을 자지 않고 태백산 일대의 해월신사 고난 현지를 돌았습니다. 특히 함백산 밑 적조암터에서는 심한 바람과 산짐승의 울음소리를 벗 삼으며 철야 한울님과 스승님 생각을 했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신사님께서도 주문 3만독수련(太白山工四九, 一日夜三萬回, 祈天誦呪)을 하셨습니다. 저는 밤샘하는 동안 그때 총부내의 갈등(소위 해교행위자에 대한 대거 징계조치)을 크게 우려했고 수운께서 해월에게 주신 마지막글, “高飛遠走”의 뜻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그것은 오늘날의 “世界化” 암시일 터인데 우리는 기껏 제몫 챙기기 싸움이나 하고 있어 죄송한 마음이 지극했습니다.
지금 21세기 “세상”은, 물질문명이 인류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들어 주어 IT, BT, NT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공정/불평등은 심화되고 정신문명의 피폐를 걱정하기도 합니다. 한편 한국(남한)은 오랜 역경을 이겨내고 이제는 20-50의 7대국가에 진입하였으나 북한과의 불균형과 분단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든 21C의 세상(세계와 한국)은 자유, 정의, 평화를 향해 각 조직의 구성원과 집단이 실력껏 발전할 수 있는 기본여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21C 상황에서 무극대도의 구성원인 “천도교인”은 아직도 20세기에서 방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기야 갑오/기미운동을 통하여 당대의 불의에 저항하느라고 개인의 희생이 불가피했던 동학인/천도인의 후예들이라 기진맥진하여 이렇게 낙오자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선대들은 지상천국 건설을 목표로 하여 역사의 진화(進化)에 앞장섰는데 오늘날은 세상의 발전 속도에도 따라가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지구상 70억 인류가운데 한국에만 겨우 몇천명이 남아 조상의 위업이나 자랑하고 후천 5만년만 되뇌이고 있는 것입니다. 시대의 감각과 소명[天命]을 저버린 채 20C의 우물 안에서 비커속의 개구리로 허송세월하고 있습니다.
교인보다도 더욱 뒤져있는 것은 그 구성원의 집단[system]인 “천도교단”입니다. 이는 아직도 19세기의 동학시대 수준에서 발육부전증에 꼭 묶여있습니다. 동학→천도교로 개방되어 세계종교의 기틀을 닦아야 하는 20C→21C에도 여세동귀(與世同歸), 용시용활(用時用活)하지 못하고 선천→후천의 현기(玄機)를 잃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포덕100년(1959)이래, 지난 50여년간, 지극한 쇠운연장을 주도하여 개인이익[邪]에만 몰두하고 대신사 심법[正]을 도외시한 교단 수뇌그룹의 성운저지 형태[내옳고 네그르지]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와서는 시지불견, 청이불문, 맹아(盲啞)가 되어 용담원류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자해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척 합니다.
이 어찌 하오리까? 교단과 교인과 세상이 서로 다른 세기에서 동상이몽하는 우리 수운제자

들의 현실을. 그러나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말에 박영호가 이광수에게

했다는 말 그대로, “우리는 더 이상 망할 것이 없으니 앞으로 나아질 것밖에 없다”인 것입

니다. 가장먼저 교단/총부부터 개벽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주문 수련하는 교인은 저절로

따라오고 우리 천도교는 세상과 더불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천의(天意)일 것입니다.
오늘 해월신사 순도일에 “슬픔”보다는 “기쁨”의 마음으로 다시 출발합시다. 우리 앞에는 하지 않을 수 없는 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남는 789, 바쁘기 만한 456이 다함께 이 절박한 고비를 넘겨야 합니다. 10년 작정하면 한울님/스승님이 간섭하여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감응하옵소서
- 진암 朴 永 寅 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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