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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총부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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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

    

1. 내용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갑오년 참사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2. 일시 포덕 156년 4월 16(), 11

 

3. 장소 중앙대교당

 

4. 참여

 총부/재단/부문단체/서울인근교인은 오전 11시 중앙대교당에서 합동 추모식

 지방교구 교인들은 당일(4/16) 재가에서 저녁 9시 기도식때 추모내용으로 심고하시기 바랍니다.

 

5. 식 순

 1. 개 식

 1. 청 수 봉 전

 1. 분 향

 1. 심 고

 1. 주문3회병송

 1. 경 전 봉 독 성령출세설

 1. 위령시 낭송

 1. 추 념 사

 1. 천덕송 합창 위령송

 1. 분 향

 1. 심 고

 1. 폐 식

 
 

 추모사

 

한울님, 스승님 감응하옵소서!

 

오늘,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하여 추모의 제전을 올리는 심정은 참담하고, 간절합니다. 1년 전 갑오년, 포덕 155(2014)년 4월 16일, 수학여행을 떠나던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을 포함한 476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가던 세월호가 진도 앞 해상을 지나던 중 아침 8시 49분에 발생한 사고로 침몰하기 시작하여, 295명이 희생되고 9명이 여전히 실종된 채로 오늘을 맞이합니다.

 

그날, 눈앞에서 너무도 생생히 중계되는 가운데 꽃다운 학생, 소중한 목숨들이 불과 1시간 남짓한 사이에 바닷속으로 사라져 가는 장면을 목격하는 동안, 우리의 몸과 마음도 바다보다 더 깊은 고통의 나락으로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어떤 말로도 납득될 수 없는 수많은 부정과 부패들의 사슬에 묶여 우리의 양심이 또한 침몰하는 것을, 

바로 우리들 자신이 숨 막혀 죽어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전국 각지에서 팽목항에 이르는 길의 구비구비마다, 안산 분향소에서, 광화문에서, 시청광장에서, 그리고 그 길에서 길로 흐르는 마을마다, 사람들은 마음을 다하여 꽃보다 아름다운 내 아이들 어린 넋들을 추모하였습니다. 참사로 환원한 학생들과 일반인 희생자의 부모 형제, 

그리고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를 약속했던 이 땅의 모든 부모와 형제들은 일순간도 희생자들에게 향하는 마음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1주기를 맞이하는 오늘까지 1년 365일을 하루같이, 전대미문의 참담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한순간도 쉰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2014년 11월 ‘4.16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이 법에 근거해서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꾸려졌지만, 그 구체적인 이행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은 또 하나의 거대한 관피아에 이어 ‘법피아’로서 진상규명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바람을 저버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울님 스승님 감응하옵소서!

우리가 오늘 이 추모의 제전을 올리면서, 참사의 희생자들을 오롯이 추모하는 데에만 마음을 다하지 못하고, 진상 규명의 요구를 내세우는 것은 1년 전 오늘의 그 참사가 단순한 실수이거나 일회성의 사고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쌓아온 인명경시풍조와 성장만능주의, 부정부패의 고리들이 원인이 되었기 때문임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사고로 인한 희생자가 없어야만 한다는 우리의 약속이 목숨처럼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세월호 사건은 갑오년의 동학농민혁명으로부터 2갑자, 120주년이 되는 갑오년에 일어났습니다. 일찍이 해월신사께서는 ‘갑오년과 비슷한 일이 있으리니 이때를 당하여 잘 처변하면 현도가 쉬우나 만일 잘 처변하지 못하면 오히려 근심을 만나리라’ 하셨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교훈으로 삼았는지, 무엇이 변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 사회에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어떤 일도 잘 처변 한 것으로 보이지 않아 오히려 근심만 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그러하기에 오늘 추모식을 올리면서 우리는 누구를 향한 원망과 분노가 아니라, 바로 우리들 자신을 향한 참회와 새로운 다짐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결단코 재발방지를 위한 진상 규명을 향한 발걸음을 멈출 수 없는 까닭은 지난해 갑오년 4월 16일의 그 사건의 진실을 우리의 역사에 올바로 기록하고 대응하는 것만이 갑오년의 일을 갑오년답게 마무리하는 길이요, 개벽의 새날을 올바로 맞이하는 출발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울님, 스승님 감응하옵소서!

