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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당시일식 157-05-01-제18시일식[설교]100세 시대 신앙의 길--교령전서 오암 박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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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저는 포덕 117년, 1966년생으로 올해 만 50세가 됩니다. 
오늘날 100세 시대라는 말이 보편화된 것으로 따지면, 지금의 저는 딱 그 절반, 중간에 해당하는 나이입니다. 제가 서 있는 자리에서 돌아보면 부모님 슬하에서 자라나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기르던 시간들이 보이고, 앞을 내다보면 은퇴를 하고, 노후를 맞이하며, 하루하루 나이 들며 늙어 가는 시간들이 보입니다. 

수운 대신사께서 “나의 나 된 것을 생각하면 부모가 이에 계시고, 뒤에 뒤 될 것을 생각하면 자손이 저기 있도다. 오는 세상에 견주면 이치가 나의 나 된 것을 생각함에 다름이 없고, 지난 세상에서 찾으면 의심컨대 사람으로서 사람 된 것을 분간키 어렵도다.”라고 하신 말씀이 그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껴지는 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계시는 원로님들이 미래의 저의 모습이라는 경건한 마음으로 설교 제목을 ‘오래된 미래’라고 정하였습니다.

[02] 

오늘은 5월 1일입니다. 포덕 63년, 1922년에 천도교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처음으로 할 때는 5월 1일이 어린이날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5월 8일은 어버이날이입니다. 그리고 5월 21일은 부부의 날입니다. 또 5월 셋째 월요일은 성년의 날입니다. 이처럼 5월에는 가족의 사랑과 의미, 그리고 부모님의 은덕을 생각하는 날이 많아서,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가정과 관련되는 기념일은 이 밖에도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바로 10월 2일의 노인의 날입니다. 이날은 노인 문제에 대한 국가와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자 제정한 날입니다. 또 노인을 공경하는 미풍양속을 보존하기 위한 날입니다. 저는 우리 시대에 사회가 주목해야 할 날은 어린이날보다는 노인의 날이라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1920년대에 어린이날을 제정하였던 이유는 사실 어린이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집집마다 노인이 한두 분인 반면 어린아이는 열 명이 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무엇보다 당시 사회는 어린이보다는 어른, 성인보다는 노인들 중심으로 구조화되어 있었습니다. 그만큼 천덕꾸러기 신세였고, 그래서 어린이날을 통해 어린이 인권운동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노인 인구의 비율을 통계상으로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도부터입니다. 1960년도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3만명으로 14세 미만인 유소년 인구 1,059만명의 15분의 1이었습니다. 그런데 2018년 내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712만 명으로, 유소년인구 684만 명보다 많아집니다. 

문제는 지난 55년 동안 이 사회의 구조나 문화가 급격하게 바뀌어서 노인이 더 이상 가정이나 사회의 최고 원로나 가장 귀한 존재로서 대접받지 못하고, 주변부로 밀려나게 되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늙는다는 것이 무슨 큰일이 나는 것처럼, 젊음을 늙어 보이지 않게 하는데 돈을 쏟아 붓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늙는다는 것이 죄악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오늘날 우리나라의 노인들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빈곤한 노인들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어린이날보다 더 널리 기념해야 하는 날은 노인의 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03]

물론 오늘날의 어린이날은 1920년대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소중합니다. 즉, 출산율 저하로 어린이들이 너무 귀해졌기 때문에 소중한 날인 것은 분명합니다. 더욱이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연이어 일어났던 어린이 학대 사건을 생각해 보면 다시금 해월신사의 ‘어린아이를 때리지 말라’라는 말씀, 또 그 연장선상에서 만들어진 어린이날을 기념해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오늘날 어린이문제는 궁핍과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지나침, 과잉에서 오는 문제라는 점에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어린이 비만 문제는 육체적인 과잉이요, 오로지 대학입시를 위해 어렸을 때부터 학원에서 학원으로 전전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학습 과잉이요, 외아들, 외동딸로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독불장군으로 자라는 것은 보호과잉의 모습입니다. 

