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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석산 (yoonsuksan…
댓글 0건 조회 64회 작성일 17-01-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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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저의 졸시 하나 올립니다.


동작에서 이촌역으로 가는 길


사당에서 동작, 전철은 잠시 지하의 껌껌함을 벗어나
햇살 가득 퍼지는 동작대교로 올라선다.
환하게 퍼져오는 세상 속 설핏 잠이 든
그 아득한 시간
다리를 절룩이는 한울님
가만히 나의 손 위에 메모 한 장 놓고 떠났다.

애기 엄마는 간경화증과 합병증까지 겹쳐 시립병원에 2년째 투병중입니다. 저는 세 아이 아빠이며 만성신부전증에 생활하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조금이나마 생활에 보탬에 되고저 작은 것을 들고 여러분 앞에 고개 숙입니다. 부디 외면하지 마시고 조금만 도와주신다면 이 은혜 잊지 않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승객 여러분 하시는 일이 모두 잘되시길 빌겠습니다.(감사합니다)

햇살을 가르며 힘차게 동작대교를 건너
이제 막 다시 깜깜한 지하 갱도, 이촌역을 향해
전철은 (감사하다)는 그 말에 아무러한 답도 못한 채
굉음을 울리며 달려가고 있었다.




군소리

우리 주변에는 살기가 힘든 사람들이 너무나 많군요. 우리나라의 경제 순위가 세계 12위라고 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삽니다. 어느 의미에서 종교는 바로 이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이 세상에 존립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인 어려움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어려움, 또는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겪는 어려움으로 인하여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쓴 졸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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