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총부 포덕 157년 9월 월례조회 조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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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천명
대도중흥ㆍ중일변 ㆍ민족통일
- 포덕 157년 9월 월례조회 -
조 회 사(朝會辭)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포덕 157년 9월 1일, 목요일입니다.
지난 주 까지 무덥던 여름더위가 물러나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느덧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가을이 오면 산은 오색단풍으로 물들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주고 하루하루 피와 땀을 흘리며 농사를 지었던 농민들은 농작물 수확을 하며 한 해 농사의 기쁨을 만끽하는 수확의 계절입니다.
그런데 우리 모두가 간절히 꿈꾸고 있는 대도중흥의 농사는 이제 막 무극대도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 나갈 봄의 계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 다가온 자연의 계절은 거두어 드리는 수확의 시간이지만, 이 시대 새로운 운수를 맞아 우리가 함께 가꾸고자 하는 대도중흥의 역사적 시계는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계절, 바로 봄의 계절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은 지금부터 157년 전, 수운 대신사께서 한울님으로부터 받은 오만년 무극대도의 씨앗을 심고 가꾸어야 할 새로운 봄의 계절에 즈음하여, 대도중흥의 씨앗과 대도중흥의 텃밭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첫째, 지금 우리는 수운대신사께서 한울님으로부터 받은 후천개벽의 첫날, 첫 시간, 그 순간으로 돌아가 쇠운이 지극한 오늘의 천도교를 다시 세워 일으켜 세우고자 하는 역사적 시간을 맞고 있습니다. 거듭 일으킨다는 뜻으로서의 중흥이 아니라 최초로 동학이 이 세상에 창건되게 된 한울님의 본뜻을 일으켜 세우는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심고 가꾸어나갈 무극대도의 새 봄은 후천개벽의 천명이 이루어지는 기회의 시간입니다. 한울님의 뜻, 본래나의 근본, 오만년 무극대도의 영원한 생명을 키워낼 원초적 생명의 시간입니다. 산하대운이 진귀차도 하는 천도의 시간이며, 그 근원이 가장 깊고 그 이치가 심히 먼 원초적 시간인 것입니다. 해월신사께서는 “우리의 도는 무극에 근원하여 태극에 나타났으니 뿌리는 천상지하에 뻗어 있고 그 이치는 혼원일기에 잠기었고 현묘한 조화는 천지일월과 더불어 한 몸으로 무궁하다”고 하시었습니다. 그 무극의 근본이 인간을 포함한 만물 속에 잠기어 혼원일기로 무궁히 흐르는 시간인 것입니다.
인간 안의 무극이 한울이며 물건 안의 무극이 또한 한울인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한울이며 물건마다 한울이 되는 것입니다. 새 한울 새 땅에 사람과 만물이 새로워지는 후천개벽의 새 세상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 세계를 꿈꾸며 경영하는 농사, 후천개벽의 새로운 영토를 가꾸는 것이 대도중흥의 시간인 것입니다. 의암성사께서는 “만일 이 운수의 근본을 알지 못하면, 설령 정성이 지극할 지라도 한울이 간섭치 아니할 터이니 깨닫고 생각하라” 고 하시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새로운 후천개벽의 운수에 처한 이 봄날에 대도중흥의 계절을 경영하는 농사꾼으로서 한울님의 농사를 짓는 참 농사꾼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그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한울님의 마음, 진심불염의 마음으로 무극대도의 역사를 바르고 굳세게 일구어나가는 새 봄의 시간을 경영해 나가야 할 9월을 함께 맞이합시다.
둘째, 우리가 심어 가꿀 무극대도의 씨앗은 대 긍정의 시간 속에서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무극대도는 대 긍정의 새로운 땅에서 자라나는 원초적 씨앗입니다. 어떤 일을 대할 때, 이것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 이건 된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설령 1%의 가능성밖에 없다고 해도 붙잡고 늘어서는 것입니다. 대 긍정의 신화는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지닌 인간의 노력에 의해서 창조되는 것입니다. 지난 리우 올림픽에서의 화두는 “할 수 있다” 이었습니다.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대역전에 성공,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금메달을 목에 건 박 상영 선수, 도전하는 젊음의 상징이 된 그는 “자다가도 금메달 꿈을 꿀만큼 절실히 원했더니 결국 현실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무극대도의 농사, 할 수 있다고 하는 대 긍정의 에너지가 샘솟는 땅으로 가꾸는 일입니다. 긍정의 힘, 긍정의 에너지가 샘솟는 그곳이 바로 무극대도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순수하고 영원한 진리가 샘솟는 대 긍정의 땅, 완전히 마음을 비우고 바르고 굳세게 나아가면, 한울님과 스승님의 간섭과 가르침으로 대 긍정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혼원한 일기의 생명으로 하나 되는 대 긍정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다 키워내는 어머니의 역사, 모든 이에게 생명을 주고 모든 이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고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어머니의 역사가 함께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대 긍정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무극대도의 농사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할 수 있다는 대 긍정의 자세로 대도중흥의 역사를 기필코 이루어내는 9월을 맞이 합시다.
