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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총부 포덕 157년 5월 월례조회 조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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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천명 
대도중흥의 길로 다함께 나아갑시다.

 

포덕 157년 5월 월례조회


조    회    사 (朝會辭) 

 

포덕 157년 5월 2일(월)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계절의 여왕 오월입니다. 아름다운 계절 아름다운 꽃과 싱그러운 신록의 계절입니다. 저는 지난 주말에도 계룡산을 다녀왔습니다. 계룡산엔 울긋불긋한 다양한 색깔의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온통 꽃밭이었습니다. 사람 꽃, 자연의 꽃이 한데 어울려 정말 아름다움의 절경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꽃으로 뒤 덮인 계룡산의 절경을 바라 보면서 문득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를 떠 올렸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여러분께서는 이 시를 들으면서 무엇을 어떻게 느끼시는지요.

저는 이 시를 보면서 지금 우리 교단에 불어오는 대도중흥의 꽃을 떠 올렸습니다. 계룡산의 아름다운 꽃을 바라보면서 우리 교단에 피어오르는 대도중흥의 꽃을 연상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저는 계룡산에 피어난 꽃도 한울님의 뜻이며 우리교단에 피고 있는 대도중흥의 꽃도 또한 한울님의 뜻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계룡산의 꽃과 대도중흥의 꽃을 바라 보며 그 꽃 속에 담긴 한울님의 뜻을 함께 생각해 본 것입니다.

김춘수 시인이 읊은 것처럼 대도중흥의 꽃 또한 그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하등의 의미 없는 몸짓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그 대도중흥의 이름을 불러줄 때 대도중흥의 꽃 또한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대상에 대한 마음의 작용, 즉 관심이라 하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대도중흥을 위한 교단의 혁신에 대하여 어떠한 마음자세로 그 이름을 부르며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할까요?

만약에 우리가 대도중흥을 위한 혁신에 의미를 부여하지 아니한다면 그것은 하나의 몸짓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도중흥을 위한 혁신을 한울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며 다함께 염원하고 기도하고 정성을 다하여 실천에 옮긴다면, 우리 교단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대도중흥을 위한 혁신은 총부혁신과 함께 교단의 신앙심을 돈독히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기로 한 것입니다. 신앙심의 회복 없이는 우리 교단의 대도중흥을 위한 혁신은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심의 회복은 대도중흥 결사 혁신의 선행조건입니다.

 저는 지난 4월 22일, 취임식에서 총부개혁과 함께 전체교인들의 신앙심을 더욱 두텁고 깊게 할 수 있도록 수련의 새 기운을 대대적으로 일으켜 나갈 것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수도연성의 기운으로 충만한 신앙의 힘과 포덕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길러나가는 신앙중심교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교인여러분께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해월신사께서는 “우리 도의 이름과 주의를 멀지 아니하여 세계에 펴 날리고, 서울 장안에 크게 교당을 세우고, 주문 외우는 소리가 한울에 사무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시운이 지금 우리에게 당도하였습니다. 우리 모두가 다 함께 이룩해 나가야 할 대도중흥의 꿈은 우리가 외우는 주문 소리가 한울에 사무치는 정성을 다할 때 이루어게 될 것입니다. 

  나 한사람으로부터 시작하여 전체교인 모두의 주문외우는 소리가 한울에 사무칠 때, 내 안에서, 나의 가정에서, 나의 교회에서, 우리나라에서, 이 세상에서 대도중흥의 문은 활짝 열리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대도중흥은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 마음 안에 있는 대도중흥의 꽃은 우리의 주문소리가 한울에 사무칠 때 피워지게 될 것입니다. 주문공부를 통하여 우리의 마음을 한울님 마음으로 바꿀 때 내 마음 안에 있는 대도중흥의 꽃은 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한울님의 뜻인 대도중흥의 꽃이 내 마음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대도중흥을 위한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가짐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미국의 한 의학연구소에서 상상하는 마음과 신체변화와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였습니다. 연구팀은 교도소를 방문해서 사형수들을 모아놓고, 사람의 몸에서 피가 어느 정도 나오면 죽는가에 대한 실험을 하려고 하는데 이 실험에 응하는 사람에게는 그 가족들에게 백만 불을 주겠다고 지원자를 모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실험방법에 대한 설명을 미리 들려주었습니다.

 “먼저 몸의 네 군데 동맥을 절단하고 피를 양동이에 받을 것입니다. 몸 안에 남아있는 피의 양을 검사하면서 피가 얼마나 빠져 나가면 의식을 잃는지, 또 피가 얼마나 빠져 나가면 심장이 멈추는 지를 조사할 것입니다. 그러나 마취를 하기 때문에 전혀 아픔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자 세 명의 지원자가 나섰습니다.  그들을 수술대에 눕혀 팔과 다리를 다 묶어놓고 양동이와 칼을 가져와 수술에 쓸 도구라고 직접 눈으로 확인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눈을 가립니다. 그 상태에서 연구팀은 일종의 연극을 꾸밉니다. 왼쪽 손의 동맥을 자른다고 말하면서 칼등을 갖다 대고 동맥을 자르는 척 합니다. 그러나 사형수들은 이미 정신이 반은 나가서 칼날을 대는지, 칼등을 대는지 알지 못합니다. 피가 떨어지는 소리인 것처럼 물이 떨어지는 효과음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의사가 소리를 지릅니다.

 “간호사, 피가 아직 덜 나오니까 심장을 더 세게 눌러 보시오.” 이 실험으로 인해 세 사람 모두가 죽었습니다. 한 방울의 피도 흘리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일반사람들의 마음인 것입니다.

