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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 2차 독서공방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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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도교중앙도서관 작성일 18-07-28 22:21 조회 7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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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독서공방도 성공리(?)에 진행되었습니다.

- 2018년, 7월 24일(화), 오후 5시
- *오늘은 날이 너무 더워, 장소를 자료실(5층)으로 옮겨서 진행했습니다.

1. 한가지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왜 "신사와 선비"를 <독서공방> 읽기 자료로 선택했을까? 이렇게 글로 쓰려고 하니, 뭔가 거창한 목적이 있는 듯하지만, 사실 실제 내용은 복잡할 것도 거창할 것도 없습니다.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짐작은 크게 틀리지 않아서, 함께 "신사와 선비"를 읽었던 참가자들은,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부'라는 점을 '신기할 만큼' 재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을 공감하였습니다.(사전에 이 책을 선정한 목적이나 독서의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음은 물론입니다.)

2. '우리들'이라고 하면, 누구를 지칭하는가.
첫째, 각 개개인입니다. 둘째, 천도교인입니다. 천도교인으로서 어떻게 신앙하고, 어떻게 생활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생각하고, 배울 만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셋째, 세상사람입니다. 지금 이 세상이 어지럽고 복잡하여 하루하루의 삶이 고난의 연속인 상황입니다. 홀로의 선과 홀로의 양심과 홀로의 실천으로는 한계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이 책을 함께 읽고,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대안을 찾아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3. 함께 책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는?
제2차 독서공방은 '단행본'으로서는 첫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마한 기쁨이고 축복이고 은혜인지 느껍게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반 우스갯소리로 "공부해서 남 주나?" 하는 다그침의 말도 있고, 그러지 말고 "공부해서 남 주자!" 하는 간곡한 권유(?)의 말도 있지만, 어느 경우든, 내가 공부한 것은 내게 그만큼 남아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 공부를 남에게 나눠 주면, 신기하게도, 내게 남는 공부량도 배가합니다. 이로 미루어 보면, 1+1=2, 1-1=0이라는 식은 '수학'이 이 우주의 실상을 온전히 반영하는 것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4. 학문공동체...
다수한 이야기들이 오고갔지만, 제 개인적인 감동을 추가하여 주관적으로 평가하자면, 이 책에서 오늘 '나'와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게 다가오는 화두는 "학문공동체"라는 말이었습니다.
"스승과 제자는 단순히 지식을 주고받는 사이가 아니었다. 그들은 죽을 때까지 학문적 이상을 공유하는 운명공동체였다."
"지식인과 시민사회는 가치관을 공유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더욱 깊은 교감을 나눌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여기 저기서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동학공동체"의 원형(元型; 용담에서 수운 선생 생시에 구현되었던 공동체)적인 모습은 바로 "학문공동체"가 그 시발이라는 점을 재확인하였습니다. 조선시대 성행했던 '족계'와 '서원을 중심으로 한 '문생' 문화 등을 에 비추어 수운 선생의 '종교활동기(포덕1-4년)'를 돌아보면, 대단히 유사한 점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학, 그리고 그 계승으로서의 천도교의 미래가, 그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재구성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5. 환상과 현실
이 책의 저자는 선비나 신사에 대한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책의 갈피마다 되풀이해서 말합니다. 우리의 경우 '선비'의 문화가 가지고 있었던 긍정적인 측면, 지금의 우리가 잃어버린 것 중에서 선비들이 구현하였던 가치를 들여다보고, 되살릴 수 있는지를 모색하자는 것이지, 그들 속에 내재하였던 불합리 우 부자연한, 나아가 선비의 그 고아한(?) 품격에도 불구하고 현실 역사에서 전개되었던 온갖 부조리와 부도덕 등의 역사를 미화하자는 취지는 아님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6. 덧붙여...
"오늘날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인가. 법률에 명백히 위반하지 않은 행동이라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는 식이다. 타인에게는 결코 도덕을 요구하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편법적인 사고가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다. 관계의 불신이 깊어졌고, 사회 불안도 증폭되었다. 만약 이런 추세를 바로잡고자 한다면, 우리는 다시 우리가 지향하는 내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캐물어야 할 것이다. 이 점에서 선비들은 우리의 스승이 되기에 충분하다."
-노회찬, 그는 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인지도 모릅니다.

추신 : 책 속의 무수한 지혜를 다 정리할 수 없어서, 아쉬움 가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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