셋째, 우리가 다함께 심고 가꾸어나갈 대도중흥의 씨앗은 대통합의 씨앗 입니다. 무극대도 안에서 모두가 하나가 되는 진정한 의미의 대통합이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무극대도는 언제 어디에나 있으며 또한 무슨 일에서나 다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무극대도는 한울에도 있고 땅에도 있으며, 솔개에게도 있고 물고기에게도 있고 필부에게도 있고 성인에게도 있는 것입니다. 솔개는 날아서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는 못에서 뛰어 오른다는 말은 무극대도의 대 통합의 원리가 우주에 충만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하늘에 나는 솔개나 물에서 뛰는 물고기는 무극대도 그 자체가 아니며 무극대도의 나타남에 지나지 않는 것 입니다. 그러므로 조금이라도 각자위심으로 편 가르기가 있다면 그것은 무극대도의 진리에 어긋나게 될 것입니다. 무극대도는 대우주 대 정신 대 생명으로 하나 되는 동귀일체로서 대통합의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이 우리 사회를 향해 던진 메시지는 파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한국 양궁이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은 편 가름 없이 오직 능력만을 기준으로 하는 공정성 덕분이라는 기사를 본 일이 있습니다. 이는 각자위심의 편 가름이 아닌 통합의 원리로 뜻을 이룬 작은 한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외형적인 통합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통합입니다. 백천만사 모든 일의 밑자리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일의 표상으로 나타나는 계획서와 그것을 집행하고 말하고 토론하고 평가하고 처리하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의 밑바탕, 그 일을 이끌어 가는 보이지 아니하는 원인과 힘은 바로 사람에게 있는 것입니다. 백천만사를 움직이는 중요한 원소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사람을 움직이는 근본은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백천만사의 근본은 사람의 마음인 것입니다. 겉으로만 하나 되고 속마음이 하나 되지 않는다면 형식적인 통합은 이루어졌다 할지라도 근본에서의 진실한 통합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얼굴만 살짝 바꾸어 하나된 것처럼 하는 것은 일시적인 혁면(革面)에 불과한 것입니다. 완전히 마음속까지 혁심(革心)이 되어 호변(虎變) 하듯이 되어야 진실한 대통합이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 겉으로만 변하는 혁면의 가면에서 벗어나 성심신삼단으로 하나 되는 호변의 대통합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간절히 염원하고 있는 대도중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우리 교인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통합하는 호변의 대통합을 이루어 낼 때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넷째, 대도중흥의 씨앗은 실천을 통해서만 심어 가꿀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아직도 이 사회는 선천시대의 병폐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어째서 선천시대의 잘못된 잔재가 더욱 활개를 치는 것일까요? 경신 사월 초오일, 이 땅에서 시작된 후천개벽의 새 역사는 왜 이리 더디게 오는 것일까요? 오래전 저는 이 문제를 가지고 심각히 고민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울님과 스승님의 교훈을 실행에 옮길 새로운 실천사상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 것입니다. 시천주, 양천주, 각천주, 그 진리 안에서 실천으로 이어지는 행동하는 한울님이라는 뜻으로 행천주(行天主)의 가능성을 떠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시천주, 양천주, 각천주를 행동하는 시천주, 행동하는 양천주, 행동하는 각천주로 생각해 본 것이었습니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그 마음을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행천주를 생각해 낸 것이었습니다. 한울님을 모신다하면서 한울님의 뜻을 행하지 않으면 한울님의 일을 성취할 수 없는 것입니다. 만약 스승님께서 내면적으로는 어진 마음을 갖췄지만 그것을 밖으로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면, 즉 어질게 행동하지 않았다면 제자들이 그가 어진지 아닌지를 과연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정의가 무엇인지 알아도 정의롭게 행동하지 않는 것처럼 사람은 머리로만 알고 몸으로는 실천하지 않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어떤 이가 ‘시천주’에 해당하는 속성들을 이를 겉으로 전혀 드러내지 않는다면 다른 이들은 그가 어진지 아닌지를 전혀 알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어질다’라는 평가를 내리려면 어짊에 해당되는 제반 속성이 외적으로 발현되는 것을 보면서 그가 그것들을 구비했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비로소 가능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역으로 행동을 통해 구현되지 않는 어짊은 어짊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질면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힘이 없으면 일을 성사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어질면서 어짊을 성사시킬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올 까요? 시천주란 시천주 속성에 대한 깨달음과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동시에 지닌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언젠가 종학대학원 강좌에서 저는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교회의 일부 지도자들의 면면을 보면 믿고 따를 만한 스승이 별로 보이지 않는데 왜 그러냐는 것이었습니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지도자가 없다는 의미였습니다. 저 자신의 부족함을 깊이 반성하면서 오늘 우리가 염원하는 대도중흥도 실천없이 입으로만 대도중흥을 외친다면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 모두 무극대도의 진리를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는 행천주, 한울님으로 행동하는 9월을 맞이합시다.
끝으로, 대도중흥의 씨앗은 기도를 통한 믿음의 땅에서 싹을 티우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대도중흥을 위한 설교가 설교로 끝나지 않고 믿음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똑 같은 말을 하는데도 믿어주는 것은 그 믿음이 말하기 전에 있기 때문이요, 똑 같은 명령을 하는데도 행해지는 것은 그 정성이 명령밖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행하기 전에 기도로써 믿음을 굳건이 하고 기도한 그대로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지극정성을 다해 기도하고 또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에 의하여 대도중흥의 역사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기도를 통하여 한울님의 간섭과 한울님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을 것이며 한울님의 간섭과 한울님의 가르침이 있어야만 우리 모두의 염원인 대도중흥이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7일간 실시되는 9월의 특별기도, 이 시대의 천명, 대도중흥 중일변 민족통일을 위한 특별기도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여하여 교단중흥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갑시다.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하고 보람찬 9월이 되시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조회사에 대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포덕 157년 9월 1일
교령 호암 이 정 희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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