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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당시일식 156-01-04-제1시일식 [설교] 뛰고보고 죽고보세(원고) - 선도사 양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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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시일식

집례-박도연 /합창지희 장희수 /피아노반주 정소연 

청수봉전 - 자인당 이용림 

경전봉덕 - 권학가 6-10절 성수당 박징재 

설교 - 양윤석 (뛰고 보고 죽고 보세)

천덕송합창-권학가 기2 1-4절 20면 /송가 우리모두 즐기세 1-2절 10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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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뛰고 보고 죽고 보세

양윤석 


모시고 안녕하셨습니까?
포덕 156년의 첫시일입니다. 아직은 을미년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 갑오동학혁명 때에 불렸다고 하는 노래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습니다. ‘가보세 가보세 을미적 을미적 하다가는 병신(丙申) 되면 못 가네’ 세월의 흐름은 피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사람들이 세월을 보낸다 해도 말이 되고, 아니면 세월이 그냥 가는 것이라고 해도 말은 되겠지만, 이제 155년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제 새로운 156년, 두 번 다시는 올 수 없는 156년, 역사의 평가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156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포덕 155년, 2014년을 보내면서, 우리나라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가 ‘지록위마(指鹿爲馬)’였다고 합니다. 이 말은 <사기>에 나오는 말로, 진시황이 죽고 2세 황제로 호해를 옹립한 환관 조고가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사슴[鹿]을 가리키면서 말[馬]이라고 이야기했더니 조고의 권세를 두려워하는 조정의 신하들도 모두 따라서 그렇게 말했다는 데에서 유래한 고사입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교수님들 중에 사슴을 사슴이라고 명명백백하게 말할 수 있었던 용기와 지혜를 지니신 분이 몇 분이나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난해 우리 정부는 진실을 은폐하기에 바빠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지 못했기에 이러한 비판을 듣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새로 맞이하는 156년은 전국민과 더불어 즐거워할 수 있는 세상, 적어도 사슴은 사슴이고 말은 말이라고 말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세상이 되는 데는 우리 천도교인들의 역할도 한몫을 했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합니다. 


