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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중앙도서관 제 4차 독서공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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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도교중앙도서관
댓글 0건 조회 56회 작성일 18-09-0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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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독서공방은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모시는사람들, 오구라 기조 지음, 조성환 옮김)이라는 단행본을 읽고 진행하였습니다.
올해 초에 발간되어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킨 책입니다.
-理와 氣로 해석한 한국 사회-라는 부제목이 알려 주듯이, 오구라 기조 교수는
오늘의 한국인이, '이기론'이라는 주자학적 "철학"을 체화하여,
철저하게 그 철학의 바탕 위에서 살아가는 '무서울 정도로 훌륭하고'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하나"라는 말로써 설명되듯 전체"적이며, 단일한(부정적인 의미에서)
사회이기도 하다는 것이 오구라 기조의 생각이다.
이 책이 한국어로 처음 번역되어 나왔을 때,
(일본에서는 1998년에 나온 책이며, 일부 국내 학자들은 이미 일본어 판을 읽고
그 소감을 올려 놓은 것을 후에 발견하였다)
많은 학자들이
"한국에 대한 통찰, 한국을 일이관지하여 설파하는" 저자의 혜안과
철학적 안목에 대해 찬탄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그 한편, 일부에서는 왜 한국에서는
이러한 '한국/한국인론'이 나오지 못하는가에 대한
반성적인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물론 오구라 기조 교수가 스스로
자기가 일본인이면서 한국에 8년동안 수학한(서울대)
'inter-cultural'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이러한 분석이 가능했다는 고백을 한 바 있고,
일정 부분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체로 서양철학을 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철학자들과
그렇지 않으면, 주자학을 한국철학의 금과옥조로 여겨
파고 또 파고, 또 파는 데 열중하는 철학자들 사이에서
이 책은 군계일학의 철학을 펼쳐 나갑니다.
"리와 기"로써 한국인의 심성과
한국 사회의 현상을 일이관지, 일도양단해 내는 솜씨는
가히, 절후의 무공과 같은 시원함과 뻥 뚫리는 쾌감을 제시합니다.
반면에, "아니 한국을 뭘로 보고, 그렇게 단순화해서 말한단 말야!"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그 반론조차, 결국은 '안티-오구라기조'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눈으로 본 / 마음으로 읽은)
한국/한국인론 그 자체이니까요.
어제 독서토론에서는 그래서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식은 거칠고 소홀하며 허위에 가득차 있고
태만한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국의 역사에 대해서조차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
대상(=한국)에 대한 애정 같은 것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본서 252쪽)
라는 저자의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고, 또 그 말을 재음미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이것이 저자가
"8년간 한국에 살면서... 한국인보다도 한국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싶었다"고
절치부심한 연구와 논찬의 결론이기도 합니다.
그 자리에서 그렇기 때문에, 결론 다음의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개략을 정리해 보면
(1) 천도교중앙도서관에서 "독서토론"을 진행하는 것의 교단사적인 의미 - 천도교단에 희망은 있는가?
(2) 천도교중앙총부의 현 상태와 천도교단의 장래
(3) 우리가 천도교를 신앙하는 것과 공부하는 것, 독서토론에 참여하는 자세 - 공부
(4) 책 많이 읽은 바보가 되지 않으려면, 독서한 만큼 변화하기 - 변화할 만큼 독서하기
(5) 독서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 보기 / 일기라도 쓰기
(6) 천도교 신앙/공부에서 독서(토론)의 의의
(7) 독서만 하는 것과 토론까지 하는 것의 의미와 의의, 가치
(8) 현재 천도교(중앙총부) 안팎에서 점점 번져가는 '문장군'스러운 사람들의 '문장군' 행렬과 행태
(9) 인재 / 인재를 알아 보는 눈 / 인재를 모시는 마음
등입니다.
즐거운 /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마음 무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참고 자료로,
(1) 출판평론가의 독후감 한편을 소개합니다.
https://goo.gl/XNdbqD
(2) 본문 중에서 -
<족보>
한국인은 족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 족보는 부계(父系)의 ‘피’의 분화와 연결을 시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게 기록한 일족(一族)의 도표이다. 즉 ‘피’라는 ‘리’의 장치를 체계화하고 도식화한 것이 족보이다.
이것은 또한 ‘리’와 귀신을 연결시키고 질서 지우는 매개체이다. 왜냐하면 이 도표를 보면 죽은 자인 조상과 자기의 관계가 시공을 초월하여 순식간에 이해되기 때문이다. 귀신들과의 ‘피’의 질서상에서 수치화된 서열을 항상 확인하면서, 일족(一族)의 ‘피’의 역사 속에서 사는 것이다.
족보는 허구이지만 현실성을 지닌다. 족보의 허구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때는 모계(母系)의 ‘피’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라는 문제에서이다. 즉 이 도표에는 모계의 ‘피’의 연속성은 기록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동성동본의 남녀는 결혼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근친상간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허구이다. 부계의 ‘피’라는 환상의 체계에만 초점을 맞춘 논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단체 등은 ‘동성동본 결혼금지’라는 허구의 규정에 반대해 온 것이다. 결국 민법은 개정되었다.
<동학>
동학은 몰락 양반이었던 최제우(崔濟愚. 호는 수운(水雲). 1824-1864)가 창시하고, 최시형(崔時亨. 호는 해월(海月). 1827-1898)이 계승한 종교이다. “내가 하늘이다”,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는 사상을 제창한 동학은, 한반도 남부의 민중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져 갔다. 청일전쟁의 계기가 된 1894년의 ‘갑오농민전쟁’은, 과거에는 ‘동학당(東學党)의 난’이라고도 불렸는데(최근에는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동학교도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여 일어난 것이다.
또한 <지기(至氣)=혼원지일기(混元之一氣)>를 우주의 근본으로 삼기 때문에 ‘지기일원론(至氣一元論)’으로 여겨지고, ‘기’를 중시하면서, 주자학의 반동 이데올로기, 즉 ‘리’에 반대한 급진적 사상으로서 오늘날에는 대단히 높게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동학이 “모든 인간은 몸 안에 신령을 모시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모든 인간에게 ‘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주자학의 성선설이 일부 특권층에 독점된 것에 반대하여, 민중에게까지 확장시키려고 한 것에 다름아니다. 또한 최제우는 “서양의 학과 동학은 도는 같지만 리가 다르다”라고 하여, ‘리’를 중시하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즉 동학은 생명력을 상실해 간 주자학을 대체하는 새로운 <도=리>를 만들려고 한 것이다. (정리: 박 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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