이런 점에서 그동안의 사회적 변화를 생각하고, 천도교에서 어린이날을 제정하던 그 정신으로 돌아가 본다면, 오늘날 천도교에서 앞장서서 우리 사회의 대포적인 빈곤층으로 내몰리는 노인을 극진히 모시고 봉양하는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만시지탄이 있지만, 지난해에 중앙총부에서 “천도교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한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제가 본 어린이날 구호 중에 “5월 5일, 오늘도 어린이날”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오늘, 5월 5일 하루만이 어린이날”이 아니라, 365일이 어린이날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근본적으로는 10월 2일 노인의 날만이 아니라, 365일이 모두 노인의 날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몇 년 전부터 이른바 노인연금이라고 하는 기초연금이 저소득 계층 노인에게 지급되기 시작했고, 점차 그 대상과 지급액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각종 요양시설이나 의료보험 혜택, 대중교통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개개인의 마음가짐, 그리고 문화적으로 노인 공경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04]

이러한 가장 근본적인 차원의 문제 해결의 열쇠는 천도교단이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경대전 논학문에서 수운 대신사께서는 3.7자 주문을 손수 풀이하여 주셨습니다. 보통은 시천주조화정의 시와 정 그리고 영세불망만사지의 지, 이 시.정.지를 주문의 핵심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교리나 사상의 측면에서는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 즉 우리 삶의 측면에서 보면 시천주의 ‘주’라는 글자야말로 천도교신앙의 절묘한 본령을 이야기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수운 대신사께서는 시천주의 주를 풀어서 “주라는 것은 여부모동사자.. 부모와 더불어 섬기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섬기는 대상은 물론 한울님을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울님을 부모님처럼 섬기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더불어 섬긴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단지 한울님을 부모님처럼 섬기는 것보다 더 깊은 의미를 내포합니다. 이 문장, 즉 여부모동사자라는 문장만 놓고 볼 때, 부모님은 한울님과 동격으로 동등하게 섬기는 대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천도교에서는 세상 모든 사람을 한울님처럼 섬기는, 사인여천의 윤리를 이야기합니다. 사인여천은 해월신사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해월신사께서 사인여천을 말씀하신 것은 바로 여부모동사자라는 말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즉, 모든 사람을 한울님처럼 섬긴다는 것은, 부모님을 한울님과 더불어서 같이 섬기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씀입니다. 

[05]

이제, 제가 앞으로 걸어가게 될 노년의 삶을 생각하면서, 저 자신의 오래된 미래로서의 노인의 바람직한 삶에 대해 몇 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후천개벽시대의 노인은, 특히 천도교의 노인은 손님이 아니라 시대의 주인입니다. 주인은 상석에 앉아 있기도 하지만, 문 앞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사람입니다. 마치 신유년 유월에 수운 대신사께서 용담정의 문을 열고 제자들을 맞아들인 것, 즉 개문납객하는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둘째, 후천개벽 시대의 노인은, 무료하게 하루하루를 소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환원하는 날까지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천도교의 공부는 수련과 교리 공부를 기본으로 하지만, 그것만이 공부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생을 돌아보며 삶을 정리하는 회고록을 쓰기도 하고, 사회봉사를 통해 다른 사람을 배우기도 하고, 아니면 젊은 사람들의 활동을 배우고 익혀도 좋습니다. 

(96세에 새로운 공부를 시작한 000)
셋째, 후천개벽 시대의 노인은 우리가 속해 있는 교당을 한울님의 가정으로 가꾸어 나가는 사람입니다. 현대 사회는 핵가족화로 인하여 3대가 같이 사는 것이 흔치 않습니다. 그러므로 시일 하루만이라도 교당은 할아버지와 손자 손녀들이 만나는 장이 되도록 하고, 나아가서, 교당에서 만나는 원로님들은 우리 모두의 부모님, 조부모님이 되고, 젊은이와 어린이들은 모든 원로님들이 내 자식, 내 손자 손녀처럼 사랑하고 서로 보살피는 곳이 되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 사회의 흐름으로 볼 때 필연적이며, 중요한 신앙생활의 모습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넷째, 후천개벽 시대의 노인은 베푸는 사람입니다. 수운대신사께서도 남의 허물을 내 마음에 논란하지 말고 자의 적은 지혜를 다른 사람에게 베풀라고 하셨습니다. 물질이든 정신이든 베풀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합니다. 앞에서, 우리나라의 노인들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빈곤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대체로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근본적인 행복은 내 것을 베푸는 데서 나온다는 것이 과학적으로나 명확하게 밝혀져 있습니다. 찾아보면, 누구나 베풀 만한 것은 있게 마련입니다. 