지난 해 우리 교회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각 부문에서 개혁을 외치는 가운데, 특히 2주갑을 맞이하는 갑오년 행사는, 교령님이 지난 해 인일기념사에서 언급하신 바대로 ‘힘겹게 그리고 의미 있게’ 치룬 행사였습니다. 행사를 치르고자 하는 의도가 우리와는 서로 다른 사회단체와의 회동이었기에 힘들 수밖에는 없었을 것이며, 그런 가운데서도 갑오혁명의 의미와 천도교의 존재를 부각시킨 것이 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의미라는 것은 어떤 행사든지 다 그렇듯이 그 의미가 한 순간에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의미를 잊지 않고 보다 구체화시킬 때만 현실로서 나타나는 것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새해는 그 의미를 실현시키는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즉 행사를 통해서 힘겹게 얻은 우리의 소득을 지속적인 의식과 노력으로써 극대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설교 제목으로 인용한 ‘뛰고 보고 죽고 보세’라는 구절은 안심가에 나오는 말로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저는 이 구절을 ‘죽을 정도로 뛰어 보세’, 즉 ‘죽을 각오를 하고 열심히 해 보세’라는 뜻으로 보고자 합니다. 첫 시일부터 무슨 죽는 이야기냐 하시며 언짢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어떻게 죽느냐 하는 문제는 어떻게 사느냐 하는 문제를 달리 말하는 것일 뿐입니다. 우리가 강조하는 이신환성도 결국은 어떠한 자세로 사느냐 하는 문제이며, 포덕문의 ‘여역장생 포덕천하의(너 역시 장생하여 덕을 천하에 펴게 하리라)’라는 말씀도 결국은 어떻게 살아야 장생할 수 있느냐 하는,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말씀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죽을 각오를 하고 열심히 뛰어야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포덕이라는 데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단지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모이기만 하면 포덕을 외쳤고 교회중흥을 위한 포덕 사업을 한다고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바쁜 일상에서는 물론, 수도원에 들어가서도 열심히 주문을 외우고 있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포덕천하를 염원하고 지극한 소원으로 한울님의 감응을 바라고 있습니다. 재미없는 시일식에도 빠짐없이 참여하고 연월성미도 힘들게 부담하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뛰었는데도 왜 포덕이 되지 않고 있을까요? 왜 포덕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말들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정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포덕을 할 때가 아니라, 포덕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많은 말씀들을 하게 되지만, 어쨌든 우리의 실정은 안타깝기만 할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이유를, 포덕이 가장 왕성했을 때와 포덕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하는 지금의 이 시대를 비교해 보는 데에서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지금의 우리는 천도교의 창도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고 있지 못하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즉 지금의 우리는 도탄에 빠진 창생들을 위해 덕을 베풀어 보국안민하자는 대신사님의 가장 근본적인 뜻을 잊어버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건국 70년을 보내는 동안 우리는 그 70여년의 역사에 전혀 동참하지 못해 왔습니다. 즉 천도교의 진정한 덕을 이 시대 민중들에게 전혀 베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갑오년 혁명에서나 기미년 독립운동에서 순도하신 선열들의 정신을 내것으로,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살려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과거 70년은 종단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보다는 근대사의 업적을 찬양이나 하고 있었기에 포덕이 뜻대로 이루어지지를 않고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리나 교사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자리잡고 있는 우리의 정신사입니다. 지금 우리가 되찾아야 할 것은 과거의 스승님들과 선배선열들이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 이 세상에 대한 진정한 의미에서의 포덕의 정신입니다. 과거의 선배들은 뚜렷한 목표 아래 이신환성하시어, 지금의 우리들과 더불어 하나가 되어 장생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교단이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는 것은 이 분들 때문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입니다. 반면에 지난 70여년 동안 우리 교단의 역사에는 세상을 위한 이러한 포덕의 정신이 없었다는 것을 안타깝지만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도의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 되는 것은 한울님 공경입니다. 대신사님께서는 보국안민의 길을 한울님 공경에서 찾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한울님을 공경하지 안 되는 원리를 시천주로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신사님께서는 한울을 공경하는 것은 대신사님께서 처음으로 밝히신 도법이라 하시었습니다. 그리고 한울을 공경한다는 것은 결단코 빈 공중을 향하여 상제를 공경한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공경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내 마음을 공경함으로써 자기의 영원한 생명을 알게 되고 그렇게 함으로써 모든 사람과 만물이 다 나의 동포라는 진리를 깨닫게 되고, 남을 위하여 희생하는 정신과 세상을 위하여 의무를 다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러나 지난 70년 동안 우리는 한울님 공경을 입으로만 외쳤지 이를 포덕의 정신으로는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각종 기념식에서는 ‘한울님의 참뜻과 스승님의 가르침을 온 세상에 널리 펼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면서 자랑스런 천도교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오니 감응하옵소서’하는 심고를 합니다만, 이 심고를 행동으로는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수련을 한다고 하면서 선천의 종교처럼 빈 공중을 향하여 한울님을 외치고, 그 한울님에게 복록을 구걸하고 있지는 않았습니까? 도움을 청하는 내 이웃들에게 손을 내밀기보다는 가진 자들의 위력에 눌려 진실에 눈을 뜨기를 거부하지는 않았습니까? 입으로는 자손만대를 위한 통일을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남북문제가 대두되면 종북주의자라는 소리를 들을까 봐 침묵하고 있지는 않았습니까? 사회단체들이 환경문제로 목소리를 높일 때 앞장을 서기는커녕 당장 나에게 돌아올 이득을 계산하고 있지는 않았습니까? 사회적 약자들의 고달픈 삶을 보면서 내 자식만은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닦달을 해 왔습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파악하고 이를 세상에 알리려 하기는커녕 달콤한 감언이설을 곧이곧대로 듣고 잘못된 현실을 비판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천하의 큰 운수가 모두 우리 도로 돌아온다고 큰소리를 치면서도 막상 우리들은 한울사람으로서의 존엄성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이제는 지난 70년 동안 이렇게 지내온 우리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한울님을 공경하고 세상을 한울님 세상으로 만드는 일에 죽음을 각오하고 뛰어야 합니다. 즉 진정한 의미의 포덕의 정신을 발휘해야 합니다. 교구에서나 수도원에서나 우리의 의식을 희생의 정신, 천도교 교인으로서의 한울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을 다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바꾸어 포덕의 정신을 실천해야 합니다. 신앙통일은 단지 의절의 통일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의식이 한울님 공경하는 마음으로 통일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22.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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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 지 사 항 ]


◎ 중앙총부, 제107주년 도일기념식 
* 일시장소 : 포덕156년 1월 18일(시일) 오전 11시, 중앙대교당
* 중앙대교당의 도일기념식에 많은 참석을 바랍니다.


◎ 중앙총부, 포덕155년도 동계수련 및 신년맞이 특별수련 
* 기간 : 포덕155년 12월 28일(일) ~ 포덕156년 2월 14일(토)
* 장소 : 전국 각 수도원 및 교당
* 목적 : 나의 적은 지혜를 사람에게 베풀라


◎ 여성회중앙본부, 동계수련 실시
* 수련기간 : 포덕156년 1월 6일(화)~1월 12일(월), 7일간
* 수련장소 : 경주 용담수도원 *참가문의 : 여성회본부(02-732-6867)


◎ 서울교구, 포덕156년 사업에 반영할 의견을 기다립니다. 
* 서울교구는 포덕156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동덕님들의 좋은 의견을 참고하고자 합니다. 서울교구 운영에 대해 평소 가지고 계셨던 고견을 보내주시면 교구사업에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 교인소식, 축하합니다.
* 2014 KBS 국악대상 작곡상을 양승환 동덕이 수상하였습니다.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 

[후원회비](원) 손기범 60,000 박정균 50,000 김순옥 30,000 김학립 20,000 한한숙 20,000 김보일 10,000 이헌준 10,000 천보경 10,000 한신자 10,000 

[특성금](원) 정훈택 6,000,000 양국석&#8228;임지연 1,000,000 박공주 300,000 조보아 200,000

[합창단특성금](원) 도상록 1,000,000

[여성회특성금](원) 조보아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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