세월호의 참사의 결과는 수백 명 목숨을 앗아가는 끔찍한 역사로 귀결되었으나, 그 시작은 단 한마디 말이 바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의 ‘가만히 있으라’라는 잘못 된 말, 이 한마디 말이 오늘 우리가 목격하고, 가슴에 무겁게 받아 안고 있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요 출발점이 되고 있습니다. 말은 진리를 담는 그릇입니다.  

일찍이 수운대신사께서는 “믿을 신자를 풀어 보면 사람의 말이라는 뜻이니 사람의 말 가운데는 옳고 그름이 있는 것을, 그 중에서 옳은 말은 취하고 그른 말은 버리어 거듭 생각하여 마음을 정하라.”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그 잘 못된 말 한마디를 바르게 분별하지 못하도록 가르친 것도 지금 세상풍속이며 선천의 낡은 인심이었습니다. 

 

오늘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하는 추모의 제전을 올리면서, 우리는 다시금 말을 바로 하고, 행동을 바로 하는 것만이 우리가 종교인으로서 믿음을 바로 세우는 길이요, 성현으로 나아가 후천개벽의 새 세상을 기약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또한 그러한 사명감으로 이 세상의 부정의와 불합리를 바로 잡는 수심정기(守心正氣)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합니다. 

 

세월호 희생자의 성령이시여!

저희들은 1년 전 희생자 여러분의 성령을 마음에 모시고 영세불망하는 삶을 살겠다고 약속하였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그러나 비탄과 애도에 잠겨 있는 것이 잊지 아니하는 최선의 길은 아닐 것입니다. 

아직도 9명의 실종자는 구조되지 못하고 있으며, 침몰 1년을 맞은 오늘날까지 아직도 수면 아래 가라앉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유가족과 국민들의 목소리는 나날이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그 바람의 성취를 위하여 온몸과 온 마음을 기울여 참여하면서, 진상규명을 통하여 새로운 국가사회의 건설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일임을 고합니다. 부디 우리들의 심령에 융합일치하여 성령으로 출세하시여 평화의 세상을 길이 향수하옵소서!

 

 

포덕 156년 4월 16일

천도교교령 박남수 심고 

 

 

 그들은 이제 바다가 되었습니다.

― 세월호 참사 1주기에 부쳐   ( 윤 석 산 )

 

2014년 4월 16일 

진도 팽목항

바다는 늘 그대로의 바다였고,

산하는 늘 그대로의 산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2014년 4월

그리고 16일

진도 팽목항

바다는 늘 그대로의 바다가 아니었고

산하 또한 늘 그대로의 산하가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꽃다운 생령

바다로, 더 깊은 바다로 침몰 당하는 아픔

우리들 모두는 겪어야만 했습니다.

아, 아 노란 리본들만으로 슬프게 지켜온 한 해,

팽목항은 

아직도 그 노란 리본들만이 바닷바람 속 

아프게, 아프게 나부끼고 있습니다.

 

시간이 아무리 오래 흘러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세월이 아무리 지나고 지나도

잊어버릴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다로 간 그들

아, 아 이제 바다가 되어버린 그들

아픔을, 슬픔을, 처연한 그리움을 

온 종일

뭍으로, 뭍으로

출렁임의 몸짓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아빠 사랑해요.

사랑해요 엄마.

친구야 잘 있어. 물이 차올라.

아, 아 얘들아 모두 보고 싶다.

 

그들은 마지막까지

혼신으로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그 순간까지

사람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의 그 시간까지

이 세상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저 깊은 심연의 바다에서부터 떠오른 

그들의 문자

그리하여 우리의 가슴에 깊이 박혀지는

그들의 절규

우리를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이제 푸르름의, 심연의 바다가 된

그들.

다만 뭍으로, 뭍으로만 온몸을 던져 처연히 부서지는 그들.

처연히 부서지며 흰 거품으로 다시 스러지는 그들.

오늘 우리 모두 숙연한 죄인인 채

다만 세상 향해 노랑 리본 하나 

덩그마니 

걸어놓을 수뿐이 없는

아, 아 무능한 죄인이 되어,

 

성령출세의 심고를 드립니다.

그대들이여 더 푸른 성령의 바다로 거듭 태어나시기를

그리하여 

더 넓은 세상의 바다가 되시기를 

오늘 우리 모두 마음을 다해 심고, 심고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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