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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석산 (yoonsuksan…
댓글 0건 조회 102회 작성일 16-07-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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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상가

우리의 낙원상가에는
기타도, 트럼펫도, 드럼도, 전자올갠도
모두 모두 아직까지 번쩍이며 놓여있구나.
비록 절름거리지만, 걸을 수 있는 것이 복이라는
노인, 오늘도 우리의 낙원에서
기타를 매만지며
회상에 젖는다.
우리의 낙원이 그곳에 있으므로
우리는 행복한 회상에 젖을 수가 있다고.
비록 몸은 한편으로 쏠리듯 가누기 어려워도
그래도 서 있을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는
그 노인
오늘도 우리의 낙원에서
삼천 원짜리 순대국밥에 소주 한 잔
행복해 하고 있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바로 낙원, 낙원이니까.


노트 : 천도교대교당 가까이 낙원상가가 있다. '낙원'이라는 동네가 있기 때문에 부쳐진 이름이리라. 그러나 왠지 이곳은 노인들의 낙원인 듯하다. 그런가 하면, 악기상가가 즐비하게 있어 음악의 낙원이기도 하다. 오래 전 음악을 즐기던 노인, 이제 다만 그 악기나 매만저보며 회상이나 하는 삶을 살아가는 노인들. 오늘도 낙원상가 인근의 허술한 주막에 모여 생애의 한 때를 보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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