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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암이윤영
댓글 0건 조회 128회 작성일 17-08-3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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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에서
해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올해의 여름도 더욱 더웠다.
이렇게 가다간 사람이 어디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하였다.
어느덧 입추와 처서가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싸늘한 기온에 농문을 열고 긴팔 옷을 찾으며 여지없이 돌아오는 절기의 신비함을 느낀다.
이제 곧 구월이다.
가을의 초입, 오늘 창밖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가는 모습을 물구름이 쳐다본다.
지난 추억들이 머리를 맴돈다.
나를 스쳐가는 수많은 사연들, 간직하고 싶은 기억도 있고, 버리고 싶은 생각도 있다.
옹졸했던 처신에 갑자기 낯이 뜨거워지는 자신도 발견한다.
고마운 사람, 미운사람, 화가 치밀어 오르는 억울함, 저절로 웃음이 터지는 재미난 이야기들..
저기 저만치 보이는 나무들은 말없이 사계절을 흘려보낸다.
스스로 옷을 벗는지 계절이 벗기는지, 나뭇잎들은 하나 둘 떨어지며 자신의 영양분을 채우는 밑거름으로 삼겠지.
오는 가을에 홀로 여행을 떠났으면 하는, 그렇지만 일에 묶여 못할 것을 생각하면서 쓴웃음으로 가을의 문턱에 사색을 넘나들어본다.
언제나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들을 맘대로 하면서 살 것인가, 하지만 내 생각 내 마음만큼은 푸른 하늘을 마음 것 나는 새가 되어본다.
글쓴이/이윤영
가을의 문턱에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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