그 밖에도 노인으로서, 어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가 모두 후천개벽시대를 만들어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역할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저는 중앙총부나 교구에서 해야 할 일은, 원로들이 자신이 가진 것을 베풀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본질적인 교화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06]

부모님을 한울님과 더불어 섬기는 것, 어른들을 모시는 사회 분위기를 되살려 내는 것이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전통사회로 돌아가자는 뜻은 아닙니다. 또 그 옛날 조부모, 부모님을 모시고 3대가 같이 사는 대가족제도로 돌아가자는 것도 아닙니다. 부모님을 한울님과 더불어 같이 섬기는 사회는 오래된 미래로서 후천 개벽 시대의 자화상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오래된 미래로서의 ‘부모님을 한울님과 더불어서 섬기는 사회’에 부모님, 다시 말해 노인들이 가져야 할 자세도 옛날과는 다릅니다. 해월신사께서는 이에 대해 명쾌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나에게 어른이 아니며 누가 나에게 스승이 아니리오. 나는 비록 부인과 어린아이의 말이라도 배울 만한 것은 배우고 스승으로 모실 만한 것은 스승으로 모시노라.”

중앙총부에서는 몇 년 전부터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습니다. 어린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이 행복해야 하고, 어린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노인이 행복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행복한 어린이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본받고 싶은 노인, 존경하는 어른들이 많아야 합니다. 사회도 노력하고, 교회도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인구 노령화를 무슨 큰일처럼, 사회가 망하는 원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을 생산력으로 잣대로 보는 자본주의적인 사고방식의 산물입니다. 물론 저출산 문제는 대안을 모색해서 해결해 나가야 하지만, 인구 노령화는 우리 모두가 육적인 장생을 누리는 일이라는 차원에서, 그 자체로 존중하고 노인들을 공경하는 국가 시책을 더 넓게 펼쳐 나가는 방향으로 대처해 나가면 되는 일입니다. 

오늘 가정의 달을 맞이하는 첫날 설교에 임하면서, 저 자신이 100세 시대의 중간 지점에 놓인 세대로서,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로서의 입장과, 그리고 선배이자 어른들인 원로님들을 모시는 입장, 나아가 앞으로 늙어갈 미래의 노인으로서의 입장으로 우리 사회의 노인, 숙덕 어르신들에 관하여 몇 가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시회의 어른들, 부모님과도 같은 노인들에 관한 한 천도교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답해야 하는 것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시일식에 참석하신 분들 모두 각자의 처지에서 어린이 사랑과 부모님 봉양과 노인 공경을 생각하는, 특히 원로 숙덕 어른들께서는 당당히 이 시대의 주인으로 자리매김하는 길을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라며 설교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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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회중앙본부, 제95회 어린이날 기념행사 
*다가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에 천도교청년회중앙본부에서 제95회 어린이날
기념식 및 ‘신나는 한울놀이터’를 실시합니다. 많은 어린이와 교인분들의
참석 부탁드립니다. 
*일시 및 장소 : 5월 5일(목) 오전 11시, 중앙대교당
*참가신청 : 청년회중앙본부(010-7172-5660)

◎서울교구, 수련강도회 
*일시 및 장소 : 5월 8일(시일) 오후 1시~3시, 중앙대교당
*주 제 : 전팔절 후팔절/선도사 혁암 김혁태

◎서울교구, 목요청수회 
*일시 및 장소 : 5월 12일(목) 오후 7시 ~ 9시 30분, 교구성화실
*수련과 토론, 해월신사법설 <내수도문> 숙독 바랍니다.

◎서울교구여성회, 제48주년 결성기념식 
*서울교구여성회 제48주년 결성기념식이 시일식 직후 교구성화실에서 봉행
하오니 여성회원들은 모두 참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교구여성회, 연수목지팡이 판매 
*여성회에서는 연수목으로 제작된 지팡이를 주문 판매하오니 관심있으신
분은 여성회사무실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010-3837-9940). 

◎교인동정 
*신암 김규식(내수도. 이명순)의 차남 김대환 동덕이 5월 14일(토) 낮 12시
SD웨딩(02-463-5000)에서 백년가약을 올립니다. 
*갈뜰한글서회전 : 경신당 박태량 작품 출품/경인미술관 제1전시실(4.27-5.3)

[감사합니다]
[후원회비](원) 한영부 100,000 이수복 30,000 한한숙 20,000 김순옥 10,000 
[특성금](원) 김길영 50,000 김인환 50,000 
[여성회결성기념성금](원) 박공주 100,000/떡값 100,000 이순종 50,000 

유튜브 영상바로가기
[전체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OCoS5QHCoq4
[설교영상]
https://youtu.be/V3qtNx88W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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