사형수들은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자기들이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마음으로 믿었기 때문에 죽은 것입니다.

마음에 어떤 정보가 들어오는가에 따라 호르몬의 분비가 달라지고, 굉장한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인간의 마음은 보여주는 대로 믿는 것입니다. 사실인지 아닌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그것을 아무 의심 없이 믿어버리면, 그 일은 현실에서도 그대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의암성사께서 신통고 정시정문 법설에서 “마음이 흰 것을 구하 고자 하면 흰 것으로 보이고, 붉은 것을 구하면 붉은 것으로 보이고, 푸른 것을 구하면 푸른 것으로 보이고, 노란 것을 구하면 노란 것으로 보이고, 검은 것을 구하면 검은 것으로 보이느니라. 이로써 미루어 생각하면 도를 구하는 사람이 또한 삼가 하지 않을 수 없으니, 구하는 사람이 구하기를 바르게 하면 보이는 것도 또한 바르고, 구하기를 그릇되게 하면 보이는 것도 그릇되게 보이느니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울은 텅 비어있는 거울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구하는 데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원하는 것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마음이란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안경과 같습니다. 내 안의 마음이 바뀌게 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안경이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혁신의 출발점은 바로 마음인 것입니다.

서양 동화 가운데 『핑크대왕 퍼시』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핑크색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핑크대왕 퍼시는 자신의 옷 뿐 만이 아니라 모든 소유물이 핑크색이었고 먹은 음식까지도 핑크일색이었다. 그는 자신의 왕국 전체를 핑크색으로 만들고자 해서 백성들의 옷과 그릇, 가구 등 모든 것을 핑크색으로 바꾸라는 법을 정했습니다.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나라의 모든 나무와 풀과 꽃, 동물까지도 핑크색으로 염색하도록 명령했습니다. 드디어 세상의 모든 것이 핑크로 변한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단 한 곳, 핑크로 바꾸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하늘이었습니다. 하늘을 염색할 수는 없었습니다.

며칠을 고민했지만 뾰쪽한 수가 떠오르지 않자 그는 자신의 스승에게 핑크색으로 바꿀 묘책을 찾아냈습니다. 그는 왕에게 핑크색 안경을 바치며 그걸 쓰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습니다. 정말로 안경하나가 이 세상 전부를 핑크색으로 바꾸는 마술을 부렸던 것입니다.

마음공부를 통해 마음의 안경을 바꾸는 것이 깨달음입니다. 나의 안경을 한울님 안경으로 바꾸는 것이 혁신입니다. 그 혁신의 안경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누가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천명으로 받은 본래의 안경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한울님 안경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잃어버린 안경을 찾아 우리의 마음을 한울님 안경으로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대도중흥을 위한 자기혁신입니다. 쉬지 말고 끊임없이 이어나가야 하겠습니다.  
  
당 나라 이백이 어렸을 때 이야기입니다. 이백은 부친의 주선으로 상의산에 들어가 훌륭한 스승 밑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공부에 싫증이 난 그는 스승에게 말도 없이 몰래 산을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중도에 학업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백이 산 아래 계곡을 흐르는 냇가에 이르렀을 때, 한 할머니가 바위에 도끼를 깔고 있는 것을 발견 했습니다. 그것도 시퍼렇게 날이 선 도끼를 계속 갈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할머니의 행동에 갑자기 궁금증을 느껴 물어보았습니다. “ 할머니, 무얼 하고 계세요?”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려고 합니다.” “아니, 그렇게 큰 도끼를 갈아서 과연 가늘 디 가는 바늘을 만들 수 있을까요?” “중도에 그만두지 않고 계속 갈기만 한다면 바늘이 되지 않겠니?”

이백은 마치 머리를 한방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중도에 그만두지 않고 계속 한다’는 말이 그의 가슴을 때렸습니다. 할머니의 대답에 크게 감명을 받은 이백은 집으로 돌아가려던 발걸음을 돌려서 다시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드는 자세로 열심히 노력하여 학문의 완성을 이루었습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이 태백의 고사로부터 ‘마부위침(磨斧爲針)’이란 고서성어가 생겼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대도중흥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100년을 내다보며 대도중흥의 길을 끊임없이 닦아나가야 하겠습니다. 마부위침의 자세로 정성을 기울여 나간다면 대도중흥의 길은 반드시 열리게 될 것입니다.

대도중흥의 시간표는 5월에 작성될 것이며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천해나갈 것입니다. 총부에서부터 먼저 대도중흥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저는 어제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원불교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5만 명의 함성이 한울에 사무치는 듯 했습니다.

원불교  100주년을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우리 교단의 현실을 생각하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불과 수십년전만 해도 아우 교단이라고 생각했던 원불교가 세계적인 종단으로 이렇게 성장하는 동안 우리는 과연 무엇을 했는가?

그리고 오늘,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며 눈물을 많이도 흘렸습니다. 이제 이 눈물을 대도중흥을 위한 혁명적 에너지로 승화하여 300만 교인 시대를 기어코 다시 열어가야 한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돌아왔습니다.

우리 모두 다함께 한울님의 뜻인 내 마음 속 대도중흥의 꽃을 함께 피우도록 합시다.

저 또한 대도중흥을 위한 행동하는 교령이 될 것임을 거듭 거듭 다짐하며 이만 5월 조례사에 대하고자 합니다.   


                        
포덕157년 5월 2일
                       
교령 호암 이 정희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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