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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석산 (yoonsuksan…
댓글 0건 조회 114회 작성일 16-04-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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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역

윤석산

이른 아침부터
등짐을 진 사내들이 앉아 있다.
마치 먼 길을 떠나는 듯이.
그러나 실은
그들은 먼 길을 돌아
이곳까지 왔다.
이제 더 가야 할 길도 없다는 듯이
짊어진 등짐에 다만 몸을 기댄 채
망연히 앉아 있는 사람들.
종각은
오늘도 무거운
쇠북의 그 소리, 마음 편히
내려놓지 못한 채 징징이고 있구나.

<단상> 거의 매일 같이 종각역을 지난다. 종로타워로 이어지는 계단 옆, 등짐을 부리고 망연히 앉아 있는 사람들. 이름 하여 '노숙자'. 그들은 어디로 가기 위하여 등짐을 부린 것이 아니다. 다만 머나먼 곳에서 떠나 이곳 종각에 이르러 부린 등짐. 삶의 고단함이 그대로 담겨 있는 등짐. 그러나 어느 누구 고단한 등짐 하나쯤 짊어지지 않은 사람 있겠는가.

서울교구 홈페이지에 교인들을 비롯한 교구임원들까지 너무나 들어오지 않아, 오랫만에 졸시 한 편 올립니다. 서울교구 홈페이지에 열심히 들어오셔서 좋은 글, 좋은 생각 많이 올려주기 바랍니다. 홈페이지가 살아나는 것, 또한 서울교구가 살아나